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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속죄일, 음식과 물 금지... 고통과 회개 시간/ 슬리호트 기도, 참회와 용서의 기도/ 크파롯, 짐승 희생시키는 속죄 의식/
[영성칼럼] 대속죄일과 금식 그리고 슬리호트 기도와 크라롯
2023. 09. 23 by 윤사무엘 박사
윤사무엘 박사

【뉴스제이】 2023년 9월 25일(월)은 ‘대속죄일’(욤 키푸르, Yom Kippur, Day of Atonement, 레위기 23:26-32)입니다. 2023년 ‘대속죄일’은 9월 24일(주일) 일몰(sunset) 이후 시작되어 25일 저녁 일몰까지입니다. 이 하루 동안에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음식과 물을 금지한 채 고통과 회개(teshubah)의 시간을 보냅니다.  

많은 유대인들이 ‘대속죄일’에 하얀 옷을 입는 이유는 우리의 죄가 눈과 같이 정결케 되는 약속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사 1:18).

‘대속죄일’은 ‘안식일 중의 안식일’(Shabbat Shabbaton)입니다(레 23:32). 탈무드에 기록되기를, ‘욤 키푸르’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잘못에 대해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서는 대속죄일 전에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회복은 정확히 ‘로쉬 하샤나’부터 ‘욤 키푸르’까지 이 10일 동안에 실시합니다. 이 10일의 기간(야밈 노라임/회개하는 날) 또는 ‘아싸랏 여메이 츄바/테슈바(‘asarat yemei teshubah)라고 부르는데 올해는 지난 주 금요일(9월 15일)부터 24일(주일)까지입니다. 회당 예배의 서식에 따르면, ’로쉬 하샤나‘(새해)는 '하나님의 책이 열리는 날'이고, ‘욤 키푸르‘(대속죄일)는 '하나님의 책이 닫히는 날'입니다. 

이 기간에 유대인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실을 고치고, 못된 습관을 중단하며,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것을 ’테슈바‘(회개, 곧 돌아오다, (תשובה)라고 부릅니다. 10일 동안 유대인들이 사람들과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삼가며, 사업상 빚도 청산하는 이유는 ’욤 키푸르‘ 때에 청결한 상태에서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함입니다(마 5:23~24). 그들은 이 10일 동안 아침 기도 시간에 ‘슬리호트 기도’를 하는데, 슬리호트(Sliḥot סליחות)란 ‘슬리카’의 복수로써 그 의미는 ‘참회, 용서’를 뜻합니다. 

‘슬리호트 기도’에는 출애굽기 34:6-7절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13가지 은혜와 자비의 속성을 포함합니다. 안식일 예배를 제외한 모든 절기 때에 토라를 꺼내면서 ‘슬리호트 기도문’을 암송합니다. 

‘대속죄일’이 시작되기 전날(바로 오늘) 유대인들은 ‘크파롯’ 의식을 행합니다. ‘크파롯’은 ‘속죄’의 의미를 지닌 ‘카파라’의 복수 형태로, ‘크파롯’은 성전이 없는 지금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짐승을 희생시키는 속죄 의식을 말합니다. 

전통적으로 날개가 달린 닭을 희생 제물로 삼는데, 남자는 수닭, 여자는 암닭을 사용합니다. 속죄하려는 사람은 닭에 해당되는 값(속전 값)을 랍비에게 지불하면, 랍비는 시편 107:17-20절과 욥기 33:23-24절을 읽습니다. 모든 일터는 문이 닫히고, 많은 유대인들은 금식하며 회당 예배에 참석합니다. 

‘대속죄일’에는 노동과 25시간 먹고 마시는 것을 금지하는 것 외에 여러 가지 금지 항목이 탈무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씻는 것, 목욕하는 것, 몸을 치장하는 것, 향수나 몸에 무언가를 바르는 행위, 가죽 신발을 신어서도 안되며 부부 관계도 금지됩니다. 9살 미만의 어린이나 출산한 여인은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조금 나이든 어린이나 출산한 지 삼 일이 지난 여인이 금식하기를 원하면 허락됩니다. 그러나 언제든 그들이 원하면 금식은 중단할 수 있습니다. 병중에 있는 환자의 금식은 랍비가 상담하여 결정합니다. 

‘대속죄일’은 유월절 절기 때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난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대제사장은 염소와 황소를 잡아 죄를 사하는 의식(그림자)을 행했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친히 십자가에 달려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습니다’ (히 9:11-28). 과거에는 대제사장이 짐승의 피로 속죄 의식을 행하였지만, 현대 유대인들은 그날의 의식을 변형시켜 닭을 잡아 속죄 의식을 행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대속죄일’을 예수님께서 속죄 제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음을 묵상하며 은혜를 받습니다.

‘욤 키푸르’가 끝나면 그때부터 유대인들은 초막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죄 사함을 받고, 평안함으로 초막절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유대 각 가정들은 ‘초막’(수카)을 준비하기에 바쁩니다. 

이 초막절에 우리나라에서는 추석으로 지냅니다. 귀석 중 귀향하시는 분들은 꼭 고향교회 혹 가까이 있는 교회에 출석하셔서 성수주일 하시기 바랍니다. 

윤사무엘 박사(겟세마네신학교 총장 / 로이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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