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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24]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은 고통을 느끼셨다/ 거룩한 취미, 목걸이용 나무 십자가를 만들기/
[십자가칼럼] 얼마나 아프셨나, 못 박힌 손과 발
2023. 09. 10 by 나관호 목사
내가 만든 십자가 목걸이

【뉴스제이】 내 삶의 한 부분인 거룩한 취미생활(?)이 있습니다. 그것은 목걸이용 나무 십자가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나 또한 어디를 가든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다닙니다. 간접 전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나무 십자가를 만들 때 오로지 커터칼로만 자르고, 파고, 다듬으며 만듭니다. 톱을 사용하면 쉽고 간단하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커터칼로만 만들면 더 어렵고 힘들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런 어려움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 의미와 고통의 일부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처럼 많은 십자가를 만드려는 것이 아니고, 하나하나에 힘을 쏟고 예수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담아 소중히 만들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오산리기도원에 있는 나무에서 바람에 떨어진 작은 가지를 주워다가 만듭니다. 기도로 은혜받은 나뭇가지입니다.  

며칠 전, 오랜만에 십자가를 만들고 싶어져 거룩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크로스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혼을 파다가 칼로 손가락 위를 스치듯 베어버렸습니다. 순간 아팠고, 따갑더니 피가 났습니다. 집사람이 놀라 약을 발라주고 소독해주었습니다. 

응급처지 순간에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도 아픈데, 예수님은 못 박히실 때, 얼마나 아프셨을까’, ‘채찍에 맞으시며 얼마나 아프셨으까’.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신성을 가지고 계셨으니 고통이 없으셨으거라고 ‘빗나간 거룩한 상상’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셨습니다. 인성과 신성을 함께 가지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같은 고통을 똑같이 느끼셨습니다. 

부산대 김영길 교수 작품     ⓒ김영길 교수

당시 목수 일을 하시다가 만약에 톱으로 다치셨다면, 피도 나고 아파하셨을 것입니다. 어머니 마리아가 놀라 피를 닦아 주고 천으로 묶어 주셨을 것입니다. 이게 정상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은 나와 여러분이 대못에 박혔다고 생각하면 소름 돗는 그것과 같습니다.   

십자가 목걸이 몇 개를 만들어 놓고, 누구 누구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을청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조용기 목사님이 작사하고 김성혜 사모님이 작곡한 “얼마나 아프셨나” 찬송 연속 듣기를 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두분의 2주기를 추모하며.....

아직 더위가 있어 아파트 창문과 베란다 문을 열어 놓고 잠을 자는데, 새벽에는 제법이 바람이 차갑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이 추위를 타기에 문을 닫으려고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오른팔꿈치 옆부분이 타끔했습니다. 스마트폰 불빛을 비춰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검은색 은주둥이벌이 앉아 팔을 쏘고 있었습니다. 순간 입바람을 크게 불어 떨어뜨렸습니다. 집사람을 급히 꺠웠습니다.

“이봐, 이봐! 벌이야 벌!!!!” 
“아휴. 먼 소리예요. 벌이라니요.”
“까만색 벌 있잖아. 검은 밥알 두 개 붙여 놓은 벌.”
“그게 왜 들어와요. 16층인데.”
“방충망 열렸나 보네. 야휴, 되게 따갑네.” 

급하게 소독처리하고 순간 또한번의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집사람과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에 대해 다시 한번 나누며 은혜를 나누며 짧은 설교(?)를 했습니다. 집사람이 은혜를 받았는지 눈물을 보였습니다.

자신이 조금만 아파도 스트레스도 받고, 짜증도 나고 그래서 기분이 ‘꿀꿀’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십자가 고통을 묵상하면 좋겠다며 울었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갈라디아서 6:14)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은 고통을 느끼셨고, 채찍에 맞으실 때 신음하셨고, 대못에 박히실 때 굉장히 아파하셨을 것입니다. 거룩한 상상력입니다.

예수님의 실제적인 고통을 우리가 아플 때나, 고통받을 때 간접경험의 계기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프지만 주님을 기억하는 거룩한 시간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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