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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223]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를 현실판으로 대해..../ 누군가를 생각해주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 공감/ 순수하게 스승을 바라보는 진짜 제자가 나타났다/

[십자가칼럼] 다 잘 될거야. 힘내. 웃어봐.

2023. 09. 07 by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주말 포럼 모임이 있어 새벽 같이 준비 중인데, 제자 목회자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인사도 드리고 싶고 오늘 꼭 좀 급히 자기 이야기 좀 들어주시고, 마음을 나눠야 한다기에 급히 오라고 했습니다.

먼 곳에서 제자가 찾아와 식사를 나누며 대화를 했습니다. 배를 좀 든든히 만들어서 보내고 싶어 제자가 원하는 설렁탕 전문점을 찾아갔습니다. 이른 점심인데 생각보다 손님들이 좀 있어서 조용한 자리 쪽으로 앉았습니다

핏줄을 강조하는 할머니와 친외손자가 아닌, 가슴으로 낳은 두 손자의 드라마 속 모습. ⓒ진짜가 나타났다

그런데 곧바로 아주머니 여러 명이 들어왔습니다. 넓게 두 테이블 자리를 잡자마자 그들의 대화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옆자리 아주머니들의 대화가 또박또박 파장이 되어 들려와 제자와 눈웃음을 지었습니다.

대화가 들린 것은 어느 집안의 아들과 며느리을 걱정하며 진심으로, 진지하게 마음을 나누기에 ‘참 착한 분들이네’라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나의 본능적인 반응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생각해주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나누기에 공감이 됐습니다.

“이젠 잘될 때가 됐어. 연두와 태경이 잘 되어야지.”
“근데 그놈 혼꾸멍 날거야. DNA 검사 안하나?”
“하늘이 잘 키우면서 살게 되겠지.”

아주머니들의 대화를 종합하면, 어느 집안 며느리와 아들이 누군가에게 고통을 당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들린 특정 단어들은 연두, 태경이, DNA, 하늘이, 혼꾸멍, 할머니, 내 핏줄, 가짜 손자, 딸기 등등이 들려왔습니다.

우리 테이블 식사와 아주머니들 식사가 거의 같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식사 시작하기 직전 굵은 목소리의 한 아주머니와 거기에 답하는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거짓말이 들린데. 호호호.”
“맞아 맞아. 그 드라마도 재미있더라.”
“연두와 태경이도 해피앤딩일거야. 그게 맞아.”
"니가 작가해라. 작가 났네 작가 났어?"

나와 제자는 순간 입에 들어간 설렁탕을 굳게 씹으며 웃었습니다. 지금까지 진지한 아주머니들의 이야기가 모두 드라마였습니다. 분명 진지하고, 사랑스럽고, 남을 걱정해 주고, 나뿐놈은 혼꾸멍 내야 한다고 회초리도 들고, 아들과 며느리, 손주가 잘 살아한다는 현실판이었는데, 결론은 드라마였습니다.

그들의 진지함에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드라마를 현실로 대하지만, 누군가가 잘되길 바라고, 해피앤딩을 그려주고, 축복하고, 격려하면서 현실판으로 바라보는 아주머니들의 '마음 태도'는 배우고 싶었습니다.

당장 찾아 보니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였습니다.

거의 15년전 내 강의를 들은 제자인데, 항상 음료수를 챙겨주던 제자라 더 인상이 남아 있습니다. 내가 지어준 '숨쉬는 음료수'라는 별명을 아직도 기억했습니다. 제자를 마음껏 축복해주고, 격려해주고,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위로해주었습니다. 애기를 들어보니 제대로 된 진짜 제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합력해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좋으신 하나님, 어려움을 축복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심판하시는 하나님, 감사를 좋아하시는 하나님, 작은 것에 충성하는 것을 기뻐하시는 하나님, 해피앤딩을 만드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항상 기뻐하며 주님과 동행하고, 성령님과 더 친밀하게 지내도록 축복하며 위로해 주었습니다.

“지금 상황, 너 잘못이 아니야. 힘내게. 넌 진짜야. 예수님 이름으로 승리할 거야. 다 잘 될거야. 십자가 붙잡고 나아가자. 자네는 잘될 수밖에 없어. 힘내. 웃어봐.”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치매가족 멘토 / 말씀치유회복사역원(LHRM) 원장/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