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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인간세상이나 하루살이 하루나 다를바 없다/ 하루살이 관찰, 참 자아 돌아보는 시간 속 틈새/
[신앙콩트] 하루살이의 슬픔〈1〉
2023. 08. 02 by 권태일 목사

【뉴스제이】 개구리가 개굴개굴 울다가 왼쪽 앞다리로 눈과 얼굴을 빠르게 싹 훔쳤다 개구리 눈두덩이 위에 앉으려는 하루살이 한 마리를 낚아채 입으로 쏜살같이 넣기 위해여서였다

그런데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였다 얼떨결에 또 다른 하루살이는 개구리 앞다리가 손 역할도 동시에 하는 앞 다리 안쪽 물기에 날개가 묻혀 붙었다 특유의 개구리 피부 끈적이는 보호막에 하루살이의 날개에 달라붙어 버린 것이다. 

다른 한 마리 하루살이는 팔자에 없는 불의의 사고로 하루도 못살고 먼저 잡힌 하루살이와 함께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하루도 못살고 친구 하루살이 곁에 있다가 당한 하루살이는 그때가 오전 11시 32분 13초, 결국 생애를 마감했다.

하루살이 곤충은 곤충계에서 적어도 한 켠 지역에서는 주름잡는다. 길이가 1-2cm 이하, 몸은 전체적으로 황백색을 띠고 날개는 무색투명하다 하루살이의 앞날개는 크고 삼각형 모양이고, 뒷날개는 작고 둥근 편.

바로 재수 없는 하루살이가 앞날개 왼쪽 것이 개구리 손에 붙어 당한 것이다. 처음에 하루살이가 정통으로 개구리 앞발에 맞아 즉사했다치더라도 두번째 하루살이 입장에서는 참 재수가 없었을 뿐 아니라 살아있는 남은 하루살이에게는 가족 잃은 슬픔까지 안겨주어야 했다 

더우기 같은 시에 태어난 친구들도 먼저간 친구로 인한 슬픔에 눈물을 흘리며 포물선을 그리며 슬픔을 가라앉히려 최대한 하늘을 높히 돌고 있었다 때마침 후두둑 내리는 장마비 내리는 굵은 한 빗방울에 맞아 눈물 무게의 하루살이는 충격까지 받아야 했다

아 하루살이의 하루 인생중 일어나는 일들은 개구리에게 느닷없이 사망한 이 일만이 아니다 별별 사연들 다 말할 수 없다 파리채에 뼈도 못추리는 하루살이도 있고 원치 않게 가방속에서 숨막혀 질식하는 하루살이도 있고 사람들이 캠핑 중 한 사람이 옷갈아 입는데 속옷 고무줄 밸트에 끼어 하루살이는 허리가 부러져 중상을 입고 숨막혀 숨을 몰아쉬다가 죽은 하루살이까지 하루를 사는데도 사건들은 연속이다 인간세상이나 하루살이의 하루나 다를바 없다

세심한 관찰이 아니면 거들도 볼 필요도없는 하루살이, 그야말로 눈에도 잘 띄지 않는 작디 작은 하루살이의 모습, 그리고 삶과 죽음을 이토록 섬세한 마지막 하루살이 시간 묘사의 상황은  참 가슴으로 앤다

하긴, 하루살이와 우리 인생이 뭐가 다른가! 이 드넓은 우주와 창공에서 우리 인간은 우리가 보는 하루살이와 무엇이 다를까? 아주 보이지도 않는 한 점의 먼지! 아니 먼지속에 먼지! 형언할 수 없는 미세한 먼지같은 저 하루살이 삶.

인간이 수십년 살아오면서 간직하고 키워온 이성 과 지성! 그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겨왔던 가슴속 깊은 곳에 품고 살아온 감성과 애증까지 이 하루살이인들 없겠는가?

참인간으로서 하루살이를 감성으로 이성으로 관찰하는 것은 참 자아를 돌아보는 여늬 시간 속의 틈새...

권태일 목사

결국 이 자아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과 상황 사이, 참 어렵다 때론 숨쉬는 것조차 발악하면서 버티여야 하는 하루살이의 시간차 상황!

이 소리없는 외침에 누가 귀를 기울여 주나?

아차 이렇게 하루살이 인생타령 할 때가 아니다 아까 날개가 개구리 앞발 근적이에 붙어 사망한 그 하루살이는 암컷으로 유충을 잔뜩 밴 상태였기에 한마리가 죽은 것이 아니라 유충알까지 몽땅 사망하게 되었으니 암컷 하루살이의 마음은 찢어져 죽어간 모습 안타까기만 하다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는 모성의 여린 마음 어느 누구도 챙기주지 못하는 저 처절한 암컷 하루살이 유충을 보호하고 영양채워야 알이 굵고 튼튼한 하루살이 새끼를 낳을 생각에 잠못이룬 나날은 누가 보상하나?

먹기 싫은 데도 더 튼튼한 새끼를 낳으려 그렇게 먹기 힘든 단백질 영양 채우려 어거지로 입으로 먹어대는 저 애처로운 심정은 누가 알아주나? (계속 ㅡ)

 

권태일 목사 (사랑밭교회 담임 / 칭찬클럽 회장 / 월드쉐어 이사장 / ‘사랑밭 새벽편지’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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