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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8 노을빛 여정’ 출판 감사예배 드려/ 목회와 삶의 여정 담은 ‘58 노을빛 여정’ 발간/ 선배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참고하도록/
감신대 1958년 입학 동기들, 후대에 글을 남기다.
2023. 06. 20 by 나관호 발행인

【뉴스제이】 1958년 감리교신학대학에 입학한 '58학번' 동기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특별한 모임을 가졌다. 자신들의 목회와 삶의 여정을 담은 글 모음집 ‘58 노을빛 여정’의 '출판 감사 기념예배'를 드린 것이다. 

1958년 감리교신학대학의 입학 동기들이 자신들의 목회와 삶의 여정을 담은 글 모음집 ‘58 노을빛 여정’의 출판 감사 기념예배를 드렸다. 

‘1958년’이라고 하면 ‘58년 개띠’라는 유행어(?)가 있는데 이분들은 무려 그때 대학에 입학했다. 이들은 ‘58년 캠퍼스’다. 이제는 모두 목회자와 사모로 사역했고, 은퇴의 자리에 있지만 이들은 “70년대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고 저해진다. 

어린 시절에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경험한 세대로, 이제는 자녀들이 모두 한국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들이 됐다. 한국의 현대사와 그리고 현대 교회사와 함께한 이들이 목회 여정 가운데 숱한 역경과 고난을 감내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황혼을 정리하며, 후손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전하기 위해 책을 출판했다.

출판감사예배에서 한정석 목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목회를 승리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 남은 여생 육신적으로 건강하고, 영적 튼튼하게 하나님 나라 갈 때까지 주님 인도해 주시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자녀 땅에서 번성 신앙을 계승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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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하모니로 중창 특송을 했다.​

감신대 목회상담학 교수로 은퇴한 이기춘 목사는 요한복음 15장 5절로 ‘접붙이는 이야기’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성경 말씀은 43%가 이야기, 33%는 시와 노래이다. 아담과 하와 선학과, 이집트의 출애굽, 다윗과 바셋바의 연정, 예수님의 성탄이야기, 사울의 다마스커스의 회심 이야기 등 모든 이야기들이 성경이라는 책을 이룬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일제 식민지 시절, 한국전쟁을 거쳐 5.16과 4.19를 비롯해 나로호를 우주에 보낸 시기까지 살아왔다. 이런 변화하는 세계에서 목사라는 존재로 이야기꾼으로 살아왔다. 나름대로 삶의 이야기와 생각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본 줄거리인 예수님의 이야기에 붙여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예수님에 매료돼 동문이 됐고, 그래서 그분의 이야기에 합류하기 위해서 모였다”며, “돌 올리브 나무가 참 올리브 나무에 접목되고 찔레꽃이 접목되어 장미꽃이 되듯이, 구약의 예언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이야기와 잇댄 이야기이며, 바울이 다메섹에서 예수와 만난 이야기에 접목되는 이야기”라며 “우리의 이야기는 세대를 지나 계속 접목되는 것”이라고 했다.

감신대 목회상담학 교수로 은퇴한 이기춘 목사는 요한복음 15장 5절로 ‘접붙이는 이야기’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br>
감신대 목회상담학 교수로 은퇴한 이기춘 목사는 요한복음 15장 5절로 ‘접붙이는 이야기’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 목사는 “우리의 선집은 매티 윌콕스 노블(Mattie Wilcox Noble)이 출간한 『승리의 생활』의 제2편과도 같다. 윌리엄 아서 노블(William Arthur Noble) 선교사의 사모인 매티 노블은 최초로 대한민국 선교 역사에서 목회자들의 고생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편찬했다. 초기 감리교 목사 17분의 이야기가 담겼다. 여기에는 한국 개신교 첫 번째 목사인 김창식을 비롯해 여러 선배와 전도사들의 이야기가 있다”며 “한결같이 고난과 역경을 넘으며 예수님의 이야기에 접목된 간략한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58 노을빛 여정’을 포함해 300권이라는 작은 분량의 이야기를 ‘역사’라는 시간의 무대에 내놓았다. 세월이 흘러 100년이 지난 다음에 숙성되어 발효되면 우리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 못하는 제3의 사람들이 우리들의 글을 읽고 ‘이렇게 예수님의 이야기와 접목된 삶을 살았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삶의 이야기의 역사에 합류하여 흘러갈 것이다. 이것은 영원한 생명의 한 가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할 것이다”라고 했다.

노윤철 목사는 “이번 글을 통해 동기들의 여러 가지 사연들을 알게 됐다. 책 속에는 믿음 사랑, 인간애, 인내와 강직함 여러 가지가 많이 들어 있다. 우리가 걸어온 어려운 길을 잘 마무리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생동안 몸을 바쳐 잘 내조해 주신 사모님의 덕택에 목사님들 목회를 잘 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감신대 58학번의 입학 당시 사진.       ©58학번 동기모임 제공

조혜자 사모는 “힘들고 지치는 생활 속에서 가계부 적다가 조금씩 끄적거리게 된 것이 시를 쓰게 된 시작이다. 그래서 내 딸이 나보고 가계부 시인이라고 부른다”며 “나는 아주 가계부를 적다가 ‘쉬는 날이 없다’라는 것을 깨닫고 ‘어찌하여 나는 쉬는 날이 없는가’라는 느낌으로 표현을 조금 바꿨다”고 했다.

조 사모는 “‘서정수 시인의 시’에는 ‘늙은 아내는 양귀비보다 곱다’는 표현이 있다. 목사님들 몸이 안 좋으실 때, 절색인 양귀비가 와서 수발들어 주지 않는다. 집에 돌아가서 아내에게 양귀비보다 곱다고 손을 잡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책의 편집인이자 발간을 주도한 이옥녀 목사는 “나는 목사이지만 사모로도 살아왔다. 어떻게 하면 사모님들의 수고들을 글로 남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중에 한 지인이 ‘목회는 남녀가 같이 하는 것이니 남편 목사들도 포함시키자’라고 제안해서 목사와 사모의 이야기가 같이 실렸다”며 에피소드를 나눴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 목회를 하고 돌아온 이경희 목사는 책의 발간 소감을 전하며 “우리는 매달 정기적으로 모인다. 어린아이 같은 마음 순수한 모습을 갖고 있다.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나누고 즐겁게 모인다. 살아오면서 겪고 느낀 것들을 엮어서 책이 나온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이창희 목사는 미국에서 오랜 목회활동을 했다. 유창하게 하모니카로 'G선상의 아리아'와 '개똥벌레'를 연주했다.
이창희 목사는 미국에서 오랜 목회활동을 했다. 유창하게 하모니카로 'G선상의 아리아'와 '개똥벌레'를 연주했다.

이창희 목사는 미국에서 오랜 목회활동을 했다. 유창하게 하모니카로 'G선상의 아리아'와 '개똥벌레'를 연주했다. 이 목사의 아버지는 동요 창작자로 어렸을 적 누구나 들어봤을 만한 국민 동요들을 여럿 만드셨다고 한다. 

이 목사는 “우리 동기 중에 故 김홍도 목사도 있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글을 쓰면서는 나의 과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4살 때, 전쟁 통에 월남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아픔이 있었는데, 이것을 사람들과 나눌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글 ‘모음집’의 편집위원이었던 이기춘 목사는 “책을 발간하게 된 동기는 ‘우리들의 눈물 흘린 얘기를 한번 남겨보자’라는 것이 동기였다”며 “나는 나의 자녀들에게 내가 어떻게 내 아내와 만나 가정을 이뤄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들을 키웠는지에 대한 것들에 대해 나의 자녀들에게 간혹 조금씩 나눈 적은 있지만, 체계적으로 글로 남긴 적은 없다. 기독교는 역사성이 있어야 한다. 후배들이 선배 조상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참고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후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발행인 나관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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