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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간의 교제, 격려, 위로 등 대화 귀중함/ ‘AI시대를 정말 살고 있구나. 가까이 있네.’/
[기자수첩] AI시대, 대화의 가치
2022. 11. 07 by 그레이스 배
로봇 식사 도우미

【뉴스제이】 오랜만에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았다. 남편 생일 축하를 위해서. 그런데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 것은 도우미 때문이다.

‘샐러드 바’를 선택했다. 다소 가격이 비싸게 느껴졌지만 다행히 50% 할인 티켓이 있어 그나마 좋았다.

나와 남편은 그다지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뷔페’나 ‘샐러드 바’ 같은 곳에서는 식사 값만큼 먹지 못한다. 좋은 기분과 행복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을 포함하니 그 값을 하는 것이다.

스테이크 하우스에는 가족 단위로 많은 손님들이 와 있었다. 우리는 좀 일찍 예약해서 먼저 자리에 들어 갈수 있었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고 편안한 자리를 선택해 앉았다.

기다릴 필요 없이 샐러드와 음료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연어회를 비롯한 야채 위주의 식단을 담아 왔다. 

“생일 축하드려요. 작년엔 식사 못했잖아요?”
“큰 선물 해줬잖아. 고급운동화. 오늘 신고 왔잖아” 
“호호호. 이번에는 선물이 없어서....”
“내가 사지 말라고 한 건데. 당신이 최고선물이지”
“그래요. 호호호. 고마워요”
“아이들 연락왔어?”
“오겠지요. 아빠 생일 축하하려구요.” 
“작년에 아이들이 보낸 카드 아직도 책장에 있잖아.”
“그러게요. 그런 아빠 마음 알거예요”

식사와 함께 행복한 대화를 하는 동안 접시가 비어졌다. 식탁에 빈접시를 가져갈거니 벨을 누럴달라는 스티커를 보았다. 코로나 시기니 가능하면 모든 접촉을 않하는 것이 좋았다.

벨을 누르고 두 번째 식사 음식을 가지러 갔다. 이번에는 따뜻한 음식 메뉴를 선택했다. 등갈비찜과 피자 그리고 닭요리를 가져왔다 남편은 피자도 가져왔다. 그다지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은 맛있다고 하신다. 식사 중 남편이 말했다. 

“어! 빈 접시를 로봇이 가져가네. 저기봐”
“그렇네요. 그럼 우리 것은 종업원들이 치웠나봐요”
“그렇네. 셀프로 저 AI 로봇에개 주는 거군.” 
“우리가 여기 정말로 오랜만에 왔나봐요” 
“어서 우리도 벨을 눌러 불러보지”

남편이 벨을 누르자 로봇 비서 종업원이 다가왔다. 윗층 박스에는 빈 접시를, 아래에는 휴지를 넣어달라는 멘트를 한다. 남편이 로봇에게 말한다.

“그래. 왔구나 이거 가져가.”
“호호호. 로봇과 대화도 하시고”
“이런 서비스가 있는 줄 몰랐네. 근데 좀 아쉽네.”
“뭐가요. 여기 접시에 남은 음식을 그대로 버리네.”
“그러내요. 좀 지저분 하기도 하고.”
“고객들이 음식 분리 정도는 해줄 것 같은데.”
“그러게요.”
“한칸 더 만들면 될 텐데. 매니저에게 얘기해 줘야겠어.”

남편의 평소 성격다웠다. 좋은 아이디어니 말해주면 그것도 공익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지나가는 종업원에게 남편이 음식 분리 아이디어를 말해주었다. 매니저에게 말해보겠다고 종업원이 대답했다. 

다시 식사를 하고 로봇에게 그릇을 주는 행동이 한번 더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AI시대를 정말 살고 있구나. 가까이 있네.’

그러고 보니 네비게이션, 음성 검색, 로봇청소기 등등 우리가 인식하지 않을 뿐이지 4차원 시대에 살고 있었다.

공항에서 길안내 로봇을 보면서는 그냥 지나쳤는데 이번에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만난 도우미 로봇을 보고나서 시대를 인식하게 되었다. 로봇 시대가 편리하지만, 인간성에 대한 귀한 가치가 좀 사라지는 느낌이라서 또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이 가지는 교제, 나눔, 격려, 위로, 대화의 가치를 생각해 보았다. 지금 내가 남편과의 대화에서 느끼는 행복, 격려,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가. 귀한 시간이다.

남편과의 대화시간을 더 늘리기로 마음먹었다. 창조주가 준 인간의 귀한 가치 실현을 위해서.......  

 

그레이스 배 전도사 (뉴스제이 경영이사 / 말씀치유회복사역원 부원장/ 청소년보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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