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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교지에서 깨닫게 해 주시는 말씀은 로마서 12장 1-2절 말씀 "이 세대를 본 받지 말라" /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 지도자들부터 분별력 가져야 나라와 교회가 바르게 선다 /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님의 맏아들 김요셉 목사의 성장기 통해 은혜 받아/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분별을 잘하라“
2019. 02. 07 by 이건종

99년으로 기억됩니다. 트럭으로 7시간 비포장도로 올라가니 해발 2000m에 위치한 산꼭대기 Tedim 지방에 벧엘신학교가 있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라는 직분 대때에 조용기목사님을 모시 듯 그렇게 나를 간절히 초청하였습니다.

저는 “다만 죽을 몸 살려주셔서, 남이 안가는 그곳에 내가 가겠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선교지로 향했습니다. 그때는 외국인 출입금지지역이라서 마치 007영화 같이 숨어들어갔습니다. 그해 구정 무렵 찬 바람부는 산꼭대기 천막 속에서 100여명이 신학공부로 하고 있었습니다. 공부하는 학생들과 간증도 나누고 중보기도를 하며, 이 땅에 학교건물 신축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미얀마 복음찬양 <Chrisr for Myanmar>를 따라 불렀습니다. "손에 손잡고 찬양하오니 미얀마 구주되게 하소서".

벧엘신학교 학생들과 함께

이 찬양은 무거운 짐 저에게 주셔서 주님인도 따라 건축착공 2년 만에 입당했을 때도 부른 찬양입니다. 아쉬운 것은 신학교와 여자 기숙사만 완공시키고 아직 남자기숙사는 신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교지에서 그 때마다 주님이 깨닫게 해 주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로마서 12장 1-2절 말씀인 "이 세대를 본 받지 말라"입니다. 매년 명절이면 선교지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금년에는 준비가 덜되어 서울에서 15년 만에 구정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섬기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캐나다의 Filipe 목사님과 네덜란드 찬양팀 목사님과 구정 전날 만나 그들을 기도원으로 보내고 저는 구정을 기도원에서 보내고, 다음 날은 명절마다 찾아갔던 ‘양화진 선교사 묘지’에 외국인들과 함께 방문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할랠루야.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분별을 잘하라“는 세미한 음성은 나의 마음을 항상 요동시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부터 분별력을 가져야 나라와 교회가 바른 갈로 갈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각계각층의 자도자들에게 분별력이 보이지 않으니, 돈과 자리싸움이 넘치고, ‘미투’ 현상까지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지도자들이 현실을 분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도원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간증으로 은혜를 받고, 합심기도로 영성을 높이고 마음 깊이 사랑으로 충만해져 있는데, 헌금 후 광고시간에 ‘기도원버스 구입 작정헌금을 하라’고 크게 외치고 강사님과 사회자의 ‘100만 원 이상 작정헌금 한 사람은 예배 후 별도로 기도해 준다’는 반복된 광고를 들으니 분별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때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님의 맏아들 김요셉 목사의 성장기를 카톡으로 받아 읽은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미국에서 처음 공부할 때 미국선생님의 분별력이 김요셉 목사를 일으키게 된 참으로 감동적 이야기입니다. <뉴스제이>에서 기사로 다뤄진 것을 아래에 소개합니다.

http://www.newsjesus.net/news/articleView.html?idxno=354 <뉴스제이> "샤프 선생님과 '만남의 축복' 주신 주님께 영광을...."

김요셉 목사
김요셉 목사

저는 수원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한국 학교를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 여름, 안식년이 되어 우리 가족은 어머니의 고향 미국 '미시건'으로 갔습니다.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외롭게 사신 어머니와 혼혈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한국 학교를 다녔던 저와 동생들에게 그 시간은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저희는 선교관이 있는 교회의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첫 등교하는 날, 학교 정문이 가까워지자 저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학교 가면 아이들이 날 좋아할까?’ 
‘생김새가 비슷하니 날 놀리는 아이들은 없겠지?’ 
‘공부는 따라갈 수 있을까?’ 
‘엄마랑은 영어로 말은 하지만, 영어 공부를 해 본 적도 없고 영어 책도 읽을 줄도 모르는데.’

저는 그때 ABCD도 모르는 채 학년 교실에 배정되었습니다. 첫 시간은 어려운 단어들의 스펠링을 복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두툼한 단어 카드를 손 안에 감추고 말했습니다.

“이 쪽 앞줄부터 시작이야! ‘스프링’”

그러다 맨 앞줄 아이가 일어나서 말했습니다. “S, P, R, I, N, G”

“좋아, 다음은 ‘뉴스페이퍼’야”

저는 들을 줄만 알지, 스펠링은 잘 몰랐습니다. ‘첫 날부터 창피를 당해서 앞으로 어떻게 학교를 다니지?’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다음 단어를 읽기 전에 선생님이 다음 아이를 보다가 저와 딱 눈이 마주쳤습니다. 선생님은 카드를 내려놓으시고는 저를 불렀습니다.

“요셉, 앞으로 나올래?”

얼굴이 빨개져서 앞으로 나갔더니 선생님은 저더러 “칠판 앞 분필을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이 선생님 진짜 잔인하구나. 이제 나는 웃음거리가 되거나  바보가 되거나 둘 중 하나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칠판을 향해 등을 돌리는 순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설명하셨습니다.

“너희들에게 얘기했지? 요셉은 한국에서 온 선교사님 자녀야. 요셉은 한국이란 곳에서 태어나서 한국어를 아주 잘 한단다. 요셉아! 선생님 이름을 한국말로 써줄래? 선생님 이름은 ‘샤프’야.”

저는 칠판에 선생님 이름을 한글로 또박또박 적었습니다. 그것은 식은 죽 먹기였으니까요. ㅜ쓰고 돌아섰는데, 교실이 난리가 났습니다. 친구들은 내가 무슨 이집트 성형문자를 쓴 고고학자인줄 아는지 탄성과 환호를 질렀습니다. 

용감한 남자애가 손을 들고는 말했습니다.

“내 이름도 한국말로 써줄래? 내 이름은 탐이야.”

내 이름도..., 나도 나도..., 나는 메리야, 나는 수잔이야... 이름을 적을 때마다 아이들은 감탄하며 박수를 쳤습니다. 근심과 두려움이 순식간에 기쁨과 자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선생님은 저를 자리로 돌아가라고 하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애들아 요셉이 한국말을 참 잘하지? 너희도 선교사가 되려면 다른 나라 말을 이렇게 잘해야하는 거야, 알았지?

그 때 저는 한줄기 따뜻한 빛을 느꼈습니다. 환하고 고운 빛이 내 안 어딘가에 숨어있는 어두움을 몰아냈습니다. 1년 내내 ‘한국말로 이름 쓰기’가 대유행이었고 저는 학교의 스타로 급부상했습니다.

그 날의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영어도 못하는 파란 눈을 가진 아이’가 될뻔 했던 저를 선생님은 ‘한국어 잘 하는 아이’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샤프 선생님은 저에게 굉장히 중요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웬만한 선생님은 전학 오고 영어를 잘 못하는 학생은 문제 아동이고 진도 나가는데 방해가 되는 아이로 생각해서 아무도 안 받으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샤프 선생님은 저를 보셨습니다.‘얘가 뭘 못하는가? 무슨 말썽을 피우는가? 얘는 무슨 문제가 있을까?’를 본 게 아니라 ‘제 안에 깊숙이 있는 저’를 보셨습니다. 저를 보시는 선생님의 관심은 진도가 아니었습니다. 저의 존재가 더 중요했습니다. 저를 꿰뚫어 보실 줄 아는, 그렇지만, 저를 사랑하시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제가 못하는 것도 아셨습니다. 하지만, 저의 잠재력을 더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한 아이를 부끄럽게 만들지 않으시고, 인생을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혼혈아로 늘 열등감에 시달려 온 저에게 “있는 그대로가 아름답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심어 준 선생님은 저에게 자신감을 주셨습니다. 그 이후 대학 내내 장학금을 탈 수 있었던 것도, 트리니티 대학원 기독교 교육학과 역사상 최연소로 박사 학위를 딸 수 있었던 것도 그 때 얻은 자신감 때문이었습니다.

복된 만남의 축복을 누리려면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 우선 되어야 하며, 복된 만남을 감당할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복된 만남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귀한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시길 주님께 기도하며 나도 누군가에게 샤프 선생님이 되기를....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귀한 만남이 되는 행복하고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건종 장로 (여의도순복음교회 시무장로 / '괜찮은사람들' 리더)

('괜찮은사람들'은 의료선교및 고아원 봉사를 하는 30년 전통 초교파 선교회로 여의도순복음교회 '해외의료선교'를 최초로 시도하고, 베트남 수재민돕기 시작한 초교파봉사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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