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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앙, 오직 말씀으로(Sola Scriptur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i),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그리스도로(Solus Christus)/ 오직 교회로(Sola Ekklesia)/
[영성칼럼] ‘종교개혁’ 단어, ‘기독교개혁’으로 바꾸자
2022. 10. 22 by 윤사무엘 박사
윤사무엘 박사

【뉴스제이】 한국교회는 10월 마지막 주일을 “기독교 개혁주일”로 지킵니다. 그런데 일본 교회의 영향을 받아 흔히 “종교개혁”이란 단어로 사용되는데 내용은 ‘기독교신앙개혁’을 말합니다. 비슷하게 줄인다면, ‘기독교개혁’으로 바꿔야 더정확한 표현이 됩니다.

먼저는 기독교가 ‘종교’(인간제도 human institution)라기 보다는 ‘복음’(계시, Divine Word)입니다. 두 번째는 기독교만 개혁하자는 말이지 타종교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 한국교회가 이런 용어 정리를 해야 합니다. 개혁신앙은 오직 말씀으로(Sola Scriptura), 오직 믿음으로(Sola Fidei), 오직 은혜로(Sola Gratia), 오직 그리스도로(Solus Christus), 오직 교회로(Sola Ekklesia)입니다. 신앙의 원천으로 돌아가서(ad fontes) 교회를 개혁하자는 것입니다.

흔히 ‘종교개혁’은 1517년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것으로 여겨지는 기독교 내부의 대규모 개혁 운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기독교의 역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거대한 영향을 끼친 사건으로 평가되며, 세부적으로는 시선 차가 있지만, 보편적으론 이 시기를 기준으로 중세와 근대를 구분합니다. ‘종교개혁’의 결과로 로마 가톨릭에서 분리된 교회들을 통틀어 ‘개신교’라고 부릅니다.

‘종교개혁’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처음에는 유럽사에서 워낙에 큰 사건이라 ‘the Reformation’처럼 고유명사로 쓰였습니다. 다른 종교의 개혁에 대해서는 정관사 ‘the’가 빠지고 소문자로 ‘reformation’으로 쓰였습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 기독교, 유럽 중심적이란 비판 때문에 가장 좁은 의미의 종교개혁인 개신교의 출현 사건의 경우, ‘Protestant Reformation’이라는 중립적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그렇다고 기존용어가 완전히 폐기된 것은 아닙니다. 워낙 오래 관습적으로 쓰였기 때문에 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식으로 굳이 번역하면 가톨릭을 포함하는 의미로 쓸 경우 ‘그리스도교 개혁’, 개신교의 출현만을 의미한다면 ‘프로테스탄트 개혁’, ‘기독교 개혁’ 정도로 번역해야 할 것입니다.

일본 교회의 영향을 받아 흔히 ‘종교개혁’ 단어로 사용을 한국교회는 다시한번 되돌아보아서 ‘기독교신앙개혁’이나 ‘프로테스탄트 개혁’, ‘기독교 개혁’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윤사무엘 박사 (겟세마네신학교 총장 / 겟세마네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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