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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성품, 학문적 박식, 신앙적 경건/ 보수와 진보 ‘대화의 공간’ 마련한 교량의 신학/
이장식 박사 소천, '중도적 복음주의 개혁신학자' ... ":70세 아프리카 선교사로 파송받아, 케냐 장로교신학대학 교수로 14년 재직"
2021. 09. 18 by 나관호 발행인

【뉴스제이】 혜암(惠岩) 이장식 박사(1921-2021)가 100세를 넘겨 지난 9월 15일 소천(召天)받으셨다. 혜암은 각종 사건과 재난과 질병이 잇따라 일어나는 지상(地上)에서의 달려갈 길을 마치시고, 천상의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안식과 영생의 복을 누리실 주 예수와 더불어 살게 됐다. 

희망의 목회자 조용기 목사의 별세와 한국신학계의 큰별 이장식 박사도 별세로 인해 한국교회는 큰별 두개를 예수님 품으로 안겨드렸다. 

혜암이 가진 열린 온화한 성품, 학문적 박식과 신앙적 경건은 목회자와 교수, 학생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혜암은 엄청난 신학적 저술을 하였고, 제1세대 신학자로서 후학들에게 신학의 기초를 교과서로 제공하면서, 한국 신학의 교과서적 기초를 마련하신 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장식 박사의 아들 이철 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는 부친에 대하여 회고하기를 “부친께서 가진 섬세한 기억력이 크나큰 교회사의 저서를 쓰도록 하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혜암은 세계교회사와 아세아교회사, 한국교회사, 기독교신학사상사, 고대교회사, 기독교 사관의 문제, 연구 방법론, 어거스틴, 주기철, 본회퍼 연구 등 교회사 인물론, 정통주의 합리주의 등 교회사를 중심으로 깊고 넓은 신학 연구활동의 초석을 놓았다.

혜암은 한국 신학자 가운데 가장 장수한 신학자요, 100세에 이르기까지 학문적 연구와 활동을 하셨다.

그의 신학은 진보와 보수를 포용하는 신학으로서 한국교회와 신학에 대화의 처소를 만드는 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신학은 보수와 진보 사이에 대화의 공간을 마련한 ‘교량의 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신대에서 은퇴 후 70세 고령으로 아프리카 선교사로 파송받아 케냐 동아프리카 장로교신학대학 교수로 14년 동안 교육 선교에 헌신했다. 특히 귀국 후 2014년에는 진보와 보수 신학을 아우르는 ‘혜암신학연구소’를 설립, 마지막까지 한국 신학계의 포럼을 이끌었던 큰 별이었다.

100세 당시 혜암(惠岩) 이장식 박사. 

혜암은 그의 노년에 특히 혜암신학연구소를 통하여 보수와 진보 신학자들이 대화하고 상호 소통하는 대화의 공간을 마련했다. 이런 배경에는 그의 신학사상 보수와 진보를 다리놓은 중도적인 복음주의 신학이 있다.

혜암은 자신의 100세 기념 회고집에서 자신의 100세 인생을 아래와 같이 짤막하게 회고하고 있다.

“하나님이 내가 백세가 되도록 만족할 만큼 오래 살게 하셨는데(시 91:16), 그 긴 세월의 전반부를 회고하고 싶다. 실로 그 세월은 먹구름과 폭풍우가 몰아친 밤과 같은 것이었지만 나를 구원하여 주신 하나님의 그 크신 은혜를 생각하면 그 세월이 값진 것이었다. 그 때 하나님이 나를 옛 욥에게처럼 등불로써 내 머리 위를 비추시고 인도해 주셔서 내가 어둠 속을 활보할 수 있었고(욥 29:2-3) 시편의 옛 시인에게처럼 가을비로 내 삶의 샘을 가득 채워 주셨고(시 84:6), 또 은혜의 이슬로 때때로 나에게 생기를 불어 넣어 주셨다(잠 19:12)“

세미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장식 박사.
세미나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장식 박사.

혜암은 개혁신학자요 중도적 복음주의 사상을 가진 교육자였다. 그의 신학사상은 교회친화적이고 종교개혁정신에 입각하여 교회를 향상 개혁하고자 한 개혁지향적이며, 종말론적이라고 특징지어진다.

혜암은 자신을 설교하는 목사보다 “가르치는 목사로 한평생 보낸 것”은 “자신의 뜻보다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일로 알고 감사할 뿐이다”고 피력하였다.

혜암은 자신의 신학의 순례를 회상하면서 다음같이 피력한다. “나의 정신은 연구하고 저술하는 데 더 많이 쏠려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것도 세상 사람의 탓이 아니라 “섭리자는 나를 버리지 않고 이끄신 것이었다(이장식, “나의 신학의 순례” in; 『아담아 너는 무엇을 생각하느냐』, 글마당, 2007, 242)”고 고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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