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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미
연 세 영
분필을 들고
영성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생각했다
말씀이란
빨갛게 우러나와
콱 박히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는
신앙도 그러하리라
칠판을 버리고
온 몸에 가시 박힌
장미를 배우라
장미가 언제
제 몸을 뽐낸 적 있던가
내 이름은 장미야
말한 적 있었던가.
장미는 멀리서 봐도
그냥 장미인 것이다
성령을 암기하지 말아라
두 손을 모을 때
보혈로 오는 것이다.
[한줄묵상]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누가복음 4:18~19)
[편집자평] 연세영의 생활詩는 언제나 많은 생각을 주고, 신앙을 만나게 하며, 고백하게 합니다. 장미의 빨간 꽃을 보며, 작가는 그리스도의 보혈과 십자가 피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영성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진실한 신앙 안에 있음을 말합니다.
◈연세영 작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 경향신문 기자
1989년 첫시집 출간
1995년 <시와사회>문단 데뷔
2006년 제5회 랭보문학상
2008년 <문예지평>시 부문 당선
2016년 <계간문예>소설 부문 신인상
가요현대사 1권, 장편소설 2권, 시집 1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