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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윤모 국제옵서버는 UN공해어업협정('95)에 따라, 승선활동을 하고 있으며, 담안선교회 감사이기도 하다. 복음통일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 '통일지기', 통일을 위해 믿음의 원양어선을 타고가는 '복음통일 항해사'다.
[사는 이야기] 바다에 나온지 5개월이 지났다 ... "태평양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에 감격"
2021. 01. 01 by 정윤모

【뉴스제이】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지도 한 가운데 점을 찍으면 그게 아마 내가 현재 있는 위치일 것입니다

남태평양, 남위 10도 서경 120도 바다와 하늘만 있는 곳에서 참치와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입니다 

배들마다 십자가를 달고 다니네요 안 믿는 갑판장이 한 마디 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선수에 높이 달린 마스트마다 십자가 형상입니다. 이봐 갑판장 "주 예수" 한 마디 해 봐 외국인 선원 사이에서 알라 주문을 외치며 흉내 내던 100키로 거구 갑판장이 이제는 심심하면 '주 예수'를 크게 외칩니다.

데크(갑판)에 알라파(?) 선원들이 눈이 똥그래져 쳐다 봅니다. "나 이제 부산 입항하면 교회부터 찾아 갈 거에요" 내가 하도 배에서 잘 안 듣던 전도를 하니 전도 되었는 모양입니다.

나는 해양생태계를 관찰하는 '국제옵서버'로서 바다 한 가운데 초청을 받았다.  Ⓒ정윤모

나는 해양생태계를 관찰하는 '국제옵서버'로서 바다 한 가운데 초청을 받았습니다. 60대 후반의 나이 때문에 고민하던 면접관들에게 걸어서 전국일주 한 경력까지 들이(?)대며 떼를 썼더니 속으로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려 때론 실버옵서버도 필요한 것이여,.," 코로나 때문에 어렵사리 나온 걸음 항공편이 막혀 운반선 편으로 30일 넘게 태평양을 동서로 건너 찾아 온 현장입니다.

위로는 미국이 옆으로는 남미 페루가 더 가까운 태평양 동쪽바다 참치잡이배 어장입니다.

 

태평양에 울려 퍼지는 찬양

이곳에도 하나님 찬양이 있다 뜻이 맞는 크리스천 선장들이 주일날 저녁 보이스(선박간 통신 마이크)로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이 배에서 기도하고 저 배에서 성경 읽고 다함께 찬양을 드린다. 옵서버는 그곳에 동참 할 시간적 자유가 없지만 얼마나 멋진가! 태평양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이! 원래 어선에는 365일 휴일이 없다 물고기가 휴일이 없듯이 참치 사냥꾼 태평양 집시들도 휴일이 없습니다.

참치는 15년을 산다고 합니다. 150Kg이 넘는 대형 참치가 잡혀 올라오는 현장은 참으로 장관입니다. 그 작은 미끼 하나 유혹에 걸려 일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과 매우 흡사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낚시줄 땡겨 올리는 건 선원들 몫입니다.

 

통일이 된다면 .... 

전에는 한국 선원이 지금은 외국인 선원들이 그 일을 합니다. "자동화 된 현대사회에서 기계가 해야지 왜 그걸 사람이 해?" 그래서 내가 2020년에 1960년을 다녀 왔다고 지인들에게 자주 말하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일은 우리 북한 동포에 맡기면 말도 더 잘 통하고 훨씬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통일이 되면 말입니다. 우리 인력도 60년대 70년대 지금 외국인 선원들 처럼 이 나라 저 나라 팔려(?) 다녔다. 나라는 잘 살아야 합니다.

일본말로 마구로(眞黑) 참치는 아직도 일본에서는 고급 횟감용으로 많이 찾는 바다 물고기입니다. 내년 2021년에는 일본에서 올림픽이 열려 참치 어가가 올라가기 만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 참치잡이 배들의 소망입니다. 먼 훗날 아니 조만간 통일이 되어 우리 우수한 북한 청년들이 외국인을 대신하여 이 일에 종사하게 되면, 참치 어업이 대한민국의 더 훌륭한 원양어업으로 발전하게 되지 않을까 꿈꾸어 봅니다.

[한줄묵상]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사를 전하리이다. 내가 주를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지극히 높으신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니” (시편 9:1~ 2)

 

정윤모 국제옵서버 (담안선교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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