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준 가족에게 은혜 갚은 까마귀

2년간 먹이 준 가족에게 선물 공세/ 닥(Doc)과 도티(Dottie) 이름 붙여/

2022-05-05     배성하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2년간 까마귀들을 돌봐준 한 여성의 따뜻한 마음씨가 뜻밖의 보답을 받아 화제다. 미국 버지니아에 사는 탱고 스타인케(Tango Steinke)는 까마귀 가족에게 먹이를 주며 특별한 우정을 쌓았고, 친구가 되었다.

까마귀와의 인연은 그녀가 2019년 초여름에 알렉산드리아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시작됐다. 이사 온 지역에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집 난간에 모이통 몇 개를 설치했다.

2층 발코니에서는 땅콩을 땅에 던져두어 까마귀들이 그녀에게 가까이 오지 않아도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2020년 1월까지 까마귀들은 종종 그녀의 집을 찾아와 먹이를 먹었다.

그러던 중 그녀가 닥(Doc)과 도티(Dottie)라고 이름 붙인 두 마리가 정기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했고 매일 아침 마당의 나무에 앉아 먹이를 기다렸다.

닥과 도티는 매일 먹이를 먹으러 오면서 점차 그녀를 신뢰했고 1월 말에 첫 번째 선물로 ‘회색 조약돌’을 물어왔다.

그녀는 “시간은 좀 걸렸지만, 닥과 도티가 나를 점점 신뢰하면서 마당의 나무에 앉아서 털을 고르거나 우리 근처에서 놀았다”고 말했다. 

탱고는 그 후 닥과 도티가 그녀에게 매달 선물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가 받은 선물은 조약돌, 단추, 도자기 조각, 몇 개의 금속 조각, 대리석, 도토리, 동전, 작은 자석이었다.

그녀는 “까마귀들이 내가 제공한 먹이에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물어다 준 것으로 해석하더라도, 까마귀들이 의도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놀란다. 나는 이 선물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했다.

탱고는 까마귀를 아주 가까이서 관찰하면서 까마귀가 7살짜리 아이의 지적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똑똑한 새며 사람의 얼굴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까마귀가 내 마당에서 먹이를 주는 것 이상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버스 정류장까지 우리를 따라오고 놀이터 주변을 맴돌며 특히 제 아이 중 한 명이 넘어지면 알람을 울립니다.”

그녀는 “그들이 단지 그들을 돌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그들을 양육하는 것을 신뢰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우리가 밖에 나갈 때 그것들은 결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