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 ... 허준호,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수상

매번 기도로 이끌어 주는 가족들에게도 감사/ 모가디슈, 올해의 최다관객상까지 6관왕/ 흑산도 유배됐던 정약전 이야기, 자산어보 5관왕/

2021-11-27     배성하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믿음의 배우 허준호 집사가 11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모가디슈>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허준호 집사는 시상대에 서자마자 “계속 기적을 일으켜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매번 기도로 이끌어 주는 가족들에게도 나중에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허준호

허 집사는 “이제 좀 살다 보니, 행복한 순간들이 소중해진다. 작품을 하면서 행복한 순간들이 간혹 있는데, 2019년 행복한 작품을 만났다”며 “류승완 감독이 아무것도 없이 해 달라는 믿음 하나로 달려갔는데 거기 있는 배우들, 가방 갖다 주는 막내 소품 담당까지 위험한 작품을 한 명도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했다”고 회고했다.

“꿈에 그리던 현장이었다”는 그는 “한국 영화가 너무 발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공백기가 있어 이제야 아주 벅찬 경험을 했다”며 “이 행복한 작품이 기록이 아닌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감사드리고, 오늘도 하루만 즐기겠다. 더 이상 즐기진 않고 좋은 연기 보이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다시는 사고 안 치는 배우 되겠다”는 말로 좌중의 폭소를 이끌기도 했다.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관객 361만명)을 달성한 ‘모가디슈’가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류승완), 남우조연상(허준호), 미술상, 최우수작품상과 올해의 최다관객상까지 총 6관왕에 올랐다.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 외교관의 탈출기를 그렸다.

올해 제42회 청룡영화상은 흑백 영화의 아름다움에도 주목했다. ‘자산어보’는 남우주연상(설경구)뿐 아니라 현장 스태프에게 시상하는 각본상·촬영조명상·편집상·음악상 등 모두 5개 부문을 차지했다. 영화는 조선 후기 서학(천주교)을 믿은 죄로 흑산도로 유배됐던 정약전의 사연을 화려한 색상을 배제한 채 흑백으로 우직하게 담아냈다.

제4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는 허준호 씨 외에도 배우 구교환(모가디슈)·송중기(승리호), 전여빈(낙원의 밤)·임윤아(기적) 씨가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설경구(자산어보)·문소리(세자매) 씨가 주연상을, 김선영(세자매) 씨가 여우조연상을, 정재광(낫아웃)·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씨가 신인배우상을 각각 수상했다.

또 류승완 감독(모가디슈)이 감독상을, 박지완 감독(내가 죽던 날)이 신인감독상을, 최민영 감독(오토바이와 햄버거)이 단편영화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외에 음악상 자산어보(방준석), 미술상 모가디슈(김보묵), 기술상 승리호(정성진 외), 각본상 자산어보(김세겸), 편집상 자산어보(김정훈), 촬영조명상 자산어보(이의태 외) 등이 각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