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영 詩] 뜨거운 밤 ... "기관차처럼 증기를 뿌려대며 비로소 뜨거워진 밤"
【뉴스제이】 피아니스트 시인 [연세영 작가] 밤새, 지칠 줄 모르는, 구릿빛일 때가 있었다/ 발칙한 쌍밤이 만나, 한 몸을 이루던 그 때가 있었다/
2021-09-17 연세영
뜨거운 밤
연세영
산지기 하는
동생이 보내온 공주 밤
이름이 땅의 눈물이란다
20여 분 삶으니
떼굴떼굴
익는 소리 들린다
기관차처럼
증기를 뿌려대며
비로소
뜨거워진 밤
가시와
속살을 벗어던지고
서로의 살빛을 물들이며
알몸으로 눕던
여름에서 가을 사이
밤새
지칠 줄 모르는
구릿빛일 때가 있었다
발칙한 쌍밤이 만나
한 몸을 이루던
그 때가 있었다.
[한줄묵상]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시편51:17)
연세영 작가 (피아니스트 / 소설가 / 한국화가 / 1995년 '시와사회' 문단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