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영 詩] 수제비..."구름 닮은 만나가 떠다닌다"

【뉴스제이】 감성시인 작가 연세영은 피아니스트 '데이드림'이다. ‘겨울연가’ OST 중 6곡을 연세영이 작곡했고, ‘파리의 연인’, ‘여우야 뭐하니’,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다양한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했으며 현재까지 정규앨범만 11장, 편집 앨범은 25장을 출반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2021-01-18     감성시인 연세영

수제비
           

수제비를 
만든다 하지 않고 
뜬다고 말한다
몽글몽글 반죽해
너 한입 나 한입 
떼어주는 것

펄펄 끓여진 
그릇에서
구름 닮은 만나가 
떠다닌다
단순히 밀가루만은 
아닌 것이라지

하늘은 그렇게 
음식을 가르친다
나누며 먹이는
서민의 스페샬.

수제비를

[한줄묵상]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시편 118: 22)

[편집자평] 연세영의 시구는 편안하고 비주얼적입니다. 시구를 말하면 그림과 영상이 생각납니다. 시 수제비도 마찬가지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따끈한 수제비가 생각납니다. 입맛을 당깁니다. '몽글몽글' 반죽해, 존득한 수제비가 먹고 싶은 시구입니다. 이렇듯 연세영 작가가 가지는 생활 속에서 찾은 주제와 시구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또한 신앙언어가 숨어 있어 더 행복을 줍니다.

 

◈연세영 작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전 경향신문 기자
1989년 첫시집 출간
1995년 <시와사회>문단 데뷔
2006년 제5회 랭보문학상
2008년 <문예지평>시 부문 당선 
2016년 <계간문예>소설 부문 신인상
가요현대사 1권, 장편소설 2권, 시집 13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