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경제신문사, 『나는 나, 엄마는 엄마』
[신간] 한국경제신문사, 『나는 나, 엄마는 엄마』
  • 뉴스제이
  • 승인 2019.12.2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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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관계 문제를 개인에서 우리 것으로/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엄마와 나 이해/
엄마를 한 여성, 딸을 한 인간으로 바라보라

【뉴스제이】 이상적인 모녀 관계란 무엇일까? 『나는 나, 엄마는 엄마』 (한국경제신문사)는 외롭고 숨 막히는 모녀 관계 문제를 ‘개인의 문제’에서 ‘우리 모두의 것’으로 이끌어 오는 책이다.

여성 심리 전문가이자 모녀 관계 상담 전문가인 저자는, 자존감이나 불안증으로 상담실을 찾는 여성들의 심리적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많은 경우 ‘모녀 갈등’이 있음을 포착했다.

모녀 관계 갈등을 사회심리적 측면에서 면밀하게 분석하는 것은, 엄마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것과 엄마의 욕망 그리고 딸인 자기 자신의 욕망을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진짜 나를 찾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존감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2012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의 도서정보란에는 최근까지도 이 책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독자 리뷰가 달리고 있다.

“엄마와 거리를 두고 싶다는 생각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엄마의 불행은 딸의 책임이 아니라는 말에 구원받았습니다.”

“주변의 무수히 많은 모녀 관계 갈등의 본질이 어쩌면 시대적 산물에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과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족관계에 각별한 일본 독자들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이 책에 관심을 보였을까? 그리고 왜 그 주제는 ‘엄마와 딸’ 이었을까?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도 ‘사이좋은 모녀’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환상을 깨는 사례들이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독친’ 즉, 독이 되는 부모라는 단어다. 한 세대를 살아온 엄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사회가 원하는 프레임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이러한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딸을 심리적으로 통제한다는 것이다.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모녀 관계의 본질을 이해한다는 것은 여성을 억압하는 프레임, 죄책감과 근거 없는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는 가장 빠른 방법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서는 엄마와 친한 친구처럼 뭐든 공유하며 착 달라붙어 있는 딸을 ‘좋은 딸’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딸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가정을 꾸렸거나,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딸에게도 여러 사정이 있기 마련이지만, ‘좋은 딸’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할 경우 ‘무심하다’ ‘자기만 안다’는 비난을 받기 쉽다.

무엇보다 딸을 괴롭히는 것은 스스로 느끼는 ‘죄책감’이다. “왜 딸에게만 이런 규범이 작용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6가지 유형별 사례를 통해 본질적으로 모녀 관계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역 추적하고, 이를 통해 모녀 관계 솔루션을 제시한다.

모녀 갈등 속에서 엄마를 한 인간으로 바라볼 때 딸은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을 옭아매는 근거 없는 죄책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0년간 모녀 관계 상담 전문가로 수많은 솔루션을 제시해온 저자는, 특히 ‘모녀 관계’에서 개인의 심리가 사회적인 프레임의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 기반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단지 딸의 개인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엄마는 대체 왜 그럴까?’에 대해 이해하고,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 논의하는 책이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책 속의 작은 명언(?) 속으로 들어가 보자.

“사토코의 기억 속 엄마는 언제나 부엌에 서 있었다.”
“넓은 세계로 뛰쳐나가고 싶은 딸과 그 딸을 좁은 세계에 가둬두려는 엄마 사이의 갈등인 것이다.”
“매사 딸을 지적하는 폭력적인 엄마인 지요노는 딸의 인생에 자신의 인생을 포개어 보며 분노했다.”
“사람은 스스로 어찌하기 어려운 현실을 받아들이면서부터 성숙해진다.”
“열심히 하든 아무 일도 안 하든 긍정적인 말을 해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 세상에 낳아주고 키워준 데 대한 가장 큰 보답은 ‘보란 듯이 잘 사는 것’이다.”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수수께끼 같았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외롭고 숨 막히는 모녀 관계의 실마리를 찾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엄마’였기에 그동안 겉으로 표현하기 힘들어 혼자 속으로 끙끙 앓았을 세상의 모든 딸들은 이 책을 통해 마침내 자유로워질 것이다.

 

◈저자소개◈

가토 이쓰코 [저]
여성 심리 전담 상담사이며 강연자이자 여성을 위한 카운슬링 그룹인 ‘사카이’의 설립자이다. 모녀관계, 여성의 자기존중 등 여성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고민이 주 분야이다. 특히 여성들이 안고 있는 심리적인 고민이 모녀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 문제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일대일 상담뿐 아니라, 내담자가 스스로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 있도록 모녀관계를 위한 이야기 그룹이라는 심리 트레이닝 방식을 고안했다. 저서로는 《모녀 관계 2년간의 이야기를 마치며(감수)》, 《나를 이야기하는 말과 만나서》 등이 있다.

송은애 [역]
국립 오차노미즈여자대학교에서 글로벌 문화학과 비교 역사학을 공부했다.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서 번역, 통역, 레슨 등 일본어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원문의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번역, 더 나아가 저자의 부족한 부분까지 채워줄 수 있는 번역을 지향한다. 옮긴 책으로는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 『인간을 탐구하는 수업』, 『인사이드 아웃, 오늘은 울어도 돼』, 『시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물리여행』, 『정관정요 강의』, 『과학잡학사전』, 『병은 재능이다』(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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