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행복목회 싱크탱크, 김봉준 목사
[신년인터뷰] 행복목회 싱크탱크, 김봉준 목사
  • 나관호
  • 승인 2020.01.02 0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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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 터진 죽음 앞... ‘천국보고 깨어나’/
순복음교단 최초, 7년 재신임 투표 실시/
교회건축 내홍 겪는 타교회에 건축자금 지원/
“예수님이면 충분합니다.”..신앙과 삶의 엔진

【뉴스제이】 행복목회자 김봉준 목사(아홉길사랑교회)는 방송국 PD출신으로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진, 한국교회 싱크탱크다. 김봉준 목사는 미래목회포럼 대표를 2년간 연임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대표를 2년 동안 연임하면서 한국교회를 위한 싱크탱크로 영적 아이디어를 내놓아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순복음교단 최초로 '담임목사 7년 재신임제'시행해 오고 있고, ‘100% 신임’이라는 결과를 얻고 있다. 부임 당시 250여 명 출석, 지금은 2,000여 명 출석하고 있으며 재적은 5000명이 넘는다, 특히, 19년 전 뇌동맥이 터져 의식을 잃고 죽음 앞에서 일어난 김 목사는 ‘천국을 보고 깨어나’, 삶과 인생, 목회관이 천국중심으로 그려지는 '행복목회'에 전념하고 있다,

◈대담자◈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지역사회를 위한 '행복목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서울 구로구 구로2동에 소재한 '아홉길사랑교회'는 뉴타운이 아닌 올드타운(구도심)에 있습니다. 부자동네가 아니라 가난하고 힘든 분들이 많이 기거하는 곳입니다.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에 있어 주변이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와 인접해 있어서,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서 짚어 갈 수 있도록 사탕과 과자 등을 길목에 놓고 있습니다.”

교회 바로 앞에 컬러풀하게 벽화가 그려진 쉼터, 교인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사랑방 ‘아홉길舍廊(사랑)’이 있어서 누구나 들어와 무료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의 카페를 하려고 했는데, 그러다보면 지역 카페들이 피해를 입을 것 같아 무료쉼터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교회는 지역사회와 불신자 등과 함께 해야 하니까요.”

저희 교회 이름이 원래 '구로순복음교회'였는데 교인들이 결정한 이름이 '아홉길사랑교회'입니다. 교회이름 공모 아이디어를 내놓았습니다, 3차까지 투표를 해서 결국 ‘아홉길사랑교회’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나는 다른 이름을 제안했는데, 성도들이 결정한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목회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하는 것이지요. ‘아홉길사랑교회’는 ‘구로사랑교회’라는 말입니다. 지역명 ‘구로’는 '아홉九, 늙을 老'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늙을 老' 대신 '길 로(路)'를 씁니다. 순복음교단 소속 교회들은 거의가 다 ‘순복음’을 교회명칭에 포함시키는데, 아홉길사랑교회는 순복음이라는 이름을 과감히 뺐습니다. 이유는 폭 넓은 문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아홉길사랑교회의 특화된 40일 기도회 '4030 감사기도회' 모습
아홉길사랑교회의 특화된 40일 기도회 '4030 감사기도회' 모습
​명절 고향교회살리기 위한 '고향방문 선교사 파송식'
​명절 고향교회살리기 위한 '고향방문 선교사 파송식'
평일, 지역사회에 주차장을 개방하고 있는 아홉길사랑교회

아홉길사랑교회는 5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교회 주차장을 평일에 개방합니다. 지역주민을 위한 사랑실천입니다. 교회 식당을 운영하면서 쌀을 교인이 운영하는 쌀가게에서 구매입하는 것을 알고, 교회 근처에 있는 비신자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가게 주인이 스스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지역사회 공동체를 품고 있는 교회가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쎌리더들과 함께 한 야외예배
천하보다 귀한 어린생명을 축복하며....헌아식
군입대 격려금을 전달하는 김봉준 목사

교회를 위한 '행복목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개혁적인 목회자들이 시무하는 몇몇 교회가 시도하고 있는 '담임목사 7년 재신임제'를 순복음 교단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기하성 여의도총회는 목사 정년도 75세로 늘렸고, 담임목사에 대한 권위가 대단한 교단 중 하나입니다. 2004년 부임해서 교회 정관을 바꿔 '담임목사 7년 재신임'을 묻도록 했습니다. 두 번 재신임 투표를 무기명 비밀투표로 했는데, 두 번 모두 100퍼센트 지지를 얻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존경받는 목회자인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은퇴한 정성진 목사도 7년 재신임을 묻는 것을 시행했습니다. 당연히 100퍼센트에 가까운 지지로 재신임을 두 번씩이나 통과하고 65세 조기은퇴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 목사가 목회 중 가장 아쉬운 것은 “7년 재신임 투표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그것은 재신임에 반대한 일부 교인들은 교회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상황을 알고 있지만, '담임목사 7년 재신임제'를 도입했습니다. 그것은 목회는 성도와 함께 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기에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는 대학을 졸업하고 KBS PD로 근무하다가 주일성수에 대한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1년 사역을 했습니다. 여의도 본성전에서 핵심 요직은 다 거쳤습니다. 순복음강남교회를 두 번씩이나 담임목회를 했고, 조용기 원로목사님께서 설교하는 주일 4부예배 설교를 맡겨 주셔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동경순복음교회와 하와이 호놀룰루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했습니다.”

하나님 은혜를 입게 기도해 주신, 생명의 은인 조용기 목사님과 함께한 김봉준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4부예배에서 설교하는 김봉준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4부예배에서 설교하는 김봉준 목사

하와이에서 사역할 때는 하와이 기독교방송 사장을 맡았고, 그 사역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상을 받은 것보다 감동적인 일은 순복음호놀룰루순교회를 건축하려고 모은 건축헌금을 미주 최초의 이민자들이 출석했던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가 건축을 하려고 하다가 어려움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교인들과 의논해서 순복음호놀룰루교회 건축 대신, 먼저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건축을 돕기로 하고 건축헌금 전액을 헌금했습니다. 그렇게 결정한 이유는 순복음호놀룰루교회가 ‘내 교회, 네 교회’가 아니고, 그리스도의 몸인 것처럼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또한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기꺼이 그 교회의 화평을 위해 건축헌금을 드린 것입니다.”

성도들에 대한 '행복목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2004년 부임할 때 250여 명이 출석했는데, 지금은 2,000여 명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수치상으로 10배로 성장했습니다. 물론 재적(등록)교인으로 하면 6,000명이 넘고 다음세대인 청년들도 많이 출석하고 있습니다. 군대에 가거나, 제대하는 청년들에게 특별 금일봉을 전하기도 합니다. 청년을 위한 행복한 아이디어입니다.”

"거창한 목회철학을 가지기보다, ‘목회자는 목회자답게, 성도는 성도답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임목사는 교회에 항상 거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부흥집회도 다니지 않습니다. 할 수만 있으면 교회에서 기도하며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마치 아이들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갈 때 엄마가 맞아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든든한 것처럼 목회자의 차량이 교회에 세워져 있는 것만 봐도 성도들은 안심하고 좋아라고 합니다.”

는 성도들에게 십일조생활을 강조합니다. 교인들의 실천 목표 중 첫 번째에 ‘십일조를 잘 하는 것’에 두라고 합니다. 저와 우리 집안을 보더라도 십일조를 잘 해서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기록이 넘칩니다. 사실, 저는 교회에서 연봉 6,000만원 사례비를 받으면, 1억 원 헌금을 합니다. 이것이 십일조 축복의 비결을 나타내주는 나의 기록입니다.” 

건축보다 '리모델링'으로 새로워진 교회
건축보다 '리모델링'으로 새로워진 교회
신앙성숙을 위한 유적지를 찾아서
교회 창립 55주년 기념음악회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를 위로하며

개인 삶에 대한 '행복목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아홉길사랑교회는 올해로 56년째를 맞습니다. 내가 부임한 이듬해에 교회당을 건축할 생각을 했다가 엄청난 건축비를 들여 새로 건축하는 것보다는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외부 건축회사에 의뢰했더니 30억 원이 소요된다는 견적을 받았습니다. 교인 중에 건축업을 하는 분에게 의뢰해 교회가 직접 공사를 할 경우 7억 원이면 가능하다는 견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교인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공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 자랑은 아니지만, 21년 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시무를 하고 아홉길사랑교회로 부임하면서 받은 퇴직금 5억 원을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두 자녀도 힘에 지나칠 정도로 건축헌금을 드렸습니다.”

목회자 생활비도 다른 순복음 제자교회 목회자보다 적게 받습니다. 다른 목회자들은 보통 월 2,000만원 정도 받습니다. 그런데 나는 처음 300만원 받다가 지금은 연봉으로 6,000만원 받습니다. 아들과 딸이 부족하지 않고, 취업을 해서 돈을 벌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담임목사 사택이 없습니다. 교회에서 담임사택을 구입하자고 했는데, 내가 가진 집에서 살면 되니까 부목사 3명의 사택을 구입하자고 제안했고, 그 돈으로 그렇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이지만, 연봉 6,000만원 사례비를 받지만 ‘1억 원 헌금’은 우리 교회 ‘헌금 1등’입니다(웃음). 특히. 십일조 생활은 우리 가족 모두의 첫째가는 신앙고백입니다.

CGI 외국강사 일행과 함께 (맨왼쪽이 사모님)
미래목회포럼 대표, 2년 연임하며 한국교회 싱크탱크 역할
​시청 앞에서 열린 '한국교회기도의 날' 개회기도하는 김봉준 목사
​시청 앞에서 열린 '한국교회기도의 날' 개회기도하는 김봉준 목사

19년 전 집에서 뇌동맥이 터져 의식을 잃고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일주일 간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맸습니다. 조용기 목사님과 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눈물로 기도했고, 교회에서는 장례를 준비할 정도로 회생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조용기 목사님이 갑자기 차를 타고 어디를 향해 가다가 갑자기 운전기사에게 병원으로 가자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저를 위해 눈물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려고 뇌를 열었더니 보통사람보다 핏줄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40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들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천국을 보고 왔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 나라를 봤고, 병실에서 안타까워하는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수술을 집도한 성모병원 원장에 대한 고마움으로 매년 한 차례씩 만나서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그 분은 지금도 ‘어떻게 핏줄이 하나 더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새로 생긴 그 핏줄이 없었으면 수술이 불가능했을 것이고, 그 때 나는 천국갔을 것이라고 늘 말합니다. 원장님은 가톨릭 신자인데, 만나면, ‘하나님께 핏줄을 하나 더 만들어주신 거지요’라고 웃으면서 감사를 나눕니다.”

김봉준 목사는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순복음 교단에서 제일 먼저 읽은 목사로 알려져 있다. 조용기 목사님께도  [기독교 강요] 전집을 선물할 정도로 칼빈에 대한 애착이 있다. 김 목사는 "조용기 목사님은 언젠가 ‘나는 칼비니스트(칼빈주의자)’라고 말씀하셨어요"라며 고백했다. 김봉준 목사의 목회사역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면, “예수님이면 충분합니다.”이다. 그것은 김 목사의 삶과 목회사역을 관통하는 핵심철학이며, 개인적인 '싱크탱크의 엔진'이다.

 

◈진행 및 취재◈  나관호 교수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말씀치유회복사역(LHRM) 대표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조지뮬러영성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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