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과 아버지, 20년만의 '해후'(邂逅)
최홍만과 아버지, 20년만의 '해후'(邂逅)
  • 배성하
  • 승인 2019.12.0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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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과 달리 아버지의 키는 159cm정도/
부자(父子)를 20년간 멀어지게 만든 '사진 한 장'
부자를 멀어지게한 그 사진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20년간 사람들을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온 부자(父子)가 있다. 바로, ‘최홍만과 그의 아버지’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이종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최홍만이 출연해, 20년 만에 자신의 아버지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아버지와 '20년만의 '해후'(邂逅)다.

최홍만이 가족과 멀어지게 된 사연이 공개됐다. 부자를 어색하게 살게 한 것은 바로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날 최홍만은 "아버지와의 추억이 아예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사소한 걸 많이 못 했다. 이제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최홍만의 아버지는 "그렇게 잘 안되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아버지는 "너를 공항에 데리러 갈 적에도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 차에서 나오지 않았다"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이들 부자 사이가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이유, 당시 찍힌 사진 한 장. 누군가는 호기심으로 찍은 그 사진 한 장이 가족과의 20년 세월을 삼켜버렸다.

코리아 골리앗이라고 불릴 만큼 큰 키를 자랑하는 최홍만과 달리 아버지의 키는 159cm정도다. 두 사람의 덩치 차이에 많은 이들의 조롱 섞인 시선이 쏟아졌다. 예를 들면 “아버지는 저렇게 작은 데, 아들은 거인이네. 참.” 이런 시선들이다.

최홍만의 사랑마음 [사진 =채널A '아이콘택트']

최홍만의 아버지는 “사진이 또 찍힐까 봐 일부러 아들을 피해 다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진심어린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0년 만에 아버지의 진심을 알게 된 최홍만은 이후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다던 소소한 추억을 쌓기 시작했다.

최홍만 아버지 역시 "사람들이 시선 다 무시하고 명동이든 어디든 둘이 함께 걸을 것이다"며 "숨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의 속마음 [사진 =채널A '아이콘택트']

삶은 누구나 다르다. 그러나 평균이나 보통보다 좀 특별한 삶의 모습을 보면, 그곳도 그냥 인정되어야 한다. 호기심을 가질 수 있으나, 그것이 조롱 섞인 것이 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독침이 될 수 있다. 최홍만과 그의 아버지가 독침을 맞고, 20년간 마비된 상태로 관계가 단절되게 살게 된 것이다.

채널A의 '아이콘택트'를 통해 20년의 뒤엉킨 세월이 현재로 오게 되어 고맙다. ‘아이콘택트’와 최홍만, 그리고 그의 아버지에게 박수를 보낸다.

 

[Tip] ‘상봉’과 ‘해후’, ‘조우’

삶은 만남의 연속이다. 만남은 기쁨과 희망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슬픔과 아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만남’과 관련해 많이 쓰이는 용어가 ‘상봉’ ‘해후’ ‘조우’다.

‘상봉(相逢)’은 서로 만남을 뜻하는 말이다. 이산가족처럼 주로 오래도록 떨어져 있던 가족이 만나게 될 때 잘 어울린다. “60여 년 만의 상봉에 목이 메어 울음을 그칠 줄 몰랐다”와 같이 쓰인다.

‘해후(邂逅)’는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뜻밖에 다시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뜻밖에’는 ‘생각이나 기대와 달리’를 가리킨다. “헤어졌던 친구와 10여 년 만에 해후했다”처럼 사용된다.

‘조우(遭逢)’는 우연히 서로 만남을 뜻한다. ‘우연히’라고 하면 어떤 일이 뜻하지 않게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조우’는 “길을 가다가 옛 친구를 조우했다” 처럼 쓰인다.

이와 같이 ‘해후’와 ‘조우’는 뜻밖에 또는 우연히 만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단순한 만남의 뜻으로는 쓸 수 없다.  [뉴스제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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