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차량, 살인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과속차량, 살인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 나관호
  • 승인 2018.10.03 1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시 늦게 출발하는 운전 습관과 빠른 운동신경이 사고를 막아내
‘비상등 감사표시’ 우리문화 좋은 문화...외국에서는 절제해야
비상등의 올바른 사용은 “내 차가 주행 중 고장이 나서 차가 못 움직일 때”

서울이 아니라 경기 외곽신도시에서 사는 나에게 가끔 과속차량은 간담을 서늘하게 할 분아니라 ‘살인무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과속차량 때문에 너무 놀랐습니다. 50Km 미만으로 달려야하는 동네 도로에서 100Km 이상으로 달린 것 같았습니다. 경적을 울리며 앞 신호가 바꾸기 전에 넘어 가려고 했던 것 같았습니다. 먼거리였는데...

좌회전해서 버스 노선을 넘어 자동차 차성으로 가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좌측 밀러에 차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우 빠른 과속차량, 다시 말해 살인무기가 되어 달려온 것입니다. 한숨이 나왔습니다. 저러다 언젠가는 교통사고로 죽을 사람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까지 사망자를 만들면 큰 일인데....

파주 운정신도시에 세워진, 사고방지 마네킹 교통경찰  @나관호
파주 운정신도시에 세워진, 사고방지 마네킹 교통경찰 @나관호

몇 년전, 기억입니다. 유턴을 대기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짐작하건데 100Km 넘게 과속해서 넘어오는 바람에 급정거를 해야 했습니다.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반대편 차선의 차가 정지할 줄 알았는데 급하게 넘어왔습니다. 가슴을 진정시키고 유턴한 후 다시 우회전해 목적지인 동네 마트로 향했습니다.

마트 앞 길에 세우고, 나오는데 갑자기 한사람이 다가와 시비를 걸듯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어! 뒤따로 오셨구먼.” 누군가 했더니, 유턴할 때 위반 차량 운전자였습니다. 그 사람과 내가 목적지가 같았던 모양입니다. 나도, 그 사람도 마트에서 물건을 서려고 했던 것입니다. 시비를 걸듯이 말하기에 ‘잘 걸렸다’ 싶었습니다. 그 사람 옆에는 부인과 딸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저씨! 그렇게 운전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부인과 딸도 있는데, 과속해서 사고 나면 큰 일 이잖아요? 과속은 살인무기입니다.”

“내가 어떻게 운전 하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그 남자의 한심한 말에 잠시 참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의 부인이 남편을 가로막고 뭐라고 하며 떼어 놓았습니다. 나도 딸아이를 생각하며, 그 사람의 딸을 자라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웃어 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내가 환경을 전환시켜, 아빠마음으로 점잖게 다시 말하고, 마트를 나왔습니다. 남편이며 아빠인 그 사람이 잘못한 것을 부인과 딸이 안것 같았습니다. 우리 동네 차량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딸아이를 다시 쳐다보며 마트를 떠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블랙박스를 열어 보았습니다. 다시보아도 아찔한 순간 이었습니다. 잠시 늦게 출발하는 운전 습관과 빠른 운동신경이 사고를 막아낸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더더욱, 양보 잘하고 출발할 때 좌우를 살피고, 잠시 한발 늦게 출발하는 운전습관이 몸에 각인되었습니다.

그 남자의 딸아이가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아빠의 잘못으로 사고라도 나면 큰일 날 것 같았습니다. 나는 친구 변호사에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운전 조심해야겠다고. 그랬더니 블랙박스에 기록이 있으면 경찰청에 신고하는 제도가 있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모르는 사실이었습니다. 인터넷 찾고 또 찾아, 방법을 알아 용감한 신고를 해보았습니다.

몇주 후, 민원이 처리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가족을 살린 용감한 시민 정신의 결과였습니다. 그 결과를 보며 그 남자가 운전을 조심스럽게, 신호를 지키고, 과속을 인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그 남자의 딸아이와 우리 딸들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작은 행복감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딸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들도 운전을 조심스럽게 하고, 천천히 하고, 양보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해 여름, 치매어머니와 아이들과 함께 어디를 가다가, 우회전 방향 지시등을 켜고 우회전 하려고 하는데, 오른쪽에 작은 도로가 있었고 큰 도로가 또 앞에 있었습니다. 둘째가 말했습니다.

“아빠, 깜박이 끄세요. 조금 더 가서 키세요. 여기 도로 있잖아요.”
“어! 그렇구나. 그래.

둘째 예린이의 정확한 운전지식, 운전 매너가 있었습니다. 미소가 지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양보운전도 하지만, 내가 차선을 바꿔야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그래서 잠시 차선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기다려준 뒷차량이 고마워 비상깜박이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입장은 바뀌는 법이니까요. 그랬더니 또 둘째가 말했습니다.

“아빠! 왜 그렇게 하셧어요?”
“응! 그것은 뒷 차가 아뻐에게 차선 양보해줘서 고맙다는 표시야.”
“그거, 그렇게 막 키며 안돼잖아요.”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공부중인 둘째가 한국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딸 아이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비상신호등을 함부로 막 켜면 안됩니다. 정말 비상사태에서만 켜야 하는 깜박이입니다. 우리가 미국에서 운전하게 되면 우리 문화인 ‘비상등 감사표시’를 해서는 안됩니다.

비상등의 올바른 사용은 “내 차가 주행 중 고장이 나서 차가 못 움직일 때” 비상등을 켜놓고, 도로 밖으로 피하고, 안전표지판을 펴놓으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났을 때”, “안개가 심해서 가시거리가 짧을 경우”, “폭설이나, 폭우 등 전조등으로 시야가 확보가 어려울 때” 사용해야합니다.

과속 살인무기 만들지 말고, 양보하고 교통 규칙 지키며 사는 것도 행복입니다. 그리고 서로를 지키고 보호하고 배려하는 삶입니다. 내가 사는 파주 운정신도시에는 마네킹 인형 경찰을 세워놓았는데,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됩니다. 운전자들이 의식하게 됩니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 목사는 치매가족의 멘토, 칼럼니스트로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와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이며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 교수다. 기윤실 문화전략위원과 광고전략위원을 지낸 기독교윤리실천 200대 강사에 선정된 '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분야 전문가'다. 또한 심리치료 상담과 NLP 상담(미국 NEW NLP 협회)을 통해 상처 받은 사람들을 돕고 있는 목사로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