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전민식 장편 소설 『강치』... “일본을 고소한다”
[신간] 전민식 장편 소설 『강치』... “일본을 고소한다”
  • 뉴스제이
  • 승인 2019.08.1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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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다시 기억하며, 2019년 8월 15일에 출간 화제 /
일본에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땅임을 확인받은 안용복 이야기가 모티브 /
감동 스토리는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졌고,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뉴스제이】 조선 숙종 때 두 차례 일본으로 건너가 에도 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확인받았던 인물, 처음에는 납치되듯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한 차례 더 일본을 찾아가 항의하고 고소하는 절차를 밟았던 유일한 조선 백성 '안용복'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전민식 장편소설 『강치』(한국경제신문)가 3·1운동 100주년을 다시 기억하며, 2019년 8월 15일에 출간되었다.

파도를 넘어 일본과 싸우며 울릉도와 독도를 지켜냈던 조선의 백성 안용복의 고난과 사투, 모험에 관한 4년간의 생생한 기록을 밀도 있게 담아낸 이 감동 스토리는 영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쓰여졌으며, 곧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며, 박범신 자각과 정유정 작가, 서경덕 교수가 추천사를 썼다.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우리 배는 독도를 거쳐 울릉도로 들어갔다. 나는 바지춤에서 호패를 꺼내 바다에 던졌다. 감세장 호패였다. 호패는 물결을 타고 흘러 배에서 멀어졌다. 나는 거의 다섯 달 동안 울릉도와 독도의 감세장이었다. 그리고 지금 쇼군의 서계를 받아 돌아왔다. 서계를 꺼내 살펴보았다. 서계 모퉁이가 피에 젖었을 뿐 글자는 살아 있었다. 도망가고 싶지 않았다. 천박하고 평범한 사람도 나라의 땅과 바다를 지킬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나랏일을 하는 자들의 노비가 아니라 조선의 일부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도해금지령을 어긴 죄와 사칭한 죄를 물어, 내게 어떤 형벌을 주더라도 달게 받아들일 각오였다. 그건 조선을 떠날 때 살아 돌아온다면 그리하겠다고 다짐했던 일이었다. 바다에 던진 호패는 역류에 휩쓸려 먼 바다로 나가버리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나는 다리가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고향의 모든 것이, 고향의 모든 사람들이 몹시 보고 싶었다."

제목인 '강치'는 독도 가제바위에 수만 마리가 살았으나 일제강점기 때 강치의 기름과 가죽을 노리는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히 포획된 끝에 끝내 멸종되고 만 ‘독도의 수호신’이라 불렸던, 바다사자’를 일컫는다.

독도강치는 독도를 비롯한 동해 연안에 서식했으나 바다사자의 가죽을 얻으려는 무분별한 남획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절멸한 것으로 본다. 독도에서는 1972년까지 확인되었으며, 1975년 이후 멸종된 것으로 추정한다. 독도강치는 큰 수컷의 몸무게가 490kg까지 나가 캘리포니아강치나 갈라파고스강치보다 몸집이 크다고 알려졌다.

또한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땅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분쟁의 땅이 되고 있는 '독도'의 상징이자, 일본의 횡포 앞에 무참히 짓밟혔던 '안용복'과 '조선 백성들'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지은이 전민식 작가

저자 소개

전민식 작가 1965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나 평택에서 자랐다. 서른을 앞둔 마지막 해에 추계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고, 6년 만에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오로지 글쓰기에만 매진했고, 20년 넘게 한길만 고집한 끝에 마흔일곱이라는 중년의 나이에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2012년 제8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이후 꾸준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13월》, 《불의 기억》, 《알 수도 있는 사람》, 《9일의 묘》 등이 있다. 2019년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강의를 하며 파주에서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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