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칼럼] ‘회개, 용서, 사랑’의 삼박자
[십자가칼럼] ‘회개, 용서, 사랑’의 삼박자
  • 나관호
  • 승인 2019.07.15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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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85]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누가복음 17:3)
유승준 씨가 무엇인가를 해줘야할 것 같은 국민 정서를 봅니다.
주홍글씨가 될 ‘그것’ 앞에 유승준 씨가 지혜롭게 대처하길 소망

【뉴스제이】  '유승준’이라는 이름이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미국 시민권을 가졌지만 입국 금지되고 있는 유승준을 생각하니 추억과 안타까움이 교차합니다. 청년 유승준을 봤다가, 이제는 중년 유승준을 보게 됩니다.

내가 유승준 군을 알게 된 것은 유승준의 어머니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라는 소문을 듣고 지인에게 연락처를 물었고, 당시 스포츠투데이 연예담당 기자에게서 유승준 군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그를 교회로 초청해 찬양예배 중 찬송 몇 곡을 부르고 신앙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유승준 군은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당시, 나는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신문방송대학원을 다니면서 교회신문 편집부장과 홍보부장을 겸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교회 대내외 행사나 대변하는 일선에 있었습니다. 내가 다닌 신문방송대학원에는 연예인들이 많이 공부했고, 대학교 연극영화과는 박근영, 유인촌, 정보석, 전인화, 김희애, 박중훈, 고소영, 염정화, 김희선, 현 빈, 김수현, 장나라, 김장훈, 신세경 등을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의 연극영화과입니다.

내가 대학원을 다닐 때 원우회 사무총장을 했기 때문에 대학원을 다니는 연예인들과 접촉점이 있었습니다. 당시 오현경, 이윤석, 황동주가 아래 학차 후배였고, 후에 송일국, 김형민, 현 빈, 정태우, 서유진, 조여정 등이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매주 수요일 학생예배모임을 만들어, 학교의 허락 하에 크리스천 교수들도 참석한 가운데 학생들과 예배를 드렸습니다. 대학원학생신우회가 생겼고, 나는 담당 목회자가 된 것입니다. 행복한 추억이 넘쳐납니다. 탤런트 황동주 씨는 한번도 빠짐없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귀한 형제였습니다.

유승준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 © 나관호

그래서 교회 행사인 추수감사절이나 부활절 절기가 되면 불우이웃 돕기 행사 프로그램을 빛내기 위해 연예인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교회 행사에서 생활필수품과 쌀 전달식을 가질 때 그리고 찬양예배 등에 특히, 크리스천 연예인이나 행복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미지 좋은 연예인들을 초청해 행사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얼굴만 비춰주는 것만으로도 이웃들은 기쁨을 누렸습니다.

배우 이병헌, 최지우, 김선아, 차태현, 정준 개그맨 박수홍, 가수 녹색지대, 유리상자, 유승준 등등 그 외도 여러 연예인들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들은 받고 있는 대중들의 사랑을 봉사로 갚아준 좋은 연예인들이었습니다.

그중 예나 지금이나 이미지가 좋은 어느 연예인은 내가 비서실장으로 재직 했던 대학교에 홍보대사 겸 학교를 빛내 달라는 의미로 행정학과에 편입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학교도 좋고 그도 좋은 윈윈(win-win)이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연예인들과의 접촉점이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또한명의 초청자 유승준 군을 막상 초청해 놓고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교회 본당에 1만 명이 들어가는 큰 성전이라 유승준을 초청했지만 성전이 가득 찰지 걱정도 했습니다. 당시 유승준 군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그 크기를 나는 잘 몰랐었습니다. 인기 가수이고 청소년들이 좋아한다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찬앙예배 시작 한두시간 전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교회 입구와 주변에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찬양예배 시작 전 1시간 전부터 학생들로 성전에 가득 찼습니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학생들로 인해 주차된 차 지붕이 손상되기도 했습니다. 입구를 잘못 알고 들어온 학생들이 서두르다가 주차된 차 지붕으로 올라가 뛰어 내리는 바람에 차가 파손되어 수리비를 변상하기도 했습니다.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그렇게까지 학생들이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찬양예배에서 유승준이 소개되자 환호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마치 콘서트 같았습니다. 유승준은 ‘amazing grace’와 몇 곡의 찬송을 불렀고, 자기의 신앙이야기를 짧게 나누었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유승준 군과 장시간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승준군이 데뷔하게 된 계기는 이렇습니다. 미국 한인사회 속에서 발이 안보이도록 춤을 춘다는 유명한 춤꾼이었던 그가 ‘철이와 미애’ 혼성 그룹의 래퍼로 활동했다가 음악 디렉터로 활동하던 신철씨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합니다. 춤추는 영상을 신철씨에게 보낸 것입니다.

가수 신철하면 생각나는 것은, 특이한 단발머리에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1989년에 "나미와 붐붐"으로 데뷔한 시절입니다. 나미가 노래를 부를 때, 양 옆에서 똑같은 모습의 옷과 헤어스타일을 가진 두 남자 ‘붐붐’이 깡총깡총 춤을 추었습니다. 그후 신철은 1993년 댄스 팝 음악듀오 "철이와 미애"의 래퍼로 활동하였고, 1994년 힙합 음악 그룹 "DJ DOC"의 음반 디렉터로 활동할 때 였습니다. 유승준의 영상을 본 신철을 반해버립니다. 그렇게 1997년 가수 유승준과 음반 디렉터로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야기 말미에 뜻밖의 말을 꺼냈습니다. 그것은 미래의 꿈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신앙 아래서 자란 유승준 군은 음악 재능이 있어 활동해도 마지막은 다른 모습으로 살기를 원했습니다. 유승준 군의 멈 훗날 꿈은 목사였습니다. 그래서 나도 가고 있는 그 길이기에 더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후, 승준 군은 기뻐하며 행복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고, 사진 한 장의 기록을 남기자고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후 간간히 이메일로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역 문제가 언론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미국에 들어간 사이 시민권을 얻었다는 보도였습니다.

‘병역문제’에 대해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소속사와 지인들 그리고 가족과 승준 군 자신의 의견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처음에 승준 군 스스로 군대에 가서 국방의무를 충실히 담당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들어간 사이에 입장이 바뀐 것입니다. 안타까웠습니다. 대국민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 하고 조용히 바른 결정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국민들이 차가운 시선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누구나 가야하는 국방을 의무. 그것에 대한 안티세력이 된 것입니다. 교회에서 눈으로 체험했던 유승준 군을 향한 팬들, 학생들의 인기를 생각하며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당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특히, 같은 또래 펜들의 차가운 시선은 더더욱 입국금지를 명령해달라는 국민들의 청원으로 이어지게 했고, 그런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1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유승준 군과 나눈 대화를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사진을 바라보며 그를 생각해 봅니다. 성실하고, 순하고, 착했던 승준 군이 이제 중년 유승준 씨가 되어 들어온다니 개인적으로는 환영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아니 거의 영원히 주홍글씨가 될 ‘그것’ 앞에 유승준 씨가 지혜롭게 대처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국민들도 마음으로 받아주고, 새롭게 회개하고 다시 시작하려하는 그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유승준 씨에게 ‘회개, 용서, 사랑’의 삼박자가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요한1서 1:8-9)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누가복음 17:3)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잠언 10:12)

나의 개인적인 첫 번째 바람은 입국하는 그날 공항에서 공개 인터뷰를 통해 빚진 자의 마음으로 앙금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말하기를 바래봅니다. 유승준 씨가 무엇인가를 해줘야할 것 같은 국민 정서를 봅니다. “새로운 약속과 약속 지킴에 대한 신뢰”일 것입니다. “약속해도 또 안지킬 것인데”라는 소리가 들려도 이겨내고, 17년 전 그날의 인생오류를 바로 잡아 축복으로 시작되는 그의 인생길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유승준과의 추억을 생각하며 국민들 앞에 놓인 ‘YES or NO’의 상황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이 함께합니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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