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언약 무지개'와 '동성애 무지개' 다르다
[나관호목사 칼럼] '언약 무지개'와 '동성애 무지개' 다르다
  • 나관호 목사
  • 승인 2019.06.17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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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81]
​동성애 무지개에는 ‘남색’이 없는, '빨주노초파보' 6가지색 /
평화상징 무지개, '보남파초노주빨’ 거꾸로 7가지 색 /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창세기 9:13)

【뉴스제이】 아름다운 무지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빨주노초파남보’의 다양한 색채를 품고 있습니다. 무지개는 물방울이 만듭니다. 물을 비롯한 모든 물질은 빛의 파장별로 그 굴절률이 다릅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색으로 분리되는 것도 바로 ‘물의 빛에 대한 분산’ 때문입니다.

둥근형의 물방울 속에 빨강부터 보라색의 모든 색 요소가 다 섞여 있는 백색의 태양 빛이 입사되면, 물방울 안에서 서로 다른 각도로 굴절과 내부반사를 거쳐서 되돌아 나오는데, 그것이 7가지색으로 나누어져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지개입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사상이 공존하는 현대에서는 이 무지개가 어떠한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언약 상징 무지개’는 성서에 등장합니다. 노아홍수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악이 극심해지자 하나님이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시고, 새롭게 하셨다는 내용입니다.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창세기 9:13)

영국 Armley에서 열린 커뮤니티 행사에서 발견된 무지개
영국 Armley에서 열린 커뮤니티 행사에서 발견된 무지개

하나님은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신 후 자신이 구원하신 노아 앞에서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하리라'라고. 그리고 무지개를 그 증표로 삼으셨습니다. 이렇게, 기독교에서는 무지개가 하나님의 ‘언약 상징’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의 권능과 하나님에 대한 경외까지 포함됩니다. 무지개가 생긴 것을 볼 때마다 과거의 대홍수 사건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마음과 성경 말씀을 떠올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무지개가 퀴어, 동성애인권운동 속에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약 무지개'와 '동성애 무지개'가 다릅니다. ‘동성애 무지개’에는 ‘남색’이 없습니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는 다른 성적 취향과 성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무지개의 다양한 색깔은 ‘LGBT’로 불리는 성소수자들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978년 미국의 성소수자이며 인권운동가 예술가인 길버트 베이커가 '성적 다양성'의 의미를 담은 무지개 깃발을 만든 이후, 무지개는 전 세계적으로 성적 다양성, 성소수자 인권, LGBT 커뮤니티의 '상징'과도 같은 ‘엠블럼’(emblem)이 되었습니다.

​무지개가 현 사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진영에서 각각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런데, ‘동성애 무지개’는 ‘남색’이 빠진 ‘빨주노초파보’ 6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지개를 사용한 깃발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78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이 퍼레이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술가 길버트 베이커가 주디 갈란드의 ‘오버 더 레인보우’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디 갈란다는 게이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뮤지션입니다. 여기에 60년대 대학가 흑인 인권운동 진영에서 인종 평등을 상징하는 오색기(빨간색, 검은색, 고동색, 노란색, 흰색)도 길버트의 아이디어에 영감을 줬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디자인했을 때는 지금과는 다른 ‘8가지 색 무지개’였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의 7가지 색에 ‘분홍색’을 더한 것이었습니다. 길버트는 각각의 색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핑크인 분홍색은 ‘성정체성’(sexuality), 빨강색은 ‘삶’, 주황색은 ‘치유’, 노란색은 ‘햇빛’, 초록색은 ‘자연’, 파란색은 ‘마법과 예술’, 남색은 ‘평온과 화합’, 보라색은 ‘정신’을 각각 상징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분홍색 염료의 부족으로 깃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분홍색을 빼고 다시 ‘7가지 무지개 깃발’을 최종적으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1978년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게이 프리덤 퍼레이드’에서 무지개 깃발이 최초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1978년 11월, 하비 밀크가 반동성애 보수당원인 시 의원 댄 화이트의 저격으로 사망하자 이를 추모하기 위한 대규모 게이퍼레이드가 열렸고, 무지개 깃발은 폭발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게이퍼레이드 위원회에서는 길 양쪽에 색을 3개씩 나누기 위해 ‘파랑과 남색’을 파랑으로 통합시켜 6가지색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빨주노 / 초파보’로 나누어 길 양쪽으로 색을 분리해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그후, ‘6가지 색 무지개’를 ‘동성애 무지개’로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그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무지개 깃발은 동성애 문화만이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서의 무지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196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고안돼, 2003년 이라크전쟁 시작 전후로 해서, 전 세계에서 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두 경우 깃발에 사용하는 색깔의 순서로 구분을 합니다. 무지개가 ‘평화의 상징’으로 쓰일 때는 빨간색이 맨 아래에 있고, 보라색이 맨 위에 놓입니다. ‘보남파초노주빨’ 거꾸로 7색입니다. 반면, ‘LGBT 깃발’로 쓰일 때는 빨간색이 맨 위에 있고 보라색을 맨 아래에 두는 ‘빨주노초파보’ 6가지 색입니다. 이렇게 두 경우 모두 성서에 나오는 ‘언약의 무지개’와는 색깔의 순서도 다르고, 색 숫자도 다릅니다. 그들은 변형된 무지개를 사용합니다.

개인의 인권을 중시한다며 자유로운 성가치관을 보편화시키려는 현대사회 속에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무지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스타벅스, 코카콜라, 아디다스, 나이키, 리바이스, 컨버스, 페이팔 등등.

실생활에서 어떤 기업이나 방송, 제품 등에 무지개가 사용됐다면, ‘6색’인지 ‘7색’인지를 보고, 색의 순서를 보고 ‘언약의 무지개’로 사용했는지 아니면, ‘성적 다양성이나 평화’ 의미로 사용됐는지 분별할 수 있습니다. 퀴어 퍼레이드를 비롯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이용해 기업들이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언약의 증표로 주신, 자연현상에 나타나는 ‘7가지 색의 무지개’와 동성애와 평화를 상징하는 사람이 만든 무지개는 구분됩니다. 무지개를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을 생각하느냐, 동성애나 평화를 생각하느냐가 구분되길 바랍니다. 무지개 모습로고나 앰블럼, 디자인이나 제품을 보면서 무지개에 대해 바로 알기를 바라며.....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긍정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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