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칼럼] “거짓말은 안 합니다"
[은혜칼럼] “거짓말은 안 합니다"
  • 나관호
  • 승인 2019.06.1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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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크레디앙'....정직함과 성실함, 자신의 불리한 조건을 이겨낸 힘
거짓은 거짓을 낳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거짓을 만들어 냅니다.
장 크레디앙은 신체장애의 약점을 딛고 세 번이나 총리에 임명
안면 근육 마비로 입이 비뚤어져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없었다.

【뉴스제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거짓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빨간 거짓말’, ‘하얀 거짓말’이라며 영역을 나누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정직하고 진실하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은, ‘거짓말’을 한다고 그 자리에서 무엇인가 잘못된 일들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짓은 거짓을 낳고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거짓을 만들어 냅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한 거짓말을 다시 감싸야하기 때문에 더 큰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캐나다 3선 총리 '장 크레디앙' © 주한캐나다대사관 블로그

캐나다 총리를 지낸 장 크레티앙(Joseph Hacques Jean Chretien)은 ‘시골호박’ 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수수하고 소박한 사람이었습니다. 밤에는 부인과 함께 집 근처 피자 가게에 불쑥 나타나서는 시민들과 함께 피자를 먹는 소탈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장 크레디앙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있었습니다. 가난한 집안의 19형제 가운데 열여덟 째로 태어난 그는 선천적으로 한쪽 귀가 먹고, 안면 근육 마비로 입이 비뚤어져 말을 정확하게 할 수 없었습니다.

런 장애를 가진 장 크레디앙은 신체장애의 약점을 딛고 93년 총리가 된 이래 세 번이나 총리에 임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총리의 신체장애는 때론 정치만화가의 풍자 대상이 되었고, 작은 사건도 크게 부풀려져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장 크레디앙이 선거유세를 다닐 때 일이었습니다.

“여러분, 저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선거 유세를 하면서 제가 가진 언어장애 때문에 제 생각과 의지를 전부 전하지 못할까봐 고통스럽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저의 어눌한 발음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저의 생각과 의지를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를 대표하는 총리에게 언어장애가 있다는 것은 치명적인 결점입니다.”

그러자 크레티앙은 어눌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합니다.”

그는 1963년, 스물아홉 살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40여 년 동안 정치해 오면서 자신의 신체장애와 그로 인한 고통을 솔직히 시인함으로써 오히려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말은 잘 못하지만 거짓말은 안 한다.’는 그의 정직함과 성실함이 자신의 불리한 조건을 이겨낸 힘이었습니다. 장 크레디앙은 1993년 총리가 된 이래, 2003년 퇴임 시까지 총리직을 3회나 연임했습니다.

▲ 부인 알렌과 함께한 '장 크레디앙' 총리 ©주한캐나다대사관 블로그

우리의 삶을 살펴봅시다. 장 크레디앙처럼 “거짓말은 안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나요? 하나님은 정직하고 성실하며 진실한 사람들을 좋아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지만 특별히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냐구요? 짐작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도 자신의 마음과 코드가 맞는 사람’, 즉 정직한 사람을 좋아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과 맞는 코드는 ‘진실과 사랑이 바탕이 된 순종하는 믿음’입니다. 다윗은 도덕적인 흠이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다윗에게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는 칭호를 주었습니다. 노아도 흠이 있었지만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반응하고 순종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노아에게는 ‘당대의 의인’이라는 칭호를 주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과 사람 앞에 정직한 삶은 자기를 세우는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정직하십시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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