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기생충’이 말하는 ‘바른 공생’
[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기생충’이 말하는 ‘바른 공생’
  • 나관호
  • 승인 2019.06.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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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79]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디모데후서 1:7).
‘공생’이 어려워진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영화 '기생충'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함께 잘 산다’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 영화
자연적이고 순수성을 가진 공생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뉴스제이】 영화 ‘기생충’이 어떻게,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받았는지,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베일을 벗은 영화 '기생충'의 공식 상영이 끝난 뒤 8분 넘게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왜, 이어졌는지, 프랑스 칸 현지에서 영화계 관계자들과 언론 매체들의 호평이 왜, 쏟아졌는지 영화를 보고 나서야 깊이 이해했습니다. 나도 영화 관람 후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수를 쳤다기보다 자동으로 박수가 나왔다는 말이 옳습니다.

외국인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만하고, 기대하기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쏟아져 아카데미 감독상을 봉준호 감독이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언론들이 “왜 봉준호 감독인가”라는 당연성을 다시한번 평하는 이유를 ‘기생충’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이런 주제로 어떻게 스토리를 만들어 냈지?”라는 질문과 함께 받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세계인 누구나 같은 공감과 감동을 받을 만한 그런 주제이고, 그것을 영화로 만들어 낸 봉준호 감독의 저력을 느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기택(송강호) 가정의 피자박스접기 장면
기택(송강호)의 아들 기우(최우식)과 딸 기정(박소담)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영화 제목이 ‘기생충’이지만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 이 영화의 주제는 ‘공생’(共生)입니다. 사람의 몸 속 기생충은 ‘숙주’(宿主)인 사람 안에서 같이 사는 일종의 공생하는 존재입니다. 사람의 영양 상태가 좋아지면 기생충도 풍부해지고, 숙주인 사람의 상태가 나빠지면 기생충도 누림이 적어집니다. 기생충은 숙주의 상태에 따라 공생의 상태가 달라집니다.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가정의 아빠 기택(송강호), 엄마 충숙(장혜진), 장남 기우(최우식), 딸 기정(박소담) 모두가 박사장(이선균)과 연교(조여정) 부부 집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들어가 사는 이야기가 기둥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공생’이 어려워진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었습니다.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이선균)의 딸 다혜(현승민)의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간 장남 기우(최우식)를 시작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서로서로 소개하며 딸 기정(박소담)은 박사장 아들 다송(정현준)의 미술교사로, 아빠 기택(송강호)은 박사장 운전기사로, 엄마 충숙(장혜진)은 기사도우미로 들어갑니다.

박사장 가정이 숙주가 되어 기택의 가족이 공생하는 삶이 그려집니다. 그때 자신들의 그런 속임을 깨닫지 못하는 박사장 부부를 향해 “부자들이 착해.”라고 말하며 가족들이 웃습니다.

야외로 캠핑을 간 사이, 빈 집에는 기택의 가족들이 모여 마치 자기 집처럼 파티를 합니다. 그때 반전이 생겨납니다. 박사장 집의 가사도우미였다가 기우(최우식)의 엄마에게 자리를 내어 놓고 쫓겨나간 전직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이 비 오는 날 찾아봅니다. 그것은 지하벙커 같은 지하실에 자신의 남편인 오근세(박명훈)을 숨겨놓고 ‘공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현실은 숙주 박사장(이선균)의 집에 두 가정이 공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알게 된 기택(송강호)의 식구들은 실랑이를 벌이다가 가사도우미(이정은)를 실신하게 만듭니다.

박사장(이선균)과 부인(조여정)
빅사장 집 과외교사로 들어간 기우(최우식)

그때 박사장(이선균) 네 식구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전화를 받고 집을 나가려하지만 들이닥친 박사장 식구들 때문에 기택의 식구들은 숨습니다. 숨어 있던 거실에서 박사장 부부가 기택(송강호)에게서 나는 이상한 몸 냄새에 대한 비난을 하는 말을 듣습니다. 기택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분노를 마음에 간직합니다,

우여곡절 속에 집을 나온 기택(송강호)의 식구들은 다른 공생자들이 갇혀 있는 지하실의 상황을 궁금해 합니다. 그때 때 마침 박사장 아들의 생일 파티가 이웃들과 함께 열리게 됩니다. 그날, 아버지 기택(송강호)을 대신 해결하기 위해 박사장 집을 찾아갑니다. 아들 기우(최우식)의 방법은 그들을 죽이는 것이었습니다.

기우(최우식)가 지하실로 내려갔다가 가사도우미 남편 오근세(박명훈)의 공격을 받고 쓰러집니다. 그리고 가사도우미 남편은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칼을 들고 달려들어 기우의 동생인 기정(박소담)을 칼로 찔러 죽입니다. 그 순간 파티장은 난장판이 되고 가사 도우미 남편인 오근세(박명훈) 제압하는 과정에서 기택 가정의 식구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자기에 대한 비난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기택(송강호)은 박사장(이선균)을 칼로 찔러 죽이고 도망갑니다. 그 순간은 숙주 가정의 파괴로 공생 관계가 사라진 것을 의미합니다.

박사장이 집은 다른 외국인 가정에 팔렸습니다. 그런데 그 지하벙커에 기택(송강호)이 숨어서 집주인은 바뀌었지만,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알게 된 아들 지우(최우식) 돈을 많이 벌어 그 집을 사버리면 아버지를 구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 스크린에는 정정차림의 부자 청년인 기우(최우식)이 나오고, 부동산업자와 그 집을 거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래서 관객들은 그렇게 아버지를 구출하고 끝나는 영화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아들 지우(최우식)의 미래 생각을 그린 생각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유머 코드가 느껴진 장면입니다. 영화는 그렇게 끝나고 ‘숙주’가 죽으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상관관계’에 대해 말하며 공생의 정당성과 중요성이 무엇인지 교훈을 남겨줍니다.

영화 ‘기생충’은 이러한 상관관계를 가난한 가정과 부유한 가족 간의 삶의 공생 관계를 그려 시대성과 사회성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숙주가 죽으면 공생관계의 기생충도 죽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가 공생해야 하는데, 가난한 가정이 부유한 가정을 공격하고 없애 버리면 가난한 가정도 파산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대기업도 필요하고, 중소기업, 자영업자도 서로 공생하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인위적이고 만들어진 공생관계가 아니라, 자연적이고 순수성을 가진 공생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함께’ 같이 살아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지키지 못하는 우리 사회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성경은 함께 같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베드로전서 4:8)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 (디모데후서 1:7)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 (요한일서 4:12)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현시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설국열차’에서는 부와 권력에 따라 서열화 된 우리 시대 계급 문제가 보였고, ‘옥자’에서는 공장식 축산 시대 속에 고통받는 동물들의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에 등장시킨 주인공은 도저히 만날 일 없어 보이는 극과 극의 삶의 조건을 가진 ‘두 가족’입니다. ‘어설픈 의도’와 ‘몇 번의 우연들’이 겹치며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드는 두 가족의 운명은 ‘공생’(共生)을 꿈꾸는 것 자체가 점차 ‘공상’(空想)이 되어가는 현대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것은 영화 ‘기생충’에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두 가족의 충돌이 매번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을 터트리며 관객들에게 웃음과 슬픔을 선사하지만 ‘기생충’ 등장인물 그 누구도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항상 ‘상생’ 또는 ‘공생’을 바랍니다.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 또한 느낍니다. 그것은 개인의 의지나 잘잘못과 무관한 것이 되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함께 잘 산다’는 것에 대해 그만의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며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및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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