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악인전’이 말하는 이원론적 인생의 모순
[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악인전’이 말하는 이원론적 인생의 모순
  • 나관호
  • 승인 2019.05.2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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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78]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브리서 9:27) /
인생의 정답은 하나님에게 있고, 죽은 후에 결과를 알 수 있다. /
인생정답 ‘O, X’와 중간지대 ‘△’도 답일 수 있다”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영화

【뉴스제이】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공식 초청작으로 참가해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의 현주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하나의 한국영화가 칸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영화는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입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은 ’악인전‘은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가 칸에서 상영되자마자 미국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확정되면서 더 열렬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영화 또하나 저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악인전’은 조폭과 형사가 손을 잡고 연쇄 살인마를 잡는다는 신선한 소재와 연출, 웰메이드 영화라는 점 등으로 칸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관심의 중심에서는 단연 ‘마동석’이라는 배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배급사 메트로폴리탄은 “마동석의 액션은 세계 최고다. 특히 ‘악인전’에서 보여준 샌드백 액션과 치과 액션, 복싱 액션 등 오직 그만이 구현해낼 수 있는 파워풀한 액션이다”라며 “프랑스 영화계에도 길이 남아 귀감이 될 장면”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들은 ‘악인전’ 상영이 끝난 후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로 환호하는가 하면, 다음날 이루어진 포토콜에서는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이 방문해 ‘악인전’상영이 성공적이고 최고의 반응을 얻은 것을 전하며 칸이 ‘악인전’에 가지는 폭발적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스틸컷  (사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영화 스틸컷 (사진:비에이엔터테인먼트)

다양한 액션으로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 마동석에게 외신은 끊임없는 관심을 보였습니다. 그의 유일무이한 이미지와 섬세한 액션은 ‘악인전’을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호주, 중국, 대만 등 총 174개국에 수출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나도 마침 문화상품권이 있어 영화관을 찾아갔습니다. ‘악인전’은 주인공 마동석의 액션이 나와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꾸며진 액션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액션이라서 마치 영화 속에서가 아니라 바로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는 것 같았습니다. 마동석이 아니면 영화가 될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마동석 액션법칙’ 같은 영화였습니다.

조폭 두목 깡패와 까칠형사가 의기투합(?)해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범을 잡는 설정은 ‘두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을 잡는 과정에서 합법과 범법의 경계, 착한 놈과 나쁜 놈의 정의와 같은 고정관념들을 뒤섞이게 만들었습니다.  

연쇄 살인범(김성규)은 자신의 살인에 대한 정당성으로 모든 사람들도 자기와 같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자신은 살인 행동을 했지만,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자신과 같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살인범은 자신을 누구도 죽일 수도, 법으로 심판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권’이라는 좋은 것이 왜곡의 사각지대에서 연쇄 살인범인 자신의 ‘인권’을 간접적으로 말합니다. 법정에서 변호인도 살인증거인 목격자나 살인도구 등 증거가 없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왜곡된 인권의 한계를 말합니다.

그때 유일한 목격자요, 살인범의 공격에 유일하게 살아난 조폭 두목 장동수(마동석)의 증언으로 살인범의 죄가 사형으로 인정됩니다. 조폭 두목 장동수(마동석)는 수배범이었지만 자수한 후 증인이 됩니다. 그의 자수 조건은 그 살인범이 수감될 그 교도소로 자신을 보내 달라는 조건을 까칠형사 정태석(김무열)과 약속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조폭 두목 장동수가 교도소로 들어가는데 수감자들이 두목이 온다는 소식에 줄을 서서 환호하며 교도소 입성(?)을 반기는데. 한편 구석에서 사형수가 된 연쇄살인범이 두려운 얼굴로 장동수를 바라봅니다. 그것은 자신을 ‘법보다 주먹으로’ 처단하려했던 장동수의 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씬은 샤워하고 있는 살인범에게 굵은 줄을 들고 다가가는 장동수가 나옵니다. 교도소 안에서 응징한 것을 예측하게 해줍니다.

'악인전' 포스터
'악인전' 포스터

그것은 법과 현실로 살인범을 처단했다는 것을 나타내고,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져줍니다. 인권의 한계, 법의 한계, ‘눈에는 눈 법칙’의 한계에 대해서...... 인생에는 정확하게 딱 떨어지는 답인 ‘O, X’와 중간지대 ‘‘△’도 답인 경우가 뒤섞여 있습니다. 선과 악, 법과 응징, 보복과 용서, 배반과 약속, 생명과 죽음, 빈과 부 등등. 그렇게 영화 ‘악인전’은 “인생정답 ‘O, X’와 중간지대 ‘△’도 답일 수 있다”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그런 영화입니다.

영화 ‘악인전’은 제목에서 악한 인간들의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영화는 간접적으로 모두 악인인데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는 인생의 가치를 악인, 더 악인, 더더 악인, 더더더 악인으로 해석합니다. 다시말해, 나쁜 놈, 더 나쁜 놈, 더더 나쁜 놈, 더더더 나쁜 놈 인데,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을 처단하면 좋은 사람이 되어 선을 행한 것일까?

‘더 나쁜놈’을 처단했다고 선은 아닙니다. 그것은 보복이고 복수일 것입니다. ‘선’(善)은 그 자체일 것입니다. 종교철학적으로 보면 인간의 선과 악이 타고난 것이라는 관점에서 성선설(性善說)이거나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하지만 어느 한쪽이 정답은 아닙니다. ‘이원론적인 인생관’에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인생을 ‘O, X, △’의 답으로도 해석할 수도 없습니다. 인생은 어떤 의미에서 신비에 속합니다.

인생에 온전한 정답은 없습니다. 인간은 불완전한 모습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인생의 정답은 하나님에게 있고, 죽은 후에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브리서 9:27)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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