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봉준호 감독에게 배우는 7가지 ‘솜사탕리더십’
[나관호목사 칼럼] 봉준호 감독에게 배우는 7가지 ‘솜사탕리더십’
  • 나관호
  • 승인 2019.05.27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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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77 ]
봉준호 감독의 성장과 성공에 ‘자기’보다 ‘함께의식’이 있었다.
봉준호 감독, "영화에 '기생충'이 나오지 않고, 캐릭터는 위생적으로 완벽하다"
상대 입속으로 녹아 사라져 자기는 없어지는 그런 리더십....‘솜사탕리더십’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최고의 영예입니다. 또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의 ‘시'(2010) 이후 9년 만의 본상 수상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어느 가족’에 이어 연속으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아시아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간 칸 영화제를 거쳐간 세계적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입니다.

▲25일 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배우 ⓒ CANAL+

‘기생충’이라는 영화 제목에서 ‘기생충’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스릴러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시절 초등학교에서 회충약을 준다고 작은 ‘변비닐 봉투’를 나눠주고 받아오도록 했던 시절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똥을 받아오지 않은 친구들은 선생님에게 혼날 까봐 다른 친구 똥을  나눠서 냈던 시절이기도합니다. 똥을 나눠준 친구 덕에 회충약 한주먹을 먹어야 했던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 시절을 생각하며 웃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봉준화 감독의 인터뷰를 보니, 이 영화 제목은 '기생충'이지만 극 속에는 ‘기생충’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기생충'이 나오지 않고, 캐릭터는 위생적으로 완벽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생충’이라는 개념은 사회적인 통설적인 그 ‘기생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에 살면서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큰 주택에서 사는 아티티 기업 대표 박 사장(이선균)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담았습니다. 한국 사회의 계층 갈등과 빈부 격차를 서스펜스와 블랙 코미디를 오가며 풀어냈다는 평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직후 소감을 밝혔습니다.

“프랑스어 연설은 준비 못 했지만,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았습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생충’은 큰 모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상은 많은 아티스트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홍경표 촬영 감독 등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봉주호 감독은 출연 배우들과 배급사의 공도 언급했고, 자기 마음을 보였습니다.

“제작사 바른손과 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 식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기생충’은 찍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12세에 영화 감독을 꿈꿨던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습니다. 이 트로피를 손에 들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 속에서 그의 리더십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성장과 성공에 ‘자기’를 나타내기보다 ‘함께의식’이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솜사탕리더십’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나에게 같은 맛을 주고, 누구나 좋아하는 달콤함 주고, 상대 입속으로 녹아 사라져 자기는 없어지는 그런 리더십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7가지 ‘솜사탕리더십’

1) 프랑스 영화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
  - “영화가 나를 만들었다”
2) ‘기생충’ 영화는 모험이었다.
  - “믿는 구석이 있어 모험했다”
3) 감독과 아티스트는 동역자다.
  - “나의 작품이 아니다. 공동작품이다.”
4) 제작사와 공급사도 동역자다.
  - “후원자가 있어 가능했다”
5) 위대한 배우들이 있어 가능했다.
  - “배우는 나의 동반자요 친구다”
6) 12세에 영화감독을 꿈꿨다.
  - “나는 꿈을 꿨고, 꿈이 나를 만들었다.”
7)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
  -“나는 부족했지만 도움 준 사람들이 있다”

 

'기생충' 출연배우들과 함께 칸에서 @오마이뉴스

이날 봉준호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은 배우 송강호도 함께했고, 시상식 자리에서 즉석으로 그를 불러냈습니다. 배우들이 함께 해서 이룬 결과임을 나타내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배우 송강호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들에게 영광을 바친다”라고 말했습니다. 송강호는 ‘기생충’은 물론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 등에 출연한 봉준호 감독의 대표 페르소나입니다.

‘기생충’은 지난 21일 공식 상영 이후 8분간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낸 올해 칸 영화제 화제작이었다. 르 필름 프랑세즈(7개 매체 선택), 스크린 데일리(3.4점), 아이온 시네마(4.1점) 등 유력 외신들이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것이 상영 이후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점쳐진 이유이기도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칸 영화제 진출은 2006년 제59회 감독주간 초청작 ‘괴물’을 시작으로, 61회 ‘도쿄!’, 62회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습니다. 이어 2017년 ‘옥자’로 경쟁부분에 첫 노미네이트 됐고, 드디어 ‘기생충’으로는 황금종려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그냥,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봉 감독은 그런 노력의 결과에 대해 배우와 스텝, 촬영감독과 아티스트들, 제작사와 후원사들과의 협업을 강조합니다. 그것이 봉준호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NewsJ] 대표 및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긍정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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