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 ‘싱크탱크’가 없다
한국교회에 ‘싱크탱크’가 없다
  • 나관호
  • 승인 2019.05.1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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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교회에 바란다 《1》

"한국교회 자정운동" 일어나, 예수운동(Jesus Movement) 전해야
‘교회연합운동 2.0 시대’가 열려, ‘싱크탱크’가 탄생되어야
’성경적 아젠다(agenda)‘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숙제

[ 교수목사의 입장에서 한국교회를 살펴보고, 진단(?)하고 나아가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더 새로워지고, 세상을 향해 성경적 소리는 내고, 귀한 십자가 사랑을 바탕으로 예수운동(Jesus Movement)을 전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모든 글과 생각나눔이"한국교회 자정운동"의 씨앗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뉴스제이】  한국교계 안에는 많은 연합기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교총과 한교연이 통합되어 탄생한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등이 덩치가 큰 기관들이다. 그리고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세계성시화운동본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미래목회포럼,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세계성령중앙협의회, 한국교회언론회, 평신도단체협의회, 세계성령부흥협의회, 세계선교연대포럼  등 여러 기관들이 한국교회를 위한 연합 사역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싱크탱크’ 없다는 것이다.

2011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는 ‘보수=한기총, 진보=NCCK’라는 등식이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었다. 그런데 보수의 대표주자 한기총이 대표회장 선거문제로 파행을 겪으면서 보수진영의 균열이 생겼고, 한교연이라는 쌍둥이 조직이 생겼다. 이후 한교연은 몇 년간 운영됐지만, 일부 인사들이 교권을 잡고 보수 복음주의교회의 목소리를 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결국 한기연으로 통합됐다.

흥미로운 사실은 진보의 대표주자 NCCK에서도 비슷한 비판이 제기되었다. NCCK는 사회현상에 치우친 가운데 현장교회가 고민하는 문제를 담지 못하고, 정치적 목소리만 내다보니 핵심멤버가 다른 단체에 가입하는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한국교회일천만기도대성회 장면

한국교회 성도들이 연합기구에게 바라는 것은 반기독교 정서와 종교다원주의가 창궐하고 이단세력이 공격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만약 이런 요구를 외면한 채 교권투쟁에 매몰된 나머지 조직 유지를 위한 조직을 만든다면 해당 기관은 성도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반동성애 활동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문성을 지닌 평신도들이 시민단체를 조직해 연합기관이 손도 못 대는 일들을 해내고 있다. 이같은 현실은 한국교회 연합기관들 속에 ‘싱크탱크’가 없기 때문이다. 

다들 한국교회가 위기상황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하나님은 한국교회를 분명히 사랑하신다. 이제 과거처럼 교권다툼을 할 때가 아니다. 연합기구 지도자들은 단체의 존재 목적을 상실할 때 해당 조직이 결국 도태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을 바라보며, 한국교회를 생각하고, 세상 속에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침서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동성애 문제는 집회를 통한 의견을 전하며, 교회 안에서 그리고 사회 속에서 성도들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알림판’이 필요하다. 역사교과서 문제도 보수의 시각에서 바로잡힌 교과서를 실제로 집필하고 여러 학교에서 그 책을 채택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소리만 내고 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사회 속에서 교회를 대변하고, 교회현장의 복음전파와 공동관심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연합기구가 갖는 지도력과 위상은 ‘한국교회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느냐’, ‘어떤 콘텐츠를 갖고 한국교회를 섬기느냐’, ‘교회가 사회문제 해결의 길을 제시하는 ’성경적 아젠다(agenda)‘를 어떻게 찾아내느냐’에서 나온다.

연합기관들이 나름대로 대형 집회 중심의 연합사역을 하고 있다. 콘텐츠를 가지고 현장에 나가 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싱크탱크’ 없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사회문제 해결의 길을 제시하고 알리는 ‘성경적 아젠다’를 중심으로 한국교회 전체가 하나로 행동하게 하는 ‘거룩한 명령’을 선포하는 기관이 없다. 사람의 인체에 비유하면 손과 발, 팔과 다리 역할은 잘 하지만, 머리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제, 한국교회 ‘교회연합운동 2.0 시대’가 열려, 한국교회를 위한 ‘싱크탱크’가 탄생되기를 소원한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대표,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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