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돈'이 가르치는 '인생교과서'
[나관호목사 칼럼] 영화 '돈'이 가르치는 '인생교과서'
  • 나관호
  • 승인 2019.04.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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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67 ]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히브리서 13:16)
영화는 돈이 많은 것, ‘부자=성공’이라는 등식이 잘못되었음을 가르칩니다.

【뉴스제이】  응팔(응답하라 1988)이 만든 스타 류준열과 묵직한 목소리의 매력남 유지태 주연의 영화 <돈>(감독 박누리)을 보았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돈’에 대한 긍정보다 ‘돈을 쫓고 돈을 사냥’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과정과 결말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돈’이 없는 세상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는 세상, ‘돈’이 계급을 만들고 ‘돈’이 인격을 만드는 세상 속에서 이 영화는, ‘돈’이 인간을 지배해 버린 지금 세상에서 지극히 평범한 한 인물이 ‘돈’에 지배당하며 변모해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돈’. 단 한 글자. 그러나 세상의 희망과 욕망, 꿈이 이 한 글자에 다 들어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부자 되세요’란 인사가 최고의 덕담이 되고, ‘돈’은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이 ‘돈’을 버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버린 21세기의 대한민국. 영화 <돈>은, 부자가 되고 싶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이 움직이는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를 주인공을 통해 인생을 교훈합니다.

‘돈’이 보여주는 성공의 맛에 취해가는 주인공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보면서도 그에게 공감할 수 있는 건, 모두가 그와 같은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큰 돈의 유혹, 많은 것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작전, 돈과 성공이 주는 달콤함. 그리고 그 달콤함 뒤로 ‘돈’이 요구하는 엄청난 대가까지. 영화 <돈>은 주인공 일현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따라가며, 그의 최종 선택은 무엇일지 지켜보는 재미와 더불어, ‘돈’이 우선시 되는 이 시대에, 과연 ‘돈’이란 무엇인지. 또한,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돈’은 긍정과 부정을 동전의 앞뒤처럼 가진 생물(?)입니다. 영화는 돈이 많은 것, ‘부자=성공’이라는 등식이 잘못되었음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돈’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성공길이며, ‘성공’이란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돈’은 긍정과 부정을 동전의 앞뒤처럼 가진 생물(?)입니다. ‘돈’은 가진 자가 어떻게 벌고, 사용하고, 바라보고, 가치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돈’의 얼굴이 달라집니다.

영화 <돈>은 ‘돈’이 ‘욕심’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스크린에 담아, “돈이 욕심을 만나면 돌아버린다”라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곳곳에 “돈, 돈, 돈 하다가 돌아버린다!”, “돈, 돈, 돈 허다가 돌아 버류유!”, “돈, 돈, 돈 혀다 고마 억시기 도라 쁜다!”, “돈, 돈, 돈 히불다 회까닥 돌아븐당게”, “돈, 돈, 돈 하다가 돌아 삐다!”를 외치고 있습니다. ‘돈바라기’를 버리라는 것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0’(영)이 10개가 붙은 ‘10,000,000,000’(백억)을 큰 화면에 나타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직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 증권가에 입성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류준열). 빽도 줄도 없고, 수수료 O원의 그는 곧 해고 직전의 처지로 몰립니다. 위기의 순간, 베일에 싸인 신화적인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게 되고,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부당한 조작거래 참여를 제안 받습니다.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인 후 순식간에 큰 돈을 벌게 되는 일현에게 5억, 17억, 50억(?). 승승장구하는 일현 앞에 작전 설계자 번호표의 뒤를 쫓던 금융감독원의 사냥개 한지철(조우진)이 나타나 그를 조여 오기 시작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의문의 죽음들이 나타나고 일현에게도 위험 신호가 옵니다. 그러나 번호표는 외면하며 책임을 전가합니다.

마지막 300억을 조작작업 하면서 작전 설계자인 번호표를 속이고, 동료 후배의 아버지 회사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개인작전으로 300억을 벌도록 만들어줍니다. 그 결과 둘은 갈라서고 번호표는 검찰에 쫓기게 되고 지하철역에서 끝내 검거됩니다. 일현은 지하철을 타고 떠나며, 증인되기를 거부하고 떠납니다.

나는 영화를 보면 마지막 출연자들과 스텝을 소개하는 클로징 자막까지 봅니다. 영화는 다 끝나기까지 영화이기 때입니다. 어떤 영화는 클로징 자막 안에 이야기를 넣기도 합니다. 영화 <돈>도 마지막 숨은 반전이 있었습니다.

나만 홀로 남아 스크린 앞에서 영화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끝까지 스텝들의 이름과 협찬사 이름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 동전 떨어지는 소리 “쨍그랑”이 들렸습니다. 이 소리를 들은 관객은 거의 많지 않을 것입니다. “쨍그랑” 동전 떨어지는 소리는 영화의 시작에서 나온 ‘10,000,000,000’(백억)과 동전도 같은 ‘돈’이고, ‘돈’이 ‘욕심’과 만나면 ‘백억’이 ‘동전하나’가 된다는 교훈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성경은 ‘돈’ 자체가 나쁜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돈 있는 사람들, 심지어 돈을 아주 많이 가진 사람들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갖고 있거나 갖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어떤 태도를 나타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돈’에 대한 주된 가르침은 ‘돈’에 대한 사랑이 마음에 뿌리내리지 않게 하고, ‘돈’을 적절한 자리에 두고 삶을 믿음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은 ‘돈과 부’, ‘돈과 삶’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립보서 4:19)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디모데전서 6:10)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브리서 13:5)

“부자 되기에 애쓰지 말고 네 사사로운 지혜를 버릴지어다” (잠언 23:4)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는 자는 패망하려니와 의인은 푸른 잎사귀 같아서 번성하리라” (잠언 11:28)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욕심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파멸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 (디모데전서 6:9)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히브리서 13:16)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 [NewsJ]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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