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행 사죄운동 펼친, 오야마 레이지 목사 별세
일본 만행 사죄운동 펼친, 오야마 레이지 목사 별세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3.05.18 0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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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됐다 할 때까지 사죄"…日기독교계 양심/
日韓친선선교협력회 사죄단, 제암교회에서 회개/ 
유튜브 ‘룬룬 할아버지’(ルンルンおじいちゃんねる) 개설/
별세한 오야마 레이지 목사

【뉴스제이】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 만행을 사과하고, 사죄운동과 회개운동을 벌여 온 일본 기독교계의 양심 오야마 레이지(도쿄 성서그리스도교회 회장) 목사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1927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학창 시절 일본 그리스도인학생회(KGK)를 창설했다. 도쿄신학숙(도쿄신학학원) 졸업 이후 목회자 활동을 시작, 개척 전도를 실시하며 성경그리스도교회를 창립했다. 이후 도쿄신학교를 설립해 후학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1945년 일본 패전 뒤 일본에서 최초로 아시아 각국에 사죄운동을 전개했다.

日韓친선선교협력회 회장을 맡았던 고인은 일본인 원로 목사 15명과 함께 2014년 10월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를 찾아 일제 만행을 사죄하기도 했다.

당시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김복동 할머니 앞에서 “일본인은 당신들의 소중한 인생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하나님이 당신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기를 기도한다”고 사죄문을 읽었다.

또한, 일본이 3·1운동의 확산이 두려워 1919년 4월 15일 제암교회에 주민 23명을 가두고 잔혹하게 살해했던 ‘제암리 학살사건 100주년’과 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에는 오야마 레이지 목사가 日韓친선선교협력회 회원으로 구성된 사죄단을 이끌고 제암교회 찾았다.

오야마 레이지(오른쪽 세 번째) 목사가 과거 '제암리 학살사건'을 자행했던 조상들을 대신해 2019년 2월 27일 경기도 화성 제암교회에서 무릅을 꿇고 용서를 빌고 있다.
오야마 레이지(오른쪽 세 번째) 목사가 과거 '제암리 학살사건'을 자행했던 조상들을 대신해 2019년 2월 27일 경기도 화성 제암교회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일본인 사죄단은 “일본의 과거 침탈을 깊이 사죄합니다. ‘이제 됐어요’라고 말씀하실 때까지 계속 사죄하겠습니다”라고 쓰여진 플래카드 앞에서 예배당 바닥에 엎드려 사죄하고 회개했다.

레이지 목사는 “일본은 3·1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학살하고 교회를 불태웠다”며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은 아무도 사죄하지 않고 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리처럼) 사죄하는 일본인이 있다는 걸 (한국인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제암리학살사죄위원회를 발족해 1000만 엔을 모아 제암리교회 재건과 순교기념관 건립을 지원하는 등 사죄를 행동으로 옮겼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왼쪽)는 93세 때부터 유튜브 채널 ‘룬룬 할아버지’(ルンルンおじいちゃんねる)를 개설해 활발한 활동도 펼쳤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왼쪽)는 93세 때부터 유튜브 채널 ‘룬룬 할아버지’(ルンルンおじいちゃんねる)를 개설해 활발한 활동도 펼쳤다.

한편, 93세 때부터 유튜브 채널 ‘룬룬 할아버지’(ルンルンおじいちゃんねる)를 개설해 활발한 활동도 펼쳤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일본개신교성서신앙동맹(JPC)의 제3대 실행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일본복음동맹(JEA)의 창립에도 기여했다. 현재 복음파 교회에서 사용하는 ‘신개역 성경’에서 출애굽기와 여호수아서 번역을 맡았다. 원문에 가깝게 성서 전권을 번역한 ‘현대역 성경’도 출판했다.

『기독교에 대해 진짜를 알고 싶다』 등 100권을 저술했다. 2013년 성서그리스도교회의 지교회인 아츠기성서그리스도교회를 개척, 주임 목사로 활동해왔다.

"후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귀하게 사용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발행인 나관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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