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이 건립한 교회, 주민편의시설 되나?
이승만 대통령이 건립한 교회, 주민편의시설 되나?
  • 배성하
  • 승인 2023.04.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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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설립된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이승만 박사, 육군 공병대에 직접 지시 건축/
종로구, ‘숲속주민힐링센터’로 용도변경/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건립한 교회가 종로구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바뀔 위기에 놓였다.

서울 종로구 옥인동 인왕산 자락에 있는 있는 서울교회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건립한 교회지만, 지난 2019년 서울시 재산으로 편입됐고, 종로구가 ‘숲속주민힐링센터’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 인왕산 자락에 있는 서울교회(구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서울 인왕산 자락에 있는 서울교회(구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이 교회는 원래 미국 하와이에서 독립운동을 함께했던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가 육군 공병대에 직접 지시해 지난 1958년 5월 1일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교회다. 이승만 박사가 하와이 기독교인 동포들이 조국의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한 믿음을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교회다. 

일제시대 당시 하와이에서는 많은 기독동포들이 자금 모금 등의 방법으로 독립운동을 도왔다. 상해 임시정부 예산의 3분의 2가 하와이 기독동포의 성금이었을 정도로 하와이 동포들은 독립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중심엔 하와이한인기독교회가 있었다.

교회는 4·19혁명 이후인 1964년 신생진보교단(현 한국기독교장로회)으로 넘어가면서 지금의 서울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시 교회에서는 노동교육, 야학, 사회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승만 대통령은 경무대에 머물었던 시기에 영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함께 아침저녁으로 기도와 성경 읽기를 실천했다. [참고기사이승만 대통령의 100년 넘은 성경 청란교회에 기증]

이승만 박사는 미국 감리교단을 탈퇴하고 교인들과 함께 1918년 하와이에서 한인기독교독립교회를 세웠다. 하와이 한인기독교회 개척에 참여했고 이승만 박사와 함께 ‘동지회’ 활동을 했던, 이종관 목사가 이 교회의 첫 목회자로 부임했다.

서울교회(구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내부 모습.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보존추진단
서울교회(구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내부 모습.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보존추진단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보존추진단’ 단장을 맡고 있는 최은경 목사는 이 교회에 대해 “역사적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예배당이 세워진 지 65년이 지났고, 건물 형태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고 했다. 또 최 목사에 따르면 종로구가 지역구인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 등도 교회 보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이 교회는 이승만 대통령이 4.19 혁명으로 하야한 뒤인 1964년, 신생진보교단(현 한국기독교장로회)으로 넘어가면서 지금의 서울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시 교회에서는 노동교육, 야학, 사회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다 2019년 서울시 재산으로 편입됐다. 

당시 서울교회에는 교인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교회는 비어 있다가 지난해부터 지자체이 종로구에 의해 지역 편의시설로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교회(구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머릿돌.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보존추진단
서울교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머릿돌.        ©이승만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 보존추진단

이 교회 인근에 살고 있는 최은경 목사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 보존운동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최 목사는 “하와이한인기독교독립교회는 대한민국 국민과 해외 한인 사회가 함께 이어가야 할 우리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또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의 믿음과 신앙정신이 살아 숨을 쉬고, 대를 이어 호흡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며,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지닌 기독 신앙을 근본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민족 교회와 교육의 장으로 설립됐던 교회는 계속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를 중심으로 한 보존추진단은 향후 관계부처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기자회견 등을 통해 교회 보존운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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