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칼럼] 영화 ‘증인’이 하고 싶은 말,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십자가칼럼] 영화 ‘증인’이 하고 싶은 말,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 나관호
  • 승인 2019.03.09 14: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관호목사의 행복발전소 59]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나보다 못나고 부족해 보인다고해서,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뉴스제이】  대중문화에 대한 내 칼럼을 보고, 영화 ‘증인’을 꼭 관람하고 칼럼을 써달며 영화 관람표가 선물로 전해져왔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더더욱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영화 ‘증인’을 보았습니다. 물론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몸에 에너지를 얻고, 마음에 감동으로 담아왔습니다. 그리고 깨달음과 함께.

영화를 보기 전, 제목에서 범죄자에 대한 증인으로 악을 척결하는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편견’이었습니다. 영화는 ‘증인’이라는 설정을 통해 자폐아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심지어 정신병이며, ‘바보같다’라는 개념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영화였습니다. 사람은 자폐아라도 다른 것이지, 못나고 모자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자폐아가 가진 능력과 장점 그리고 특징과 다른 삶의 법칙이 있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그런 보여지는 영상을 넘어,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악과 이중성 그리고 자기가 바라보고 싶은데로 바라보고, 듣고 싶은데로 들으며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는 ‘정상인의 편향적인 비정상’에 대해 꼬집는 영화이기도합니다.

▲ 영화 '증인'의 주인공 선호(정우성)와 지우(김향기)     © 나관호
▲ 영화 '증인'의 주인공 선호(정우성)와 지우(김향기) © 나관호

나의 대학교 시절 홀트아동복지회로 봉사활동을 갔었던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그곳에서 뇌성마미 소녀와의 만남을 통해 내 인생과 신앙의 큰 전환점이 만들어지었던 그 순간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장애인 아이들을 도우려고 갔던 그곳에서 오히려 정상인인 내가 도움(?)을 받았던 기억입니다. 내 신앙의 큰 깨달음과 기도의 능력 그리고 행동의 변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영화 ‘증인’의 줄거리를 이렇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살인사건, 유일한 목격자는 자폐로 자신만의 세상에 가친 어린 소녀 지우‘입니다. 지우는 건너편집에서 유리창이 깨지며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팔순 노인의 자살이냐? 가사도우미의 살인이냐?’를 놓고 법정 싸움을 합니다. 이 사건의 키는 유일한 목격자 자폐아 지우에게 달려있습니다.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걸린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되자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세우려합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의사소통이 어려운 ‘지우’. ‘순호’는 사건 당일 목격한 것을 묻기 위해 ‘지우’를 찾아가지만, 제대로 된 인사조차 나누지 못합니다. 하지만 검사 희중은 자폐소녀 지우와 대화하고 소통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희중은 자폐소녀 지우를 보호하려고 하고 순호는 지우를 증인으로 세우려합니다. 하지만 순호는 지우와 대화하는 법을 모릅니다. 차차 지우와 소통하는 법을 알아가는 순호 그리고 순호에게 마음을 여는 지우.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지우’에 대해 이해하게 되지만, 이제 두 사람은 법정에서 변호사와 증인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 영화 '증인'의 주인공 선호(정우성)와 지우(김향기) © 나관호

유력한 목격자이지만 '자폐아'라는 점에서 논문과 책에 그려진 자폐아에 대한 의견을 근거로 무죄가 선고됩니다. 증인 지우는 살인범으로 지목된 도우미 아주머니가 할아버지를 죽이려던 공격성의도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 근거로 살인범이 웃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 지우의 증언을 무시하며 그저 지폐아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1차 공판은 범인에게 무죄가 선고되고 순호도 지우의 자폐아로서의 부족함을 드러내 증명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순호는 자살이 아니라 타살인 것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폐아 지우가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더구나 정상인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였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우가 순호의 물방울 넥타이를 한번 스치듯 보고 물방울 무늬 297개를 맞추었던 것과 유난히 소리에 민감해 아주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지우의 특별한 능력을 생각해 냅니다.

그 후 2차 공판에서 순호는 오히려 검사처럼 지우의 특별한 능력을 끄집어냅니다. 법정에 들어오기 전 샀다며 물방울무늬 손수건을 지우에게 보이며 물방울무늬 개수를 묻습니다. 지우는 196개라고 말합니다. 순호는 재판장에게 무늬의 개수를 세어볼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지우의 소리능력을 법정에서 시험합니다. 법정 맨 뒤에 서 있는 법정 경비원에게 자기만 들리도록 작은 소리로 읊조이며 이름과 소속을 말하게 합니다. 그리고 지우에게 들은 대로 말하도록 합니다. 지우는 놀랍게 그 경비원의 소속과 이름을 알아듣고 말합니다. 법정이 술렁입니다.

변호사 순호는 지우에게 사건 당시 살인현장인 건너편에서 들려온 소리를 그대로 말하도록 합니다. 사투리로 살인범 아주머니가 피해자를 억압하고, 조롱하고, 한탄하고, 홀로 말한 그 당시 말을 그대로 재현합니다. 증인 지우의 정확한 증언으로 법정이 또다시 술렁이고 역전됩니다. 사건의 범인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게 됩니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살인을 교사한 피해자의 아들을 지목하며 자백을 하게 됩니다.

정확하고 보고, 빠르게 맞추는 모습과 작은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청각을 가진 지우의 두 가지 특별한 능력은 사람들이 가진 편견을 깨고, 지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게 사건을 본 것을 증언한 확실한 증인임을 알립니다.

이 마지막 법정 장면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나보다 못나고 부족해 보인다고해서, 나와는 다른 부족한 특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른 것이지 높고 낮음과 갑과 을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 세상에 모습도, 능력도, 지문도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눈송이의 결정체 모습도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이 가지신 ‘무한대의 능력’을 우리에게 증언합니다. 또한 거짓은 반드시 들어나며, 죄는 자백되어야 한다는 것과 누구나 언젠가는 하나님 앞 증언대에 서게 된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모셔 들인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증인이 되어, 성령님이 변호사가 되어 우리를 위해 증언해 주실 것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지우가 선호에게 마지막으로 말합니다. 영화 ‘증인’이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에게 묻는 자폐아 지우의 말입니다. 편견을 버리고 사람을 존중하며, 거짓을 버리고 진실되게 인간미 넘치게 살라고 가르치는 말이기도 합니다.

 

나관호 목사 ( 뉴스제이[NewsJ]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치매가족 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긍정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한국교회언론회’ 전문위원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안보면 후회할 기사
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