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증세 70대 의사, 튀르키예 진료봉사 완료
뇌출혈 증세 70대 의사, 튀르키예 진료봉사 완료
  • 배성하
  • 승인 2023.03.22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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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오무영 센터장/
6.25 월남가족으로 튀르키예에 보은하는 마음 커/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70대 의사가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뇌출혈 증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재민 진료봉사활동을 완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의료봉사단.      ⓒ그린닥터스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의료봉사단으로 활돈한 오무영 센터장.         ⓒ그린닥터스

20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부터 24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안타키아 등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긴급의료봉사 활동을 한,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오무영 센터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이 봉사 도중 뇌출혈 증세 속에서도 진료를 했고, 귀국 즉시 뇌수술을 받았다. 회복되어 곧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아다나, 안타키아 등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 15명의 긴급의료봉사단을 파견했고 지진 이재민 500여명을 긴급 진료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오무영 센터장은 피부병이나 소화기계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나 10대 청소년들을 주로 돌봤다.

오 센터장의 사연은 오는 6월 개국을 서두르고 있는 온그룹의 의료전문채널 ‘ONN닥터TV’ 프로그램 녹화 촬영 도중 함께 봉사를 했던 동료 의사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온그룹의 의료전문채널 ONN닥터TV에 출연한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의료봉사단’. ⓒ그린닥터스
온그룹의 의료전문채널 ONN닥터TV에 출연한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의료봉사단’.     ⓒ그린닥터스

방송에 출연한 온종합병원 성형센터 김석권 센터장은 “의사 한 분이 봉사 도중에 다쳤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강행군의 일정 속에서 피곤이 쌓였고, 같은 방을 사용하던 오무영 센터장이 머리가 몹시 아파 진통제를 먹었으나 어지러움증까지 동반된다고 호소해 직감적으로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의심했다”고 답했다. 

당시, 오 센터장의 증상이 예사롭지 않아, 현지 튀르키예병원에서 진료받기로 하고 차로 이동하던 중, 오 센터장의 증세가 호전돼 입원치료를 포기하고 예정대로 봉사 일정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7박 8일의 일정을 예정대로 마무리한 오 센터장은 귀국 즉시 온종합병원 뇌혈관센터에서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 결과 출혈로 인해 뇌 속에 상당량의 피가 고여 있는 것을 확인했고, 수술을 진행했다. 

튀르키예 지진 현장

1953년 2월생인 오무영 센터장은 황해도 해주 출신의 월남가족이다. 6.25 전쟁이 발발하자, 오 센터장의 부모는 가족의 안전을 위해 북한 고향을 버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남쪽 행을 선택해야 했다. 이런 가족사를 안고 있는 그는 부산백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3년 정근안과병원 정근 원장이 설립한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재단에 합류했고,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인류애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오 센터장은 북한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운영 개성병원의 진료봉사에 8년간 동참했고, 해마다 동남아 등에서 펼치는 그린닥터스 해외의료봉사 활동에도 빠지지 않았고,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전쟁난민캠프 봉사, 2008년 미얀마 사이클론 대참사, 2015년 네팔 대지진 등 재난현장에서 긴급 진료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그린닥터스의 튀르키예 의료봉사단에 참여한 데에는 월남가족으로서 오래 전 한국전쟁에서 우리나라의 자유를 지키려고 피 흘린 튀르키예에 보은하려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평소 봉사정신이 투철한 오무영 센터장은 아픈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경각에 처한 자신의 목숨을 돌보기보다는 지진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려는 오 센터장의 따뜻한 마음은 국적이나 종교 등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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