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칼럼] 영화배우 김진규와 김진아를 추억하다
[십자가칼럼] 영화배우 김진규와 김진아를 추억하다
  • 나관호
  • 승인 2018.09.17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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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4]

김진규 아저씨와 친구인 아버지 우정을 생각하며 ‘행복그림’ 그리다
예수님도 친구사이 ‘우정의 중요성’에 대해 제자들에게 요한복음 15장 15절에서 말씀

영화 <성웅 이순신>, <오발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난중일기>의 주인공 김진규 아저씨는 아버지의 고향 친구이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생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진규 아저씨와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동네 오빠인 셈입니다. 아버지가 초등학교는 고향에서, 중학교는 대전 중학교를 다니셨습니다. 아버지와 아저씨는 중학교 졸업 후,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실 때 다시 만났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때 민족을 살려내자는 취지로 배워야 된다며 공부를 열심히 하셨고, 특히 독립군을 위한 자금을 만년필에 둘둘 말아 넣어 전달한 이야기는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자랑이셨습니다. 아버지는 무명의 독립투사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주 진규 아저씨에 대해 말씀해 주시곤 했습니다. 영화배우가 된 친구를 아버지는 늘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진규 아저씨는 이렇게 우정을 나누셨습니다.

▲ 아버지 친구 영화배우 김진규 선생님과 딸 영화배우 김진아 씨 모습. 김진아는 나와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다. 두분 모두 저 세상으로 먼저 가셔서 아쉽다.     ©나관호
▲ 아버지 친구 영화배우 김진규 선생님과 딸 영화배우 김진아 씨 모습. 김진아는 나와 같은 해 태어난동갑 친구다. 두분 모두 저 세상으로 먼저 가셔서 아쉽다. ©나관호

지금도 명절이면 특집 방영되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보면서 아저씨를 추억하고,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마침, 영화 채널에서 방송하고 있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중간부분부터 보았습니다. 간드러지게 말하는 숙희의 그 목소리는 국민 모두에게 웃음과 기쁨을 지금도 주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진규 아저씨를 보니 , 잘 생기셨네라는 고백을 하며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도 친구들과의 우정이 두 분의 우정 같기를 소망합니다.

내가 꼬마시절 진규 아저씨의 큰 용돈 여러 번 받았습니다. 그리고 진규 아저씨 딸 김진아와 나는 같은 해에 태어난 귀염둥이였습니다. 진규 아저씨에게 진아는 금쪽같은 내 딸이였고, 나는 아버지에게 생명 같은 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아와 나는 아버지 친구 모두의 아들과 딸이었습니다. 김진아 씨는 외국 인형 같이 예쁘고 귀여운 아이였고, 땅콩처럼 자그마하고 까만 피부가 매력인 아이였으며, 노래를 무척 잘 불렀습니다.

아버지 친구들을 만나거나, 용돈 준다고 집에 온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엄마, 엄마 돌아와요>라는 노래를 레코드를 틀어놓고 같이 따라 불렀습니다. 당시 7살 아이 오은주가 부른 노래였습니다. 중간에 멘트가 있는 노래입니다. 가끔 멘트를 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듣는 어른들도 어떤 때는 눈물을 같이 흘렸습니다.

엄마, 엄마 돌아와요 어서 빨리 와요 ~엄마 없는 우리 집은 찬바람만 불어요~아버지가 손수지은 밥상 머리에~우리들은 목이 메여 눈물밥을 생키면서 오늘도 울며 울며 학교에 갑~니다.

(목소리 멘트부분) “엄마 어디 갔어요. 오늘도 우리들은 엄마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제는 철이가 어찌나 울기에 학교로 데리고 갔었어요. 철이는 학교 운동장에서 놀게 하고, 나는 공부를 하는데 자꾸만 자꾸만 눈물이 나잖아요. 엄마~”

엄마 엄마 찾으려고 신문내였지요. 우리 엄마 계신 곳을 아신 분은 없나요. 연탄불도 꺼져버린 싸늘한 방에 배가 고파 우는 동생 자장가로 달래면서 오늘도 엄마 소식 기다립니다.”

이렇게 멘트를 다하지 못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레코드판에서 나오는 어린 가수가 노래를 이어갈 뿐이었습니다.

지금, 김진규 아저씨와 김진아 씨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서 아쉽습니다. 진규 아저씨가 돌아가시기 전, 제주도에 계실 때 찾아가 뵌 적이 있습니다. 너무 좋아하셨고 대견해 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나는 진규 아저씨가 일본 가셨을 때 사왔다며 선물로 주신 갈색 가죽헌팅캡을 꼭 쓰고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국어 교과서 그림에 등장한 철수야, 영희야!’ 이야기에 그려진 그 가방’, 등에 메고 다니는 가죽 가방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다방에서 가끔 만나면 늘 귀엽게, 어렵게 태어난 나를 위해 선물을 가득 주시곤 했습니다. 배낭 형태로 걸고 다니던 그 가죽 가방을 등에 매고 학교에 가면 스타가 되곤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김진규 아저씨 주연의 난중일기영화를 보았습니다. 모든 것이 실사로 만들어진 옛날 영화라서 실감이 더 납니다. 진규 아저씨는 이순신을 참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 역할을 좋아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구 아저씨 친구인 아버지는 나에게 빨간색 돼지 저금통이 아니라 회색의 이순신 장군 저금통을 사서 저금하도록 했습니다. 나는 초등학교 때 저축왕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학교에서 선생님을 통해, 은행에 저축하도록 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우정의 사전적 의미는 친구 사이의 가깝고 친한 정입니다. 예수님도 친구사이의 우정의 중요성에 대해 제자들에게 요한복음 1515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요한복음 15: 13-15)

모두가 친구의 우정으로 관계를 만들면 행복할 것입니다, 요즘, 행복한 것은 형님 목사님도 친구의 우정으로 대해주시고, 한국교회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목사님들과 새롭게 만난 사람들도 친구의 우정과 의리를 강조하며 대해 주고 있습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친구 개념을 가르치며, 친구의 우정과 의리가 바탕이 된 믿음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적용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곧 나 자신이며, 어떤 상황을 만나도 같이 생각하며, 이해하고, 어려운 상황에 대해 마음을 열어도, 같은 편에서 해석해 주고 밀어주고 당겨주는 그런 관계를 말합니다.

 

/ 나관호 목사 (치매가족멘토 / 작가, 칼럼니스트, 문화평론가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대표소장/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에 선정된 기독교커뮤니케이션 및 대중문화 전문가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강의교수 / ‘미래목회포럼정책자문위원/ ‘한국교회언론회전문위원 / <뉴스제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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