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새로운 사실들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새로운 사실들
  • 케이티 나
  • 승인 2023.01.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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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제목 'Faith’s Review and Expectation'/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원곡은 미상/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다윗의 시 의역/

【미국 =뉴스제이】 케이티 나 통신원 = 밴쿠버 리젠트칼리지(Regent College)의 영성신학 교수인 브루스 힌드마쉬(Bruce Hindmarsh)가 세계 최고의 찬양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에 대한 새로운 놀라운 사실에 대해 밝혔다. 

“극심한 불행이 닥쳤을 때 사람들이 찾는 노래가 바로 이것이다. 희망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부른다” [참고기사절망과 희망은 '하나 차이' ]

1773년 1월 1월, 250년 전 새해 첫날, 잉글랜드 소읍 올니(Olney)의 한 교회에서 최초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불렸다.

곧장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점차 이 찬송은 아메리카에서 교파를 넘어 모든 교회로 널리 퍼져나갔다. 이 찬송은 서부 개척자들에게는 부흥 성가가, 흑인 교회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영가가, 그리고 20세기에는 찬송가의 표준이 되었다. 그다음에는 1947년에는 머헤이리어잭슨(Mahalia Jackson)이, 그리고 1970년에는 주디 콜린스(Judy Collins)가 음반으로 내는 등 라디오 시대와 함께 음반 시장으로 확대되었다.

© Library of Congress, Unsplash
© Library of Congress, Unsplash

그 이래로 이 찬송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인지도 높은 찬송이 되었다. 그리고 이 찬송은 널리 퍼져나가기만 한 것이 아니라, 깊숙이 파고들기도 했다. 극심한 불행이 닥쳤을 때 사람들이 찾는 노래가 바로 이것이다. 희망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다.  [참고기사안드레아 보첼리, '어메이징 그레이스'...전세계 감동 ]

그렇지만, 다들 익숙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대해서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이 적지 않다.

1. 미국 의회 도서관에 ‘어메이징 그레이스’ 컬렉션이 있다.

미국 의회 도서관은 3,000편이 넘는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주곡을 소장하고 있다. 이 소장 곡들은 1930년대부터 2000년 사이에 LP, 카세트테이프, CD 및 기타 형태로 녹음된 것들이다. 이 컬렉션에는 클래식에서 컨트리 음악, 가스펠에서 랩, “월드 뮤직”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르가 포함되어 있다.

2.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한 구절은 사라졌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오리지널 버전은 여섯 절이 있었지만, 1910년에 에드윈 오셀로 엑셀(Edwin Othello Excell)이라는 진취력 넘치는 찬송가 발행인이 마지막 세 절을 “When we’ve been there ten thousand years(거기서 우리 영원히)로 시작하는 절로 대체했다. 그는 이 절을 70절이 넘는 “예루살렘, 행복한 우리 집”(Jerusalem, Our Happy Home)이라는 찬송가에서 가져왔다. 그는 아무도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 하리라 생각했던 것 같다. (또한 예민한 사람들의 눈에는 문법에도 오류가 있다. “We’ve no less days to sing God’s praise”(더 많은 날을 하나님을 찬양하며 노래하리라)에서 “less days”는 “fewer days”가 되어야 한다.)

3.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백파이프 연주는 최근에 이루어진 혁신이다.

엄숙한 국가 행사나 장례식에서 백파이프 연주곡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들을 때마다 우리는 자연스레 이것이 오랜 전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Royal Scots Dragoon Guards(영국육군기병대)가 이 노래를 백파이프 연주곡으로 녹음하여 인기를 얻게 된 것은 1972년이었다. 이 군악대의 “Amazing Grace” 연주곡은 빌보드 탑 40에 8주나 올랐다.

4. 원래 제목은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아니었다.

첫 제목은 “Faith’s Review and Expectation”(신앙의 회고와 기대)였다. 새해를 맞이하여 지나온 날을 돌아보고(회고) 앞날을 내다보면서(기대) 지은 노랫말이기 때문이다. 이 찬송가는 우리가 수많은 위험과 노고와 유혹 가운데 있을 때 우리를 붙잡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의 눈으로 돌아본다. 또한 우리가 견디며 살아가는 여정에 항상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것임을 알기에, 용기와 확신으로 앞날을 내다본다.

5.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원곡은 미상이다.

널리 불리고 있는 현재의 곡은 1829년에 처음 출판된 “뉴브리튼”(New Britain)이라는 곡이다. 그러나 이 가사가 250년 전에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에는 악곡 모음집이 따로 있어서, “Amazing Grace” 같은 “보통 운율”(common meter) 찬송가를 거기에 맞추어 불렀을 것이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노랫말을 붙여 부른 초기 가락의 일부가 발견되었는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곡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뉴브리튼”은 대중적인 5음 음계(피아노의 검은 건반)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것이 폭넓은 호소력을 얻는 데 이바지했다.

6.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노예 무역상이었던 사람이 썼음에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영가가 되었다.“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오랫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에서 흑인 복음성가로 애창되고 있으며, 머헤이리어 잭슨, 어리서 프랭클린(Aretha Franklin), 제시 노먼(Jessye Norman), 윈틀리 핍스(Wintley Phipps) 등 많은 사람이 인상 깊고 인기 있는 공연을 펼쳤다. 그러나 그 노랫말을 지은 이는 전직 노예무역선 선장 존 뉴턴(John Newton)이다. 그는 노예무역업에서 떠나 20년이 지난 후, 잉글랜드의 미들랜드에서 성공회 목사로 있을 때 이 노랫말을 지었다. 그는 나중에 런던으로 이주하여 노예무역을 폐지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윈틀리 핍스는 이렇게 말했다. “이 노래가 이렇게 지어진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흑인이든 백인이든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시길 바라셨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7.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다윗의 시를 의역한 것이다.

존 뉴턴은 1773년 새해 첫날 역대상 17:16-17을 본문으로 설교하였는데, 그는 이 설교에 맞춘 시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지었다. 그리고 6년 후에 이 성경 구절을 그대로 달아서 이 노래를 발표했다. 이 성경 본문에서 다윗 왕은 다윗의 후손과 그의 왕국을 영원히 이어가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전한 예언자 나단의 예언에 놀라움으로 응답한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기도했다. “주 하나님, 내가 누구이며 내 집안이 무엇이기에, 주님께서 나를 이러한 자리에까지 오르게 해주셨습니까?” 달리 말하면, 다윗은 이렇게 말씀드린 것이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다윗은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알게 된 살인자요 간음한 자였다. 그러한 다윗에게 하나님께서는 그의 후손을 통해 은혜를 베푸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은혜는 다윗의 위대한 자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마침내 성취될 것이었다.

8.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영혼의 훈련이다.

존 뉴턴이 이 찬송 시를 지었을 때, 이 노래는 그 자신을 꾸준히 점검하는 단련의 한 부분이었다. 그는 지난날 자신이 지은 죄와 하나님이 베푸신 자비를 되새기기 위해서, 오늘의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기 위해서, 그리고 장차 이루실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드리기 위해서 시간을 따로 떼어 놓고 훈련했다. 그는 1773년 1월 1일의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이제 마흔아홉 살이 되었다. 길게 잡아도 몇 년 후에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갈 것이다. … 당신이 정하신 대로 제가 변화될 그날을 주님의 은혜로 항상 기다릴 수 있게 하소서.” 이러한 점에서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하나님의 은혜가 지금까지 우리를 어떻게 구원해 주셨는지, 또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를 어떻게 본향으로 인도하실 것인지를 기도하며 묵상하는 영혼의 훈련이었다.

뉴턴의 회중이 처음 이 찬송을 부른 지 250년이 지난 오늘에도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우리가 부르고 또 그 노랫말을 되새기면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 나가야 하는 일상의 수련이다.

브루스 힌드마쉬 교수

‘어메이징 그레이스’에 관하여 더 많이 알고 싶은 이들에게 곧 나올 브루스 힌드마쉬(Bruce Hindmarsh)와 크레이그 보를라세 (Craig Borlase)가 함께 쓴 다음 책을 권한다: 『Amazing Grace: The Life of John Newton and the Surprising Story Behind His Song』

“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노예 무역상이었던 사람이 썼음에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영가가 되었다 ”

브루스 힌드마쉬(Bruce Hindmarsh)
브루스 힌드마쉬는 밴쿠버 리젠트칼리지(Regent College)의 영성신학 교수다. 옥스퍼드대학교(Oxford University)에서 철학박사 학위(DPhil)를 받았고(1993), ‘옥스퍼드 크라이스트 처치’(Oxford Christ Church)에서 연구원으로 재직(1995-97)했고, ‘초기 영국 복음주의’를 주제로 한 저서 및 강연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의 책 『The Spirit of Early Evangelicalism: True Religion in a Modern World』는 ‘2019 Christianity Today Book Awards의 History/Biography’ 분야 최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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