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메뉴얼 만들자
기윤실,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메뉴얼 만들자
  • 배하진
  • 승인 2022.11.26 2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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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시스템을 생각하다’/
기윤실, 25일 발표회에서 제안/

【뉴스제이】 배하진 기자 =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시스템을 생각하다’라는 주제의 발표회가 관심을 모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백종국 교수, 이하 기윤실)이 25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시스템을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했다.

기윤실이 25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시스템을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했다.    ©기윤실 유튜브 캡쳐

신동식 목사(교회신뢰운동 본부장, 빛과 소금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선 김상덕 교수(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 명지대 객원교수)가 ‘목회자 은퇴 연구의 필요성: 불안한 현실과 공교회적 대안을 중심으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기윤실 공동대표)가 ‘한국교회 뇌관: 은퇴(사례발표)’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김상덕 교수는 “한국교회가 압축적이고 급속도의 성장을 거치고 난 후, 드러난 위기 중 하나가 바로 목회자 은퇴에 대한 공교회적 대응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목회자 은퇴 보수에 관한 논의에 앞서 은퇴 시 발생하는 긍정적 그리고 부정적 사례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크게 다섯 가지가 있는데 1) 적정한 은퇴 보수, 목회자와 교회 모두 만족함, 2) 부족하지만 은퇴 보수를 제공, 교회 갈등은 없음, 3) 부족한 은퇴 보수, 교회 갈등의 원인이 됨, 4) 은퇴 보수 못 줌, 이임 목사에게 권리금처럼 요구하여 받음, 5) 은퇴 보수 못 줌, 목회를 접고 교회를 파산함”이라고 했다.

김상덕 교수(왼쪽)과 조성돈 교수가 발표했다.     ©기윤실 유튜브 캡쳐

그러면서 “한국교회 교세와 교인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장기화되고 있다. 적정한 목회자 은퇴 보수를 지급할 상황이 안 된다”고 했다. “교회와의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은퇴 목회자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공교회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그 도움에는 목회자 은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재정, 주거, 의료, 심리적 서비스과 함께 목회자 은퇴 보수와 관련한 인식 개선 교육이 함께 필요하다. 이제라도 이 주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연구, 대응이 이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김 교수에 이어 발표한 조성돈 교수는 “목회자의 은퇴는 최고의 면류관이다. 만 70세가 되어서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 기간 동안 영육 간에 강건하고, 주어진 사명 가운데 흔들림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기윤실이 25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국교회 목회자 은퇴 시스템을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발표회를 개최했다.    ©기윤실 유튜브 캡쳐

그는 “목회자가 은퇴함에 있어서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집과 월 생활비이다. 은퇴 문제는 목사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돈은 교회에서 지급해야 하는 부분이며 교회공동체이니 성도들의 입장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교회마다 목사의 본봉의 10% 내지는 목사가 내는 십일조는 은퇴적립금으로 가지고 있다. 요즘은 점점 교단에서 연금에 대한 강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쉬운 것은 연금이 있는 교단마다 이 문제로 인한 비리나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목사가 은퇴할 때 교단에서 은퇴에 대한 규칙이나 메뉴얼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교회마다 은퇴하는 목사와 교회가 절충을 하여 정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사자들이 직접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런데 서로 목사와 교인으로 살다가, 돈 문제로 ‘거래’(?)를 해야 하니 쉽지 않다.

이어 “은퇴는 목회자의 성적표가 된다. 은퇴를 잘하면 목사도 교회와 분열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도들이 시험에 들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세웠던 양들이고, 내가 그들의 목자고, 그들을 목양했다는 사실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한국교회에서 은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정말 폭탄과 같다. 곳곳에서 교회가 깨어지고, 서로를 향한 저주와 원망이 난무한다. 그런데 아직도 은퇴에 대한 대책이 없다. 이제 교회가 부흥할 때 세워졌던 많은 목회자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시급하게 한국교회가 이 목사의 은퇴 문제를 다루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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