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영 詩] 감 따던 날
[연세영 詩] 감 따던 날
  • 연세영
  • 승인 2022.11.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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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피아니스트 시인 [연세영 작가]

하늘 우러러 따려는 열정을 배우라/
세상 무엇 하나 쉬운 일 있으랴/

감 따던 날
                연세영

챙 없는 모자 달린 장대를 
들어 올린다
나뭇가지 끝부터
보쌈을 한 뒤 
목을 향해 11자 고리를 건 뒤
단박에 똑!
그래도 감이 버티면
다시 보쌈

포획한 감을 
하늘 끝까지 치켜 올린 뒤 
사정 없이 
빙글빙글 돌린다
장대 끝이 묵직하면
비로소 잡힌 것

감을 
가지 째 모아 놓았다가
큰 가위로 
남은 잔 가지를 잘라낸다

감 따던 날의 행복         ⓒ 연세영

휴우~ 
주먹만 한 꿈 하나
잡기 힘드네 

그래 맞아 
세상 무엇 하나
쉬운 일 있으랴

한 입 베어 먹을 때
하늘 소리 들린다

안 따지는 
감처럼 버티라
하늘 우러러 
따려는 열정을 배우라.

[한줄묵상]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 (로마서 5:5)

피아니스트 연세영 작가(데이드림)

연세영 작가 (피아니스트 / 소설가 / 한국화가 / 1995년 '시와사회' 문단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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