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제이】 피아니스트 시인 [연세영 작가]
하늘 우러러 따려는 열정을 배우라/
세상 무엇 하나 쉬운 일 있으랴/
하늘 우러러 따려는 열정을 배우라/
세상 무엇 하나 쉬운 일 있으랴/
감 따던 날
연세영
챙 없는 모자 달린 장대를
들어 올린다
나뭇가지 끝부터
보쌈을 한 뒤
목을 향해 11자 고리를 건 뒤
단박에 똑!
그래도 감이 버티면
다시 보쌈
포획한 감을
하늘 끝까지 치켜 올린 뒤
사정 없이
빙글빙글 돌린다
장대 끝이 묵직하면
비로소 잡힌 것
감을
가지 째 모아 놓았다가
큰 가위로
남은 잔 가지를 잘라낸다
휴우~
주먹만 한 꿈 하나
잡기 힘드네
그래 맞아
세상 무엇 하나
쉬운 일 있으랴
한 입 베어 먹을 때
하늘 소리 들린다
안 따지는
감처럼 버티라
하늘 우러러
따려는 열정을 배우라.
[한줄묵상] "소망이 부끄럽게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바 됨이니” (로마서 5:5)
연세영 작가 (피아니스트 / 소설가 / 한국화가 / 1995년 '시와사회' 문단 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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