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수리 중, 미사일에 숨진 우크라이나 성도  
교회 수리 중, 미사일에 숨진 우크라이나 성도  
  • 박유인
  • 승인 2022.10.26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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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품 배포/
겨울철, 교회를 피난처로 대비하기 위해/
구멍 난 지붕 수리 중, 미사일 파편 맞아/

【뉴스제이】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는 우크라이나의 한 성도가 교회를 피난처로 삼아 먹고 자도록 하는 안식처로 대비하기 위해, 교회를 수리하다가 미사일 파편에 맞아 숨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순교다. 

그 성도는 1,300㎞를 이동하여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크(Siversk)에 갔다가 미사일 파편에 맞아 천국으로 갔다. 

미하일 마흐니크 집사와 아내인 릴리 집사       ⓒ순교자의 소리 제공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 10월 8일 토요일 저녁, 마흐니크 집사가 현지 의사 한 명과 오랜 이웃인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그 친구의 집에 포탄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마흐니크 집사와 의사는 파편으로 사망했고 이웃 사람은 병원에 입원했다.

미사일 파편으로 숨진 미하일 마흐니크(Mikhail Makhnik)는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크에 있는 ‘구원의반석교회'(Rock of Salvation Church) 교회 집사였다.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마흐니크 집사를 추모하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흐니크 집사님은 지난 2월, 아내인 릴리(Lily)와 다섯 자녀 가운데 세 자녀를 데리고 폴란드와의 국경에 인접한 트루스카베츠(Truskavets) 지역으로 갔습니다. 집사님은 잠시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전쟁이 터져버렸습니다.”    

“그들 가족은 함께 트루스카베츠에 있는 기독교 선교 단체에 머물고 있었고, 집사님은 지난 2월부터 아내와 함께 고향인 시베르스크를 몇 차례 방문하여 현지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품을 배포하고 있었습니다.”

마흐니크 집사 장례식 모습      ⓒ순교자의 소리 제공

집사 부부의 자녀 중 한 명은 ’순교자의 소리‘에 이같이 말했다. 

“아버지는 매우 친절하고 온화하고 개방적인 분이었어요. 모든 사람을 사랑했고 항상 도와주었습니다. 아버지는 누구든지 차에 태워주었고 망가진 물건도 뭐든지 고쳐주었어요. 그러다보니 마을 사람들은 자주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고, 부모님 집은 항상 손님들과 친척들과 청소년들로 북적거렸습니다.” 

“부모님 집은 항상 모두에게 열려 있었고, 부모님은 모든 사람들을 돌봐주고 대접하고 섬겼어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매일 부모님 집에 모였기 때문에 어머니는 집에서 청소년을 위한 성경 공부를 인도했습니다. 마을 청소년들은 부모님 집에서 새해를 함께 맞이했고 제 부모님이 참석한 가운데 다른 행사도 많이 열었어요. 제 아버지가 많은 청소년들의 아버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마흐니크 집사가 고향 교회의 지붕을 비닐 방수포로 덮기 위해 식량과 구호품을 들고 시베르스크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교회 지붕은 러시아 미사일 공격 파편으로 손상된 상태였습니다. 집사님은 교회 지붕에 난 구멍으로 비가 새어 들어와 본당이 훼손될까 봐 걱정했습니다. 그 교회의 알렉산드르 이바노비치 코브자르(Alexander Ivanovich Kobzar) 목사님은 ‘마흐니크 집사님이 주민들이 겨울철에 와서 먹고 자며 피난처로 삼을 수 있는 안전하고 따뜻한 곳을 만들어주고 싶어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사일 파편으로 파괴된 교회를 고치고 있는 마흐니크 집사      ⓒ순교자의 소리 제공

순교자의 소리에 따르면, 마흐니크 집사의 아내는 남편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여보, 당신은 이 집(교회 건물)을 사랑했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했어요. 하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수리할 필요가 없는 영원한 집을 마련해 주셨어요.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거예요."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가 마흐니크 집사를 순교자로 인정했다고 말한다.

“순교자란 주님을 섬기기 위해 생명을 바치기로 의식적으로 결단하는 기독교인입니다. 순교자는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하기 위해 죽기까지 헌신하며, 자신들이 생명을 걸고 섬기는 이들에게 주님의 은혜를 증거합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가 핍박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때로 우리는 어떤 성도가 핍박을 받아 순교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볼 때 순교자라는 단어는 '증인'을 의미합니다. 성경적으로는 신실한 증인(순교)이 되는 것이 항상 먼저입니다. 그 결과로 핍박을 당합니다. 때로는 그 핍박이 다른 사람들에게 오기도 하고 영적인 영역에서 오기도 합니다.” 

“마흐니크 집사님 경우에는, 주 예수님께서 돌보라고 맡겨주신 양 떼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핍박을 당했습니다. 최전방 전쟁터에서도 말입니다. 전쟁이 터지기 전, 마흐니크 집사님의 집은 모두에게 열려 있었고, 사람들이 오면 집사님은 복음을 전했습니다. 집사님은 포탄 소리에도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교회 문을 열어두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하려면 언제나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 대가를 기쁨으로 기꺼이 담당할 때 기독교인이 순교자가 되는 것입니다.”

순교자의 소리는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지원’ 프로젝트에 들어온 기금을 마흐니크 집사의 가족과 그 교회에 ‘사랑의 헌금’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사역은 신앙을 위해 순교하거나 투옥된 성도의 가족을 보살피는 것"이라고 말한다. 

순교자의 소리는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하다 살해된 우크라이나 성도들의 가족 및 러시아의 강압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증언하는 우크라이나 교회를 계속 지원하고 있다.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사역’ 프로젝트나 ‘우크라이나 긴급 후원’ 프로젝트로 후원하시면 이 사역에 동역할 수 있다. 이 귀한 사역에 함께 하기 원하시는 한국 교회나 성도님은 아래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이용해면 된다.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및 ‘우크라이나 긴급 후원’ 프로젝트

1. 한국 VOM 웹사이트: www.vomkorea.com/donation (납부 유형에서 ‘순교자 및 수감자 가정 지원 사역’이나 ‘우크라이나 긴급 후원’ 항목 선택)                   

2. 계좌이체: 국민은행 463501-01-243303 예금주: (사)순교자의 소리 (본인 성명 옆에 ‘순교자’ 혹은 ‘우크라이나’라고 기입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일반 후원금으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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