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하철과 인생
[기자수첩] 지하철과 인생
  • 그레이스 배
  • 승인 2022.10.25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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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한 길이 벗어 났어도 직진하며/
긍정으로나아가면 또다른 길이 보인다./
"이 길로 가니 더 편안하네. 오히려 잘됐네."/

【뉴스제이】 유엔의 날을 기념하며 평화 메달을 수여하는 시상식에 다녀왔다. 강남이라서 지하철로 이동했다. 지하철 이동의 장점은 오고 가는 시간에 책을 보든지, 다른 것으로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다. 그래서 지하철 이동을 좋아한다. 

강남의 호텔로 이동하기 위해 노선을 바꿔 몇 번의 걸음 이동이 필요했다. 그렇게 걷는 시간도 ‘운동’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행사장에 도착에 예약된 자리에 앉아 행사를 관람했다. 다양한 계층이 모였다. 축하와 기념 촬영을 마치고 다시 지하철로 향했다. 온 역순으로 지하철을 타면 되니까, 쉽게 생각하고 지하철을 탔다. 1차적으로 9호선으로 갈아 타기 위해 두 정거장이면 충분했다. 

유엔의 날 평화메달 기념식에서

마침 자리가 있어 두 정거장이지만 앉았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약간의 추위가 느껴져 벗고 있던 외투로 다리를 덮었다. 행사에서 만난 사람들과 여러 상황을 생각하며 내릴 준비를 하는데 '아뿔싸!' 내릴 정거장을 지나쳤다. 그래서 다음에 내려 거꾸로 올라가려는데, 앞으로 몇 정거장을 가면 다른 정거장에 내려 4호선을 갈아타고 가도 되는 상황이었다. 

4호선을 갈아 타고 가도 시간적으로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았다. 그때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다. 길이 막히거나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아도 긍정으로 그것을 인정하고, 새로운 길을 찾고, 앞으로만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 인생길은 여러 갈래다. 막히면 돌아가거나 뚫고 가면 된다. 다른 길로 찾아가고, 예상한 길이 벗어 났어도 직진하며 긍정으로 나아가면 또다른 길이 보인다. 

인생은 지하철과 같았다. 정거장마다 들렀다가, 노선을 갈아타기도 하고, 자리가 나면 앉아 가기도 하고, 틈새에 끼여 서서 가기도 한다. 어떤 때는 아는 사람도 만난다. 그리고 자리도 양보도 한다. 마침, 내 옆자리가 임산부석이었다. 비어 있으니 잠시 가방을 내려놓았다. 거의 임산부를 본적이 없다.

몇 정거장 지날 무렵, 중년 여성 한 분이 걸어오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앉으시라고 가방을 내 무릎 위로 옮겼다. 그분이 손짓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앉으라는 신호로 보였다. 그때 임산부 자리로 온 사람은 젊은 임산부였다. 배가 만삭인 임산부는 아니고, 약간 부른 임산부였다. 어머니와 딸 아니면 며느리 사이 같았다. 

그후 지하철에 있는 사람들을 한사람씩 쳐다보며 생각했다.

‘저 사람은 뭘 하는 사람일까?’
‘저 사람 옷이 이쁘네. 세련되게 입었네’
‘저 사람들은 애인 사이구나’
‘저 사람은 스마트폰만 보고 있네’
‘저 사람은 어디 다녀오는 것일까?'

등등 여러 생각하다 보니 ‘지하철과 인생’이라는 단어가 오버랩되었다. 4호선 갈아 탈 정거장에 내리면서 혼자 작은 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이 길로 가니 더 편안하네. 오히려 잘됐네."   

그레이스 배
그레이스 배

지하철은 인생이었다. ‘이제 지하철을 타면 무조건 인생을 논하리라’ 다짐(?)하고 갈아 탈 노선으로 걸어갔다.

지하철에서 세일하는 옷을 사려고 했는데 다른 노선으로 와서  못 산 것이 아쉽지만 ‘그것도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것이 있겠지. 다른 것을 사면 되지.'

'사고 나서 후회 했을지도 모르지. 오히려 못 산 것이 좋을지도 모르지. 기회는 다음에.....’

 

그레이스 배 전도사(뉴스제이 경영이사 / 말씀치유회복사역원 부원장 / 청소년보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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