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동생 맞대결, 그것을 지켜본 아버지
형과 동생 맞대결, 그것을 지켜본 아버지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10.2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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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동생이 상대편으로 투타 경쟁은 최초/
형이 동생의 공을 받아친 안타가 득점으로/
아버지, 두 팀의 유니폼 겹쳐 입고 관람/
형, “처음 맞대결, 약간 기분이 이상했다”
아버지, "5회는 내 인생 최고 이닝이자 최악 이닝"/

【뉴스제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7)이 출전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San Diego Padres)와 필라델피아 필리스(Philadelphia Phillies)와의 NLCS 2차전은 여러 화제 있었다. 그것은 형과 동생이 서로 상대편으로 만나 경기를 한 것과 그것을 지켜본 아버지의 특별한(?) 모습이다. 

형 오스틴(오른쪽)과 동생 아론(왼쪽) 서로 유니폼을 교환했다. 형 오스틴 놀라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9번 타자 포수로, 동생은 아론 놀라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투수로 나섰다.

형 오스틴 놀라(Austin Nola)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9번 타자 포수로, 동생은 아론 놀라(Aaron Nola)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투수로 나섰다. 

이날 팀의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현 오스틴 놀라는 상대 선발이자 친동생인 아론 놀라와 투타 대결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형제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한 사례는 있었지만, 투타 대결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요 경기 결과는 2-4로 뒤진 5회말 김하성이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고, 형 오스틴 놀라가 동생 아론 놀라의 공을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형의 승리(?)였다. 이 적시타 때 김하성 선수는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홈까지 파고들어 분위기를 순식간에 바꿔놨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친동생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서 몇 명이나 있을까?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 

형 오스틴 놀라(오른쪽)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9번 타자 포수로, 동생은 아론 놀라(왼쪽)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투수로 나섰다.   ⓒ영상 캡처

김하성의 안타와 득점 이후 폭발한 샌디에이고 타선은 5회말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 역전승을 일궈냈고, 투수인 동생 아론 놀라는 교체되었다. 

경기 후 형 오스틴 놀라는 “처음 맞대결을 벌였을 때는 약간 기분이 이상했다”고 밝히고 “모든 것은 팀을 돕기 위한 것이다. 힘든 일이지만, 재밌게 즐겼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자주 벌어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경쟁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런데 형제 대결이 있는 가운데 경기 화면에는 유독 중년 남성을 클로즈업해 보여주는 장면이 자주 있었다.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그는 바로 두타 대결을 벌인 놀라 형제의 아버지였다. 또다른 화제가 됐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두 선수의 아버지 A.J. 놀라 씨는 "달콤 씁쓸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것은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나간 5회의 장면을 보고 말한 것이다.

놀라 두 형제의 아버지는 유니폼을 두개를 겹쳐 입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안에 입고, 그 위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유니폼을 같이 입고 '두 아들 모두를 응원'했다.   ⓒ영상캡처

이날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AJ 놀라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기에서는 둘은 형제가 아니다. 샌디에이고 선수이고, 필라델피아 선수일 뿐이다. 다만 5회는 내 인생 최고의 이닝이자 최악의 이닝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큰아들 오스틴의 안타는 기쁨이었지만, 투수인 작은 아들 아론의 공을 안타를 만들었고 아론은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놀라 두 형제의 아버지는 유니폼을 두개를 겹쳐 입고 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안에 입고 그 위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유니폼을 같이 입고 두 아들 모두를 응원했다. ‘유폼 겹쳐 입기’는 두 아들 모두를 응원하려는 아버지의 지혜로운 마음이었다. 

아버지 A.J. 놀라 씨는 작은 아들 아론이 투수로 등판하면 거기에 맞춰 파드레스 유니폼 위에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김하성이 베이스를 도는 순간 계속 소리를 질렀다. 스릴이 넘쳤다. 아론에게는 불운하고 슬픈 일이었지만, 오스틴에게는 스릴이 넘치는 순간이었다. 아론이 강판 된 뒤에야 조금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2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는 ‘형과 동생의 투다 대결과 두 팀의 유니폼을 겹쳐 입고 경기를 관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더 화제가 되면서 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표현 못하는 무덤덤해야 했던 아버지의 그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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