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짧은 대화, 짧은 안부의 행복 
[기자수첩] 짧은 대화, 짧은 안부의 행복 
  • 그레이스 배
  • 승인 2022.10.1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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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귀여움', '이쁨' 단어 살아 있어/
감사 하고, 행복 미소 짓는 것이 행복/

【뉴스제이】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야생의 세계’(Weapon of Wild), 우리에게 익숙한 말로는 ‘동물의 왕국’을 보았다. 어미 사자가 어린 사자들과 휴식도 취하고 먹이 사냥을 하는 장면을 보았다. 아기 사자가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집에 데려와 키우고 싶을 정도였다.

어미 사자의 배에서 미끄럼(?) 타고 배에서 놀고 있었다. 맹수들도 새끼는 너무 이쁘다 곰 새끼도, 호랑이는 물론이고 늑대 새끼도 귀엽다. 심지어 하이애나 새끼도 앙증맞고 귀엽다. 

순간, ‘왜 맹수들도 새끼는 귀엽고 이쁠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마 거대한 동물 공룡의 새끼들도 아기 때는 이쁠 것이다. 왜, 맹수 새끼들의 본능이 몸 속에 자리 잡고 있지만, 새끼에게는 귀여움만 있는 것일까? 마음 속에 '귀여움', '이쁨' 이런 단어가 살아 있다.

엘리베이터를 탔다. 꼬마 녀석이 인사를 한다. 옆에 있던 아기 엄마가 인사를 시킨 것이다. 

“OO아! 어른들 만나면 인사하는 거야 알았지?”
“안뇽하세요”
“오 그래! 이쁘네. 귀엽다. 몇 살이야?”

아이 엄마가 대신 말한다. 

“다섯살 이예요”
“그래. 아유 이뻐라, 넘 귀엽네. 이쁘네요?”
“감사합니다. 해야지?”
“감싸합니다.”

꼬마의 인사에 더 기분이 좋아졌다. 분리수거를 위해 수거장소로 갔다. 경비 아저씨와 눈이 마주치며 서로 인사를 했다. 자주 인사를 해서 얼굴이 낯설지 않다. 

“항상 수고 많으세요? 평안하시지요?”
“예. 괜찮아요.”

들고 온, 드링크 한 병을 드렸다. 

“이것 좀 드시고 하세요. 늘 애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와 짧은 대화를 나눴지만 마음이 뭉클하다. 분리수거를 마치고 하늘을 보았다. 하늘이 아름답다. 스치는 바람도 향기가 나는 듯했다. 돌아서는데 이번엔 귀여운 여자 아이가 나타났다. 내가 아는 체를 했다. 아이가 가만히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엄마 얼굴을 한번 더 쳐다본다. 아이 엄마가 고개를 끄덕이자 인사를 한다. 

“안뇽하세요.”
“안뇽하세요? 이쁘네. 우리 숙녀 아가씨.”
“몇동 사세요?”
“여기 OOO동요? 아기 엄마는 몇동 사세요?”
“저는 △△△동 살아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네. 감사해요. 아기가 참 이쁘게 생겼네요. 또랑또랑해요”
“감사합니다.” 

누군가와 처음 보는 사이지만 감사를 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것이 행복했다.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마침 안면이 있는 택배 기사분이 보였다. 반사적으로 물었다. 

“안녕하세요. OOO호 것 있나요?”
“아! 안녕하세요? 여기 있네요. 가져다 드릴께요?”
“그럼, 저 주세요?”
“아닙니다. 제가 문 앞에 놓지요.”

중간층에 기사분이 내려 택배를 문 앞에 놓았다. 나는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을 눌러 기사분을 기다렸다. 우리집에 올라갈 때 불편하지 않도록.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시간 좀 절약하시라고.....”

우리집 층에 문이 열리고 택배 기사분은 택배를 놓고 내려갔다. 고마운 인사를 마치고 택배를 들고 집으로 들어왔다. 우리집 앞에는 우리를 위해 애써주시는 택배 기사분들을 응원하는 문구를 붙여 놓았다.

《늘 고맙습니다. 애써주셔서 감사해요 – OOO호 가족》

그레이스 배

코로나 상황이라서 먹을거리는 피한다. 그래서 응원 문구를 큰 글씨로 써 붙여놨다. 

베란다로 나가 햇살을 맞으며 엘리베이터와 분리수거장에서 만난 아이와 아기 엄마들 그리고 관리 아저씨와 택배 기사를 한번 더 생각하며 서로 감사를 나눈 것이 행복했다.

늘 삶 속에서 작은 것을 찾아 행복을 나누자는 생각을 실천해 더 기뻤다. 더구나 사람들과의 대화는 늘 행복이다.  

대화의 행복, 축복과 사랑 나눔의 행복, 안부와 미소의 행복이 오늘도 내 마음을 채웠다. 다시 다짐했다. ‘하루에 감사를 30번씩 해야지’, ‘행복 대화를 10번씩은 해야지’

그레이스 배 전도사(뉴스제이 경영이사 / 말씀치유회복사역원 부원장 / 청소년보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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