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행복은 내가 선택하는 이야기
[행복칼럼] 행복은 내가 선택하는 이야기
  • 나관호 목사
  • 승인 2022.10.02 18: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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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관호 교수목사의 생활 속 행복이야기 〈18〉]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 참가/
아내와 기부 마라톤 대회 선택한 행복/
동네 아이들과 사자개와의 만남도 행복/

【뉴스제이】 NGO '굿피플'에서 주관한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에 아내와 함께 참가했습니다. ‘기부 마라톤 대회’입니다. 희귀난치성 질환 아동을 돕기 위한 기부 마라톤 달리기대회라기에 더욱 마음이 다가갔습니다. 

주말에 아내와 함께 시간을 내어 번호표를 달고 웃옷을 입은 후, 밖으로 나왔습니다. 마라톤 달리기대회지만 거의 경보 수준으로 뛰다가, 걷고 쉬다가, 거의 행복한 휴식(?)을 했습니다. 3천 명의 히어로 중 한사람으로 참가해 질병으로 힘들어 하는 아동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나눔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다른 히어로들을 생각하며 미소지었습니다.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고, 내 자신의 판단이 만드는 것입니다.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달리기를 마치고 동네 마트에 들러서 과일과 아이스크림을 샀습니다. 그런데 마트 앞 가게인 핸드폰 대리점 바로 옆 가게에 마음이 갔습니다. 그곳에는 아주 특별하고 착하고, 순한 순둥이 강아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까만 털을 가진 ‘중국 사자개’가 있습니다. 숫사자처럼 털이 자라고, 덩치는 산만큼 큰데, 너무 착하고 순진합니다. 항상 사자개를 만나면, 머리 몇 번 쓰다듬어 주는 것이 내 일이기도 합니다. 

아내가 마트를 나오면서 그 사자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유기견이었던 강아지를 그 가게 부부가 키워주는 강아지입니다. 아내는 강아지의 안부가 궁금했던 것입니다. 

“그 검은 개, 잘 있겠지요? 착하던데”
“글쎄! 지난번에는 안보였잖아. 들어가 볼까?

가게에 잠시 들러 강아지를 찾았습니다. 마침, 작은 덧문으로 가려진 공간 안에 사자개가 있었습니다. 아내가 웃으며 “안녕하세요? 강아지 좀 보러왔습니다.”라 말했는데, 주인장이 갑자기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듯, 강아지를 대변하듯 말했습니다.

“아휴! 많이 아파요. 신장이 아파요. 너무 아파요?”
“아, 아이가 그렇게 아파요?”
“네. 우리가 데려올 때부터 신장이 안좋았어요.”
“어떻게 하나? 많이 아프나 보네”

아내의 말이 끝나자 마자, 나는 거의 반사적으로 사자개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이번에는 몇번 정도가 아니라 수십 번을 만져주고, 목주름을 당겨 주기도 하고, 머리를 계속 만져주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장이 또 말합니다.

“많이 아파요. 신장이 아파요. 언제 갈지 몰라요?”
“네? 그정도 예요? 어쩌냐! 이쁜아”

나는 사자개 머리에 손을 올려 놓고, 잠시 사자개를 쳐다보았습니다. 아내가 내 어깨에 손으로 대고 ‘이제 집으로 가요’라고 손가락으로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살며시 말했습니다, 

“치료되라고 기도했어.”
“호호호. 역시, 역시, 최고세요”

그 순간도 행복이었습니다. 생명 있는 강아지도 위해 주고, 아내와 한마음으로 웃고, 무엇이든지, 어디든지 죽이는 자리가 아닌, 살리는 자리에 아내와 함께하는 것이 행복했습니다. 아내가 더 행복해 했습니다.

NGO '굿피플'에서 주관한 ‘은총이와 함께하는 히어로 레이스’에 아내와 함께 참가했습니다.      ⓒ뉴스제이   

이렇게 아내와 함께하고, 한마음으로 웃고, 함께 외출하는 것도 행복입니다.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요. 아파트 앞에 도착해, 걸어오는 세 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습니다,

“학생아! 우리 사진 좀 찍어줄래”
“아휴! 잘 못 찍어요?”
“아냐, 괜찮아 그냥 화면에 우리 넣고 눌러 주면 돼”
“흔들리게 찍어요 그래서,,,,,”

세 명의 아이들이 정중하게 거절하고 지나쳐 갔습니다. 내가 다시 아이들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흔들려도 괜찮아. 작품 찍어줘” 
“그래요.”
“부탁해. 착하네”

한 아이가 자기가 찍겠다며 다가와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러더니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 번호는 뭐예요?”
“이거! 달리기 한거야. 마라톤”

“안녕히 가세요?”
“그래! 건강하고. 고맙다”

아이들을 만난 것도 행복입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집에 도착해 보니 우리집 강아지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우리 집 강아지들의 거침없는 인사를 받으며 사자개를 한번 더 생각했습니다. 사연 있게 영화처럼 만난 우리집 강아지들을 보니 행복 미소가 우리 부부 마음에 행복을 더 챙겨 넣어 주었습니다.

 

나관호 교수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말씀치유회복사역원 원장 / 치매가족멘토 / 칼럼니스트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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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hyung 2022-10-08 13:22:51
나관호 목사님.
전화도 카톡도 연결이 안되어 댓글을 남깁니다.
저에게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글을 올리신걸 보면
별일 없으신듯 한데요. 왜 연락이 안되죠?
댁으로라도 찾아 뵈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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