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섬김 행복과 매일 깜짝쇼
[나관호목사 칼럼] 섬김 행복과 매일 깜짝쇼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9.14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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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80]

"이 목사님! 천국에서 응원해 주세요?"/
‘매일 깜짝쇼를 하자’라는 마음이 생겨/

【뉴스제이】 추석 명절이 가까워지면 늘 한 통의 전화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전화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분이 하늘나라에 갔기 때문입니다, 

몇달 전, 갑자기(?) 하늘나라로 부름을 받은 동지이자, 형님, 동역자, 나눔의 상대였던 목사 한 분의 ‘삶과 죽음’ 앞에서 잠을 못 이루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추석 전전날, 아내가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긴 내 어깨를 만지며 말했습니다. 

“목사님! 올해는 이 목사님 전화를 못 받으셨네요?”
“음, 그렇지 않아도 그분 생각 중이었네”
“목사님에게 정말 참 잘해주신 분인데.....”
“어, 그때 찐빵 사서 깜짝쇼 할 때 같이 갔었지?”
“네 맞아요. 그분 찐빵 좋아하신다고 항상 말씀하셨잖아요”
“우리 찐빵 삽시다, 이 목사님 생각하면서....”  

천국가신 이 목사님이 선물한 예수님 자수성화와 또다른 특별한 그분, 천국가신 한세대 김성혜 총장님의 마음 담긴 선물들      Ⓒ뉴스제이
천국가신 이 목사님이 선물한 예수님 자수성화와 또다른 특별한 그분, 천국가신 한세대 김성혜 총장님의 마음 담긴 선물들 Ⓒ뉴스제이

그 목사님을 생각하다 책상 서랍 속 깊은 곳에 있는 일본돈 3만엔(30만원)을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천국 가신 그 목사님이 3년 전, 추석을 앞두고 나에게 주신 것입니다.

누군가, 어떤 성도가 그 목사님에게 쓰시라고 준 것을 받는 순간 자기 것이 아니라 ‘나 목사 것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나와 식사도 하고 나서 망설임 없이 나에게 전달했던 것입니다. 나눔과 섬김이 풍성하고, 성령님께서 하신 말씀을 즉시 실천하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분 나름의 ‘섬김 행복’을 누리셨습니다. 

명절이 가까워지면, 꼭 형제 없이 외롭게 자란 삼대독자인 나에게 “외로워 마셔” 그러시며 식사를 하자고 전화하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나 목사님! 외로워 마셔! 오늘 점심 어때요”
“네, 네, 네. 너무 좋지요. 감사드려요”

3대 독자에 10년 넘는 나이 차이 나는 여동생이 있지만, 미국 선교사로 간 매제를 따라 미국에 있으니 한국에는 친척이 하나도 없는 셈입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시면 98세과 100세시니 고모, 이모, 외삼촌 모두 저 세상 사람들이 되셔서 나에게는 만나볼 친척이 없습니다. "이 목사님! 천국에서 응원해 주세요?"

아내가 다시 말을 걸어 왔습니다.

“목사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주신 고마분이셨어요” 
“참. 세밀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그런 분이셨어”
“하나님이 천사처럼 붙여 주신 분이잖아요?”
“맞네, 천사라는 말이 맞아.”

그 목사님은 식사를 하고 나면, 성도들이 선물 준 것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과일은 기본이고 한우 세트, 영광 굴비, 식당 쿠폰, 모유 성분 단백질 분유까지 챙겨 주셨습니다. 

“어서 차에 실어 놓고 와요?”
“늘 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날은 내가 주로 사용하는 좋은 성경책을 가져오라기에 가져갔더니 성경책을 수재 가죽 커버로 씌워 주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본인이 선물 받았는데 나에게도 가죽 성경 커버를 해주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가죽으로 성경책에 옷을 입혀 주셨습니다. 설교할 때는 반드시 그 성경책을 들고 갑니다. 

그리고 또 언젠가는 말없이 나를 데리고 차를 몰고 품질 좋은 청바지 매장을 찾아 가서 청바지를 좋아하는 나에게 고가의 청바지를 사주셨습니다. 상대방의 필요를 평소에 캐치했다가 선물하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물론, 나도 그분을 살펴 자잘한 작은 선물로 답하곤 했습니다. 섬김과 나눔은 행복입니다. 

"이 목사님! 천국에서 응원해 주세요?" 나눔과 섬김은 기쁨과 행복입니다. 

나는 어떤 명절이 다가와도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평일과 똑같은 마음으로 삽니다. 그것이 나를 다스리는 것이고, 행복을 유지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거기에다가 그 목사님 같은 좋은 분들과 교제하게 되는 ‘하나님의 사람 선물’이 더해져 큰 행복을 유지합니다. 올해는 그런 행복은 없었지만 그 목사님의 흔적을 통해 행복을 누렸습니다.

나를 위로해준 아내에게 추석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깜짝쇼’ 같은 것으로 행복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먼저 나에게 큰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아내가 천사가 되어 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마침, 몇 달 전 신청해 놓은 NGO 굿피플에서 진행하는 ‘기부 달리기 대회’의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부부가 같이 달리겠다고 기부금을 내고 신청을 했는데, 추석 전에 도착해 깜짝 선물 하나가 생겼습니다. 아내가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나눔과 섬김은 기쁨과 행복입니다. 

두 번째 선물은 아내의 여권 사이에 백달러 지폐 5장을 넣어 두었습니다. 해외여행용입니다. 마침 옛날 지갑에 있던 달러였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또 깜짝쇼가 없을까 생각하다가 ‘매일 깜짝쇼를 하자’라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면 매일 행복을 이어가는 것이니까요.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 말씀치유회복사역원 원장 / 치매가족멘토 / 칼럼니스트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미래목회포럼 정책자문위원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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