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김태형, 복수를 용서로 바꾸신 하나님 고백
소방차 김태형, 복수를 용서로 바꾸신 하나님 고백
  • 배성하
  • 승인 2022.09.06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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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새롭게 하소서’에서 간증 전해 
중국에서 사기로 전재산 잃고 복수할 생각만/
차인표 씨 통해 ‘컴패션’에서 하나님 만나/ 
단체 ‘세상 밖으로’ 통해, 화상 소방관 도와/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1980년대 댄스 그룹 ‘소방차’ 출신의 김태형이 최근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해, 사기치고 협박까지한 지인에 대한 ‘복수’를 꿈꿨지만 ‘용서’를 하게 된, 아니 하나님이 '용서'를 하도록 만들어 주시고 힘주신 영화 같은 사연에 대해 간증했다.

자신이 만든 아이돌그룹 ‘NRG’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귀빈 대우를 받게 됐다는 김태형은, 중국 내 부동산 부자를 꿈꾸던 과정에서 한 교포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김태형은 “그가 와서 나이트클럽을 제안했다. 제가 싫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의도된 접근이었다. 그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줘서 내가 홀렸다. 그렇게 장충체육관 크기의 3층 클럽을 오픈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중간에 자꾸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공안들이 마약, 성매매, 가짜 술에 대한 소문이 있다고 찾아왔다. 느낌이 안 좋아서 검사를 했다가 불법적으로 이 일이 행해지는 걸 알았다. 불법적 일을 하는 애들 쫓아내고 자르고, 문 닫고 안 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일을 제안한 교포가 날 사무실로 불러서 저한테 욕을 하고 담뱃불로 위협했다. 낯선 조폭 같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중국어로 ‘얘 이렇게 죽일까요 썰어서 죽일까요’하는 말이 들렸다”고 했다.

그때 김태형은 재떨이를 머리로 치면서 자신이 한국에서 유명인임을 밝히고, 국가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를 만났다. 조폭들이 그가 운영하는 건물 곳곳에 들이닥친 것. 이런 상황을 벗어나고자 지인에게 연락한 김태형은 더 큰 일에 봉착하고 말았다. 지인이 흑사회라는 유명 조직 사람을 김태형에게 소개시켜 준 것이다.

김태형은 “호텔 로비 문이 열리는데, 설인이 오는 줄 알았다. 키 2m에 몸무게 200kg 되는 사람이 쿵쿵쿵 하면서 제 앞에 앉았다. 보호조건 계약을 하는데 수익이 아닌 매출의 40%를 달라고 했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였다. 그때부터 한 달 만에 10kg이 빠졌다. 한국에서는 재벌이라 소문났지만, 너무너무 힘들었다. 계약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고 있었는데, 죽을 것 같아서 어느 날 밤 투자했던 음향을 트럭에 다 싣고 창고에 두고 한국에 왔다. 결국 집을 팔아서 빚을 갚았다. 그 후 매일 부부싸움을 하고 거의 이혼까지 갔다”고 했다.

그리고 그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중국에서의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했다. 김태형은 “차인표 씨가 컴패션에 와보라 해 갔는데, 저보다 잘나가는 분들이 컴패션밴드에서 연습하고 성경공부하는 열기를 보면서 내가 너무 부끄웠다”며 “하나님에게 의지하고 컴패션에 의지하고 내 나름대로 봉사하며 살고 치유하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치유되는 과정 가운데 원수를 다시 만나게 됐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을 괴롭혔던 교포를 우연히 마주치게 된 것. 김태형은 “그 형을 아무도 없는 비행기 라운지에서 만났다. 한국에 가는 길이었다. 날 보더니 덜덜 떨었다. 중국에서 엄청 수모를 당했는데, 받은 수모 이상을 갚아 주고 복수를 하려했다”고 했다.

그는 "기도를 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한 번만 죄를 짓겠습니다. 복수를 꼭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자꾸 용서하라 하셨다. 끝까지 싫다고, 안 듣겠다고 했다. 너무나 복수하고 싶다고, 난 오늘 하나님 믿고 싶지 않고, 내가 어떻게 해든 복수하고 하나님한테 다시 가겠다고 하는데, 용서해 주라고 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룹 소방차 출신 김태형이 간증하던 중 하나님 은혜 앞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다.     ⓒCBS ‘새롭게 하소서’ 화면 캡쳐

김태형은 "지금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 형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가 형 진짜 죽이려 했는데 용서해 줄게. 앞으로 다른 사람한테 나쁜 짓 하지 마’라고 했다. 그렇게 용서해 줬다. 그러고 나니 가슴이 너무 편하고 마음이 너무 후련했다. 공항에서 동생들에게 붙잡히지 않도록 도주하는 동선까지 알려줬다. 그 형이 나에게 ‘고맙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태형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구나. 힘들었던 과정인데, 나오고 나서 진짜 웃음이 나왔다. ‘하나님께서 정말 살아계시는구나. 살아계신 주, 예수님이 나에게 또 오셨구나. 내가 어려우실 때마다 나타나시는구나’ 싶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제가 (하나님) 말씀을 들어서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말씀을 안 들으니까 하나님께서 강제로 갖다 놓고 시키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제 의지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복수는 안 좋은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무조건 용서해 주라 하신다. 원수를 사랑하라 하시는데 어떻게 하나? 못한다. 그런데 사랑하게 되더라. 사랑 안 하면 강제로 사랑하게끔 한다. 용서하기 너무 싫었는데, 용서하니 마음이 너무 좋아졌다”고 했다.

김태형은 “소방차를 하면서 제 숙원이고 꿈이었다. NGO ‘세상 밖으로’라는 작은 사회사업단체를 만들었다. 화상 환자, 화상 입고 고생하는 소방관 분들이 많다. 보이는데 화상 입은 분들은 바깥에 안 나오신다. 그런 분들 수술해 드리기 위한 모금 공연하고 산불 예방 캠페인도 하고 다큐멘터리도 찍고 싶다”며 MC인 주영훈에게 소방관을 위한 ‘세상 밖으로’ 발라드와 댄스뮤직을 부탁했고, 주영훈은 흔쾌히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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