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암·우광복 선교사 후손 초청 행사 열려
우리암·우광복 선교사 후손 초청 행사 열려
  • 배하진
  • 승인 2022.08.16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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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진 빚, 후손들을 섬기자”/
美 12개 도시에서 후손 27명 한국 방문/
10박 11일 일정, 다양한 감사 행사 진행/

【뉴스제이】 배하진 기자 = 우리암-우광복선교사기념사업회가 보은행사의 일환으로 한국 선교와 정부 수립에 기여한 프랭크 윌리엄스(한국이름 : 우리암), 조지 윌리엄스(한국이름 : 우광복) 선교사의 후손들을 한국에 초청했다.

12일 오후 5시 무렵,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침내 입국 게이트의 문이 열리고, 미국에서 온 손님들이 기쁘게 손을 흔들었다. 손님을 맞이하는 한국 측은 포옹을 나누거나 환영 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웰컴'(Welcome)이란 말로 반겼다.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암, 우광복 선교사 후손들과 초청 측이 환영회 이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암-우광복선교사기념사업회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우리암, 우광복 선교사 후손들과 초청 측이 환영회 이후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암-우광복선교사기념사업회

우리암-우광복선교사기념사업회는 미국 출신 프랭크 윌리엄스(1883~1962·한국 이름 우리암)와 그 맏아들 조지 윌리엄스(1907~1994·한국 이름 우광복) 선교사의 후손들을 위한 보은행사를 마련했다. 

두 선교사의 사랑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선교유적연구회와 공주·의정부 기독실업인회(CBMC), 감리교영명학원, CBMC충남연합회 등 5개 단체가 후손 초청행사를 2년 전부터 계획해 온 것이다.

우리암, 우광복 선교사는 1900년대 한국 선교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인물이다. 우리암 선교사는 1906년 충남 공주영명학교를 설립해 1940년 강제추방(1942년 폐교)될 때까지 교장을 지내면서 유관순 열사 등 애국자를 길러냈으며, 우광복 선교사는 미군정 당시 기독교인 요직 발탁에 기여했다.

아버지 우리암 선교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다섯 자녀 중 두 남매를 풍토병으로 잃었다. 우광복 선교사의 한국이름 '광복'은 대한민국의 광복을 기원하며 지어진 이름이다. 

우리암 선교사 가족사진. 우리암 선교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다섯 자녀 중 두 남매를 풍토병으로 잃었다.   ©한국선교유적연구회
우리암 선교사 가족사진. 우리암 선교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다섯 자녀 중 두 남매를 풍토병으로 잃었다.   ©한국선교유적연구회

의정부 CBMC 전용수 회장과 회원들은 두 선교사의 행적에 깊은 감동을 받고 행사를 물심양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은 "두 선교사의 뜻을 기려서 과거 훌륭한 기록들을 발굴해 재조명하고 알리고 싶었다"며 "한국의 다음 세대를 통해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은행사를 통해 찾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공항에서는 10분가량 환영식이 진행됐다. 공항에 나온 환영팀은 기타와 바이올린으로 연주된 찬양을 같이 부르고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암, 우광복 선교사 후손들은 선조들의 발자취가 있는 한국에 올 수 있도록 초청해 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가족 대표이자 우광복 선교사의 증손녀인 에밀리는 "저희 온 가족과 한국에 오게 돼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를 초청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보은행사로 미국 12개 도시에 흩어져 살던 선교사 가족 27명이 한국에서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20대부터 60대까지 있는 이들은 우리암 선교사의 4~5대손, 우광복 선교사의 3~4대손이다. 후손들은 미국에 있는 한국 대사관의 도움을 받고 과거 선교사의 흔적들을 따라가면서 찾을 수 있었다.

의정부 CBMC 소속으로 후손 찾기에 함께한 구재서 전 육군훈련소장은 "영명학교에서 과거에 접촉했던 자료들 속에서 10여년 전 흔적이 있었고, 증손녀 에밀리에게 연락이 닿아 나머지 모든 후손들의 연락처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암-우광복선교사기념사업회 측은 12일부터 22일까지 10박 11일 일정으로 다양한 감사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선교사 후손들은 충남 공주와 서울, 경기 파주 등을 찾아 한국 기독교 역사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암, 우광복 선교사 후손 방한은 선조들이 한국 땅에 심은 복음의 씨앗이 어떻게 열매를 맺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또 한국 기독교인들에게는 한국 복음화의 초석을 마련한 선교사들의 희생과 섬김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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