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폭염으로 들불 발생, 십자가는 살아 남다
英 폭염으로 들불 발생, 십자가는 살아 남다
  •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 승인 2022.08.10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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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로 만들어진 ‘렌함 크로스’ 앞에서 멈춰/
영국 국립유산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유산/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들 추모하는 십자가/

【미국=뉴스제이】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통신원 = 영국 한 지역에서 폭염으로 들불이 일어난 가운데 들판 중앙에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렌함 크로스’(Lenham Cross)로 불리는 거대한 십자가는 무사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Independent)와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hristian Pos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켄트 카운티 렌함(Lenham) 마을에서 발생한 화재는 땅의 많은 부분을 태웠다. 약 5헥타르의 옥수수(축구장 9개 크기)가 타버렸다.

©인디펜던트 영상 캡처
폭염으로 들불이 일어난 가운데 들판 중앙에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거대한 십자가는 무사했다.       ©인디펜던트 영상 캡처

폭염이 계속되면서 영국 일부 지역의 기온은 앞으로 4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1921년 산비탈을 깎아 만든 분필로 만들어진 ‘렌함 크로스’(Lenham Cross)에서 불길이 멈췄다.

영국의 일간신문인 인디펜던트지(The Independent)가 공개한 드론 영상은 폭염으로 인한  화재의 여파를 보여준다. 공개된 영상에서 십자가가 그려진 부분은 화재의 피해가 미치지 않았다.

61m x 21m 크기의 이 기념물은 ‘영국 국립유산목록’(National Heritage List for England)에 등재되어 있으며 문화재 관리국인 ‘히스토릭 잉글랜드’(Historic England)에서 관리하고 있다.

영국 현지언론인 ‘켄트온라인’(Kent Online)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렌함(Lenham)의 주민 42명의 이름이 기록된 기념비를 철제 난간이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14명의 현지 주민 이름이 새겨진 두 번째 기념비가 추가됐다. 

1960년, 원래 십자가 밑에 있던 헌납용 기념비를 렌함 세인트메리교회 북쪽 입구로 옮겨 기념비에 이름이 새겨진 주민들의 유족이 나이가 들어도 언덕을 오르지 않고 계속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십자가는 적의 항공기에 표지로 식별되지 않도록 가려졌다. 1983년 십자가는 40톤의 분필로 개조되었다.

 1983년 '렌함 십자가'는 40톤의 분필로 개조되었다.   2017년 문화재 관리국 ‘히스토릭 잉글랜드’는 십자가를 국립기념물과 전쟁기념물로 등록했다.         ©켄트온라인

수십 년 간 기념비는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문화재 관리국 ‘히스토릭 잉글랜드’는 십자가를 국립기념물과 전쟁기념물로 등록했다. 당시 교구 의원인 마이크 코켓(Mike Cockett)은 "십자가는 항상 방문자에게 가장 먼저 보여지는 장소 중 하나인데도, 렌함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완전히 등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코켓 의원은 십자가의 사진, 마을 사람들의 증언, 지역 역사가 에이미 마이어스(Amy Myers)의 책 『Lenham and the Great War』의 사본을 역사적인 영국에 보내 공식 기념물 인정의 중요성을 확신시켰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의 역사적인 교회인 발소라침례교회(Balsora Baptist Church)가 화재로 전소되었는데, 목재 십자가만이 살아 남아 화제를 모은적이 있다. 담임목사는 이 십자가를 하나님께서 '그의 회중이 재건을 시작할 때 지켜보고 계시다'는 사인으로 보고 있다. 발소라침례교회(Balsora Baptist Church) 예배당은 화재로 파괴되기 약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교회는 화재로 소실되기 전까지 120년 이상 그곳에 서 있었다. [참고기사美 텍사스 교회 화재 후, 홀로 남은 십자가 ] 

미구 텍사스 와이즈 카운티의 발소라침례교회를 파괴한 화재 유적 사이에 나무 십자가가 서 있다.     ©발소라 자원봉사 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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