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칼럼]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정치적이야
[십자가칼럼]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정치적이야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7.25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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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76]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사 하나의 교훈/
믿음과 반대되는 언어가 ‘정치적’/

【뉴스제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변호사를 주인공으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공개 후, 이젠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특이성도 그렇지만 한국 드라마의 질과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대단하기 때문입니다.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저기 배사모! '우영우' 언제하는 거지?”
“아마, 수목드라마 일거예요? 밤 늦게해요.”
"그렇군, 근데 기다려지네. 하하하"
“근데 우영우 엄마가 누군지 아세요?” 
“엄마! 글쎄. 아직 안나왔잖아?”
“나왔어요. 우리 짐작이 맞았어요. 태수미”
“그렇구먼. 보고 또 칼럼 하나 써볼까? 감동이 오면”
“좋지요. 기도할께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27세 천재 신입 변호사를 주인공으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젠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면서 아버지 우광호와의 대화를 통해 엄마가 누군지 드러나는 장면에서 마음에 파장이 오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영우를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산 것과 그래서 자식에게 변호사 사무실 하나쯤 물려주지 못하는 무능한(?) 아버지가 된 현실을 후회하며, 어린 영우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엄마에 대한 변명(?)을 하는 장면에서 우광호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가 살아보니까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정치적이야. 선영이가 영우를 취직시켜준 것과 태수미가 영우를 버린 것에도 .... 다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던 거야” 

아빠 우광호의 대사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정치적이야”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정치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대체로 나쁜 의미, 안 좋은 어감을 담아 사용합니다. 먼저 ‘사회생활 잘 한다’라는 뉘앙스입니다. 상사나 윗사람한테 아부를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사내 정치를 한다’는 어감도 있습니다.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해 뒤에서 무언가 꼼수를 부린다는 느낌입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끌고 가려고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는 뉘앙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치적’이라 단어는 철저히 세상의 언어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해타산적’이거나, ‘남을 이용’하거나, ‘권력자의 힘’을 등에 업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기는 숨고 타인을 이용해 공격’하거나, ‘이간질을 해서 이익’을 얻거나 등등. 믿음의 언어가 아닙니다. 믿음과 반대되는 언어가 ‘정치적’이라는 말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영우의 딸바보 아빠 우광호의 자식사랑 마음이 감동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영우의 딸바보 아빠 우광호의 자식사랑 마음이 감동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

그런데 믿음의 자리에, 말씀을 적용하면서, 교회에서, 신앙생활에서, 성도들의 삶에서, 일부 목사들 사역에도 ‘정치적’이라는 단어가 침투한 것이 문제입니다. 신앙과 믿음, 교회 안에서 어떤 정치적인 것이 있나, 실제를 주변인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교회와 목사들에 관한이야기는 글로 밝히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인 정치적 움직임이었습니다. 밝히면 '누구구나'라고 말할만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만 올려드렸고 생략했습니다.  

‘교단정치’라는 말은 일반화된 단어가 되어 있습니다. 지난 일이지만, 그 주된 원인은 교단장 선거에 돈이 개입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교계 단체장 선거에서 ‘10당 5락’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10억 뿌리면 당선되고 5억 뿌리면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얼마나 정치적입니까. 

어떤 자그마한 교회에서는 사모 교회학교 제자가 그 교회로 들어왔는데 사모의 빽(?)을 믿고 ‘권력노릇 갑질’로 살아가고, 교회 여직원 하나는 담임 목사의 친척이라는 거짓 소문도 내고, 기득권을 가진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거짓말로 모함하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정치적입니까. 

또 교계 어떤 기관에서 살림을 맞고 있는 목사는 후원금을 적극적으로 받지만 결국 자신이 받을 급여를 위한 것이고, 심지어 돈을 잘 내는 사람을 단체장으로 만드는 데 입김을 넣고 추천도 한다고 하니, 얼마나 정치적입니까. 

어느 기독교 대학의 직원은 자신의 입지를 넓힌다는 명목으로 장로가 되려고 믿음도 없이 인위적으로 교회에 들어갔고, 어떤 직원은 오너측과 노조측에 발을 두 개 디뎌놓고 상황에 맞춰 유리한 쪽에 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래 버티기 위해 사명감이나 부르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목사가 되어 여론을 조성하는 언론인은 자기 중심으로 교계를 움직이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정치적입니까. 

어떤 성도는 담임 목사를 그렇게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앞에서는 다른 사람의 만들어진 정보를 주고, 거짓으로 위장해서 큰 자리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담임목사의 힘이 기울어지면 분명 배신할 사람입니다. 얼마나 정치적입니까. 

성경은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태복음 25:35-36)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도운 것이 곧 예수님을 도운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굶주린자, 목마른 자, 나그네 된 자, 헐벗은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를 돌본 것을 말합니다. 실로 예수님은 그렇게 사셨습니다.

예를들어, 어떤 성도가 이 말씀을 적용하기 위해 주변에 감옥에 갇힌 사람을 돕고 좋아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나그네를 만들고, 당(?)을 지어 사람을 판단하는 자리에서 주변의 ‘다른 예수님들’을 외면하고 있다면 얼마나 모순이며 정치적입니까. 

예수님도 어떤 의미에서 정치적인 희생양이었습니다. 로마제국과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을 다스린 제5대 총독 빌라도 그리고 갈릴리 지역의 통치자 분봉왕 헤롯,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과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모의를 구성한 사람 대제사장 가야바 그리고 유대 백성들. 이런 정치적인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정치적 상황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주리고, 목마르고, 옥에 갇히고, 나그네 되어 벗은 몸으로 범죄자처럼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것입니다.       ©영화장면 캡처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에게 고통당하는 자기 민족을 해방시켜 줄 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자연적인 기적들을 계속 베푸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그분을 왕으로 세우려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불치의 질병들을 고치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며,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수만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예수님을 보면서 ‘저분이라면 우리 민족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서 독립 국가를 만드실 수 있어. 저분이라면 우리의 건강 문제도 해결해 주실 수 있고, 우리의 모든 경제 문제도 책임져 주실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면서 억지로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했습니다. 정치적 행동입니다.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메시아, 왕)라 하더라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요 6:14-15)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유대 백성들의 요구와 시도를 거절하셨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유대 백성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삼기만 하면 압제받고 탄압받고 고통받는 자기 민족을 로마 제국으로부터 반드시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그들은 ‘호산나’ 찬송을 부르면서 열렬하게 예수님을 환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세상의 정치 문제나 경제 문제나 여러 가지 세상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세속적인 왕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후 종교지도자들은 가룟 유다를 꾀어 예수님을 고발하도록 돈거래를 했고,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못 박으라’ 외치는 정치집단으로 변해 범죄자 바라바를 대신 석방시키는 정치적 결론을 내렸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더 이상 이용 가치도 없고, 기대치도 사라졌고, 로마나 유대인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그런 분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로마와 유대는 한마음이 되어 십자가 처형으로 모든 것을 끝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주리고, 목마르고, 옥에 갇히고, 나그네 되어 벗은 몸으로 범죄자처럼 십자가에서 처형당하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인간의 모든 문제의 근원이 되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우리의 전 인격과 전 존재를 새롭게 하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시고, 그래서 그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우시고, 확장시키시는 참되고 진정한 왕으로 오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빌라도 총독이 “네가 왕이 아니냐?”고 심문할 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더라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겨지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한복음 18:36)고 대답하셨던 것입니다. 결국은 십자가에서 승리를 전하며 신앙과 믿음, 교회와 사역 안에 있는 ‘세상의 언어 정치적’을 몰아내고 이기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정치적이야”라는 말을 십자가 은혜와 능력으로 몰아내야 할 것입니다. “살아계신 하나님!”, “모든 것을 보고 들으시는 하나님!”을 말로만 외치지 말고 실제로 느끼고, 현실에 적용하고 십자가를 붙잡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여호와는 사랑의 하나님이이시지만, 심판의 주이시기도 합니다. 거룩한 두려움이 ‘믿음 안에서의 정치적’을 몰아내고 이기게 합니다. 임마누엘!!!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 말씀치유회복사역원 원장 / 치매가족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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