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관호목사 칼럼] 변호사 우영우 통해 '캐스팅 영성' 깨닫다 
[나관호목사 칼럼] 변호사 우영우 통해 '캐스팅 영성' 깨닫다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7.1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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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호 목사의 행복발전소 175]
자폐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의 감동/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준 교훈/
드라마는 캐스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뉴스제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27세 천재 신입 변호사를 소재로한 케이블 채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입소문을 타고 흥행하고 있습니다. 그 입소문이 아내를 통해 나에게도 들려 왔습니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목사님! 요즘 코로나 시대에 영화와 드라마가 홍수처럼 몰려오네요. 목사님과 잘 맞을 드라마예요. 사회 속 어려움 당하는 사람 이야기예요. 칼럼 써 보세요. 이거 한번 보시면 좋을 듯해요”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돌파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요즘,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에서도 달성하기 힘든 시청률입니다.

‘넷플릭스’를 열어 당장 5회까지 칼럼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정주행했습니다. 우영우 변호사에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땐 그가 좋아하는 고래가 컴퓨터그래픽(CG)으로 등장하고, 현실과 비현실이 적절히 섞어지는 것은 화면이 따뜻하고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를 소재로 한 것도 독특했지만 무엇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의 연기력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박은빈 말고 다른 배우가 연기할 수 있는 배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드라마와 영화는 캐스팅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습니다.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드라마를 보던 중간 아내에게 물었다.
“저기 배사모! 주인공이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어디서 봤지?”
“호호호. 많은 생각을 주지요? 연모요 연모”
“연모? 그 남장 역할 왕 이야기? 어어... 딴 사람 같으네.”

사극 드라마 《연모》를 통해 박은빈 배우의 연기력에 대해 칭찬했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강태오 배우와 강기영 배우의 연기력과 마치 현실의 일처럼 느껴지게 하는 딱 맞는 캐스팅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들이 아니면 지금처럼 입소문이 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캐스팅을 한 안목과 감각을 가진 감독과 작가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연출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를 연출한 유인식 프로듀서였고, 극본은 영화 《증인》의 각본을 쓴 문지원 작가였습니다. 영화 《증인》도,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도 감동있게 봤었는데, 두분의 콤비네이션이 잘 맞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세밀하고 감동 주는 대본의 삼박자가 맞았다고 표현할까요? 그 삼박자를 묶어주는 것은 당연히 '캐스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나무위키 & SBS
 다른 강태오 배우와 강기영 배우의 연기력과 마치 현실의 일처럼 느껴지게 하는 딱 맞는 캐스팅에 너무 놀랐습니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은빈, 강태오, 강기영 배우)       ©나무위키 & SBS

특히, 무엇보다도 먼저, 박은빈 배우를 우영우 변호사로 캐스팅한 것이 제일 좋아보였습니다. 그리고 우영우의 예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친구 이준호 역의 강태오 배우와 우영우의 맨토 역할인 정명석 시니어 변호사 역의 강기영 배우의 캐스팅은 '신의 한수'입니다. 물론 다른 모든 배우들도 포함입니다. 그들이기에, 그들이 아니었다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빛을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유인식 프로듀서의 박은빈 배우 캐스팅에 대한 비한인드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박은빈 배우의 다른 스케줄과 배우가 자페 스펙트럼 변호사 역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 고사 했는데,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 배우를 설득하며 1년 이상을 기다려줬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1년이상 드라마 촬영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박은빈 배우만이 그 역을 소화할 것이라는 감독의 안목이 긴 시간의 기다림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대단한 유 감독입니다.

'캐스팅'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다가 하나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크리스천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감독되신 하나님의 캐스팅에 의해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때론 불의하거나 그 자리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돈과 이익에 맞춰 자리를 잡거나 잡아주는 인간적인 행동들로 스스로를 캐스팅해 사람을 불러내기도 합니다. 그런 캐스팅은 언젠가는, 더 나아가 하나님 앞에 갔을 때에라도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역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안되거나 돈과 명예가 안생겨도 올바른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캐스팅에 맞춰 자리를 잡거나 잡아주어야 합니다. 주인공만이 아니라 조연의 자리도 하나님이 캐스팅하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 컷 ©사진 ENA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 3:11)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아는 자는 주를 의지하오리니 이는 주를 찾는 자들을 버리지 아니하심이니이다”(시편 9:10)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시편 27:1)

“ 여호와여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고 말할 때에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붙드셨사오며 내 속에 근심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시편 94:18~19)

‘캐스팅의 영성’이야 말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원리입니다. 자기 자리가 아니면 내려놓고, 자신과 반대되도 하나님이 부른 캐스팅인 것을 알면 밀어주어야 합니다. 어떤 이는 심지어 하나님의 캐스팅을 알면서도 시기와 질투 때문에 길을 막거나, 온갖 추악한 짓으로 흠집을 내거나 거짓으로 하나님의 캐스팅을 막는 자들도 있습니다. 

돈에 대한 이익만 되면 신앙도, 진실도, 바른 길도 버리고 거짓과 술수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 맘몬의 신인 돈 앞에 비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감추일 것은 없습니다. 언젠가는 밝히 드러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드러나는 그때는 이미 늦은 시간입니다.


나관호 목사 (뉴스제이 발행인 /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 말씀치유회복사역원 원장 / 치매가족멘토 / 칼럼니스트 / 문화평론가 / 좋은생각언어&인생디자인연구소 소장 /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 /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 / 제자선교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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