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가 파괴한 교회 복원 중, 1세기 기독교 유물 발견 
IS가 파괴한 교회 복원 중, 1세기 기독교 유물 발견 
  •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6.27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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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어 비문과 항아리, 양피지 발견/
시리아어, 아람어 필사본 담긴 돌 용기/
1세기 예수제자, 성 시몬과 성 요한 유물/

【미국=뉴스제이】 약 4년 전 이슬람 국가(IS)에 의해 파괴되고 황폐화된 교회 내부에서 성인들의 고대 유물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발견 장소는 IS에 의해 심하게 피해를 입은 이라크 수도 모술(Mosul)에 있는 역사적인 시리아 정교회 ‘마르 토마스 교회’(Mar Thomas Church)다. 모술은 한때 북부의 경제 및 상업 수도이자 Isis가 세운 이슬람 ‘칼리프국’의 거점이었지만 내전으로 심하게 파손되었다. 

모술에 있는 마르 토마스교회(그림). (사진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예루살렘포스트

IS의 공격은 교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IS는 역사적인 시리아 정교회 마르 토마스교회’(Mar Thomas Church)를 파괴하고 훼손시켰다. 그런데 최근 파손된 토마스교회의 복원 작업이 시행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고고학자들이 몇몇 성인들의 고대 유물과 양피지 10여 점을 발견한 것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교황청 해외 선교 연구소의 통신사인 “PIME AsiaNews”의 보도를 인용해, “그 안에서 발견된 6개의 돌 용기에는 성도들의 아람어 비문과 시리아어와 아람어로 된 여러 필사본이 들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성 테오도르, 성 시몬, 모르 가브리엘, 성 시므온 등 성인들과 관련됐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 ICC)가 밝혔다.

“돌 용기 중 하나에는 AD 3세기에 터키 코룸(Corum) 지방에서 태어나 개종했다는 이유로 참수된 로마 군인 성 테오도르(Saint Theodore)와 관련된 비문이 새겨진 돌 용기가 있었으며, 발견된 다른 유물(성유물을 담는 용기)은 1세기 예수님을 따르던 사도인 '열심당원'이라 불렸던 성 시몬과 관련이 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AsiaNews’의 보고서를 인용하여 전했다.

고고학자들이 파괴된 마르 토마스 교회’(Mar Thomas Church)를 복원중에 있다.      ©PIME AsiaNews<br>
고고학자들이 파괴된 마르 토마스 교회’(Mar Thomas Church)를 복원중에 있다.      ©PIME AsiaNews

발굴하던 성직자는 즉시 다마스쿠스에 있던 시리아 정교회 총대주교인 모르 이그나스 에프렘 2세에게 영상 통화를 하여 그 발견을 생중계할 수 있도록 했다. 

발굴이 끝나면서 5개의 유물이 더 수집되었다. AD 593년부터 668년까지 터키 남동부에 위치한 투르 압딘(Tur Abdin) 언덕 지역의 주교인 모어 가브리엘(Mor Gabriel)의 유물, 기독교 전통에 따라 예루살렘의 유대인 성전에서 어린 예수님을 영접했던 AD 1세기의 지혜로운 성 시몬의 유물, 예수님의 첫 사도 중 한 명인 성 요한(요하난 슐리하)의 유물, 그리고 저명한 작가이자 1264-1286년 동안 시리아 정교회 대주교를 역임한 성 그레고리 바 헤브라이우스(Saint Gregory Bar Hebraeus / 1226-1286)의 유품이 포함됐다.

성 그레고리는 기독교 신학, 철학, 역사, 언어학 분야에서 다양한 작품을 편찬한 위대한 작가였으며 시인이자 문필가였다. 시리아 문학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시리아 정교회에서 가장 지식이 풍부하고 다재다능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칭송을 받았다. 

‘AsiaNews’ 보고서는 “시리아어, 아르메니아어, 아랍어로 쓰여진 양피지를이 유리병에 싸서 보호된 채 교회 유적에서도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발굴된 유리병과 양피지 그리고 고고학 성직자
발굴된 돌 용기와 유리병, 양피지 그리고 고고학자(성직자)      ©PIME AsiaNews

‘예루살렘포스트’는 “사제들이 교회에서 도망치기 전에 ISIS에 의한 파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유물을 숨겼을 가능성이 있다. 시리아는 수많은 귀중한 문화 유산과 고고학 유적지, 이슬람교 및 기독교 예배 장소를 파괴했으며 박물관의 귀중한 유물을 박살냈다.”고 밝혔다. 

ICC는 “이 교회에서 숨겨진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이라크 기독교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보호하려는 광범위한 노력의 또 다른 고무적인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ICC는 국제분쟁지역 유산보호연합이 이라크 정부와 협력해 지난해 모술 전쟁에서 IS로 인해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32만8천달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ICC는 유네스코의 복원 계획인 ‘모술의 정신을 되살리자’도 진행 중이며 1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ICC는 “이라크에서 기독교의 오랜 역사적 고고학 유물을 분류하면서 발견되지 않은 더 많은 역사적 조각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IS로 인한 이라크 북부 모술 유적지가 파괴되었다.      ©크리스천포스트
IS로 인한 이라크 북부 모술 유적지가 파괴되었다.      ©크리스천포스트

2017년, IS 대원들로부터 고대 도시 하트라를 장악한 이라크 민병대는 그들이 2천년 이상 된 유적을 파괴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트라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으로 이라크의 고고학적 보석이자 아랍 왕국의 최초 수도였다.

당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대변인 마르와 라시드는 “조각품과 성상은 파괴되었지만 하트라 왕국의 성벽과 탑은 그대로 남아 있다”라며 “IS가 쏜 총알 때문에 성벽에 많은 구멍과 긁힌 자국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트라 점령 후 IS가 공개한 영상에서, 큰 망치로 조각품을 손상시키고 돌격 소총으로 고대 성벽의 벽화와 유물을 파괴하는 장면이 포함됐다.

최근 1987년 이라크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이라크에는 15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었지만 그 수는 14만1천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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