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년 역사 美 교회,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206년 역사 美 교회,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 케이티 나 & 에쉴리 나 & 나관호 발행인
  • 승인 2022.06.24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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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교인 수 줄어 폐쇄 결정/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아/
1816년, 8명 신자로 교회 시작/
마지막예배, 빨간 카네이션 받아/

【미국=뉴스제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윅(Southwick)에서 206년의 역사를 이어온 감리교회가 코로나19 사태와 지역사회 고령화로 교인 수가 줄어들고,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고 사라지면서 문을 닫는다. 안타까운 일이다.

‘연합감리회 그리스도교회’(Christ Church UMC)는 206년 오랜 역사 속에서 이름도 바꾸고, 시설 및 교인들의 변화도 견뎌냈다.       ⓒChrist Church UMC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연합감리회 그리스도교회’(Christ Church UMC)는 오랜 역사 속에서 이름도 바꾸고, 시설 및 교인들의 변화도 견뎌냈다. 

이 믿음의 공동체는 206년 동안 이곳에 있었다. ‘사우스윅 감리교 성공회’(Southwick Methodist Episcopal Church), ‘칼리지 하이웨이 감리교회’(College Highway Methodist Church) 라는 이름의 교회였다. 

코로나19 사태와 지역사회 고령화로 교인 수가 줄어들고,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고 사라지면서 문을 닫는다.       ⓒChrist Church UMC
켄 블랜차드 목사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교회인 우리 교회가 해산하고 이 예배당을 떠날 때가 왔다”고 말했다.     ⓒChrist Church UMC

더구나,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교인 수가 줄어들자 교인들은 교회를 7월 1일 영구적으로 해산하기로 결의했고,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 담임목사도 은퇴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최근 열린 교회의 마지막 예배에서 켄 블랜차드 목사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교회인 우리 교회가 해산하고 이 예배당을 떠날 때가 왔다”며 “이곳은 우리의 거룩한 믿음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섬겨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룩하게 드린 이 곳을 떠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합당하다, 이것이 목회 사역에 대한 작별 인사”라고 전했다.

1816년에 격주로 감리교 기도 모임이 열렸고, 8명으로 성도로 교회가 시작됐다. 개인 가정과 지역 학교 건물에서 만나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설교는 또한 ‘순회 기수’로 알려진 감리교 목사들이 전했다. 마을을 말을 타고 목사들이 설교를 다녀서, 초기 목사들은 ‘순회 기수’라고 불렸다. 1876년에는 회원 수가 증가, 교회 보수 공사, 1900년에 번개가 첨탑을 강타하여 상부가 파괴되기도 했다.

“우리 중 대부분은 80세가 넘었고, 저녁 식사 모임, 공예품 박람회 등의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교회는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불행히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Christ Church UMC
“이곳은 우리의 거룩한 믿음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섬겨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룩하게 드린 이 곳을 떠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합당하다."   ⓒChrist Church UMC

마지막 예배에 참석한 약 30명의 성도들에게 빨간 카네이션을 나눠준 캐롤 존스는 ‘매스 라이브’(Mass Live)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다. 청년들이 모두 이사를 갔을 때 끝이 온다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그들은 이사를 갔고, 내 나이에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교회의 역사를 간략히 설명하며 “2019년 무렵, 우리가 ‘시대의 끝’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수적 감소와 인구 고령화로 교인들은 2019년까지 우리가 예전에 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2022년 7월 1일 교회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수적 감소와 인구 고령화로 교인들은 2019년까지 우리가 예전에 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Christ Church U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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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교인 수가 줄어들자 교인들은 교회를 7월 1일 영구적으로 해산하기로 결의했다.     ⓒChrist Church UMC

또 22년 동안 이 교회에 출석캐롤 로케(Carol Locke)는 “우리는 아주 오래된 교회다. 우리 중 대부분은 80세가 넘었고, 저녁 식사 모임, 공예품 박람회 등의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교회는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불행히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처럼 많은 교회들이 교인의 수가 교회를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영구 폐쇄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

1848년부터 운영돼 온 아이오와주 ‘디모인제일장로교회’는 수 년간 교인 수가 감소해 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감한 교인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4월에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참고기사 :  174년 만에 문닫는 교회, 마지막 예배 이유 ]

지난 12월, 펜실베니아주 벨폰테에 있는 221년 된 제일장로교회는 교인 수 및 예배 출석률 감소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덴버 포터 하우스’(Potter's House of Denver)는 12월 팬데믹으로 인한 헌금 감소로 콜로라도 아라파호카운티에 있는 1,220만 달러 규모의 대형교회를 가상 교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참고기사미국 초대형교회, 코로나와 헌금감소로 교회 매각 ]

교회와 기업이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 온 리더십 전문가 체스틀리 런데이(Chestly Lunday)는 최근 CP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교회의 교인 수가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세대와 혁신적인 기독교인들이 온라인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적응을 거부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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