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의 대모,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 별세
탈북민의 대모,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 별세
  • 배성하
  • 승인 2022.06.20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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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여성 기독교교육 학자/
YWCA 전국연합회 회장 등 역임/
향년 98세로 별세, 장지는 영락동산/
주선애 교수

【뉴스제이】 배성하 기자 = ‘고아와 탈북민의 대모’로 불리는 주선애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1924년 평양에서 태어나 6.25가 발발하기 전인 1948년 월남한 故 주선애 교수는 평양신학교와 장로회신학교를 졸업한 뒤 영남대와 미국 뉴욕의 비블리컬신학교에서 각각 영문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기독교교육 학자로 숭실대와 장신대에서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쳤다. 퇴임 후 경기도 포천의 은성수도원을 인수해 장신대에 경건훈련원으로 기증하기도 했다. 오랜 기간 탈북민들을 도와 왔다.

주 교수는 퀸즈대학교와 전주대학교에서 인문학·교육학 명예박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상(1989)과 국민훈장 목련장(1994)을 받았다. 2010년에는 뉴욕신학대학교에서 독립 운동가이자 여성운동에 앞장섰던 김마리아 여사를 기리는 김마리아 상을 품에 안았다. 2011년에는 한국 YWCA연합회로부터 한국 여성지도자 대상을 수상했다.

주선애 교수는 인터뷰에서 "신학자로서 혹은 목사가 되지 않고 기독교교육학자가 된 이유가 있으시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평생 무엇이 되겠다고 결정하고 산 적이 없다. 은혜 받고나서부터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평생을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전도하기 위해 성경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려고 했다. 이상근 목사님이 미국에 갔다 오셔서 신학보다 기독교교육을 하라고 인도해주셨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순종했다. 하고나니까 한국에 이런 교육을 한 사람이 없어서 크게 쓰임을 받았다.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하나님께 맡기고 살다보니 기독교교육을 하게 된 것이다."

그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하나님께 맡기고 살다'가 98세이 나이로 예수님 품에 안기신 주선애 교수님을 추모한다.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하나님께 맡기고 살다보니 기독교교육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고백했던 주선애 교수

별세한 주선애 교수는 YWCA 전국연합회 회장, 예장 통합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대구 신망고아원 원장으로 고아들을 돌보기도 했다.

고인은 인터뷰 등에서 “(북한이) 그 동안 하나님 말씀을 배우지 못해서 어둠 속에서 마귀에 끌려다녔지만, 이제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널리 북한에까지 전하여 새로운 사회, 새로운 민족, 새로운 하나님 나라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9시다. 장례예식은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 총장과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이며. 장지는 영락동산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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